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휴대폰중독

Am3:00 조회수 : 1,281
작성일 : 2014-08-13 03:10:27
요즘은 휴대폰에서 오전 3:00라는 글자를 기어이 보고서야 눈을 감아요 .
특별할 만한 고민도 없고 그렇다고 불면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침대에 모로 누워 휴대폰이나 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네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시계의 앞자리수가 3이 되면 불쑥 아이쿠 너무 늦었네 하고 언른 휴대폰을 뒤집어놓고는, 그렇게 어두운 방에서 눈만 껌뻑거리다가는 뭔가 떠올라 검색해볼 마음을 견디질 못하고 슬며시 두 손에 휴대폰을 가로로 들고 또 한참을 봅니다.

이건 뭐 중독 수준이지요. 남편은 물론 나이가 좀 차긴 했지만 때이른 노안이 왔어요. 역시 휴대폰 중독. 분명 저보다 더 볼겁니다. 저야 애들 사이에 누워 화면 어둡게 하고 보니 보다말다 자제라도 되는데 남편은 밤 늦게까지 일하다가 애들 깰까 옆방으로 조심히 걸어가 아이 침대에서 꾸겨 누워 자거든요. 그렇게 새벽녁에나 잠자리에 드는 남편이 짠하여 옆방 문을 빼꼼 들여다보면 여지없이 작은 불빛이 남편 얼굴 이마와 미간 부분만 훤하게 비추고 있어요.

제가 그만 자... 그만 봐... 라고 하면
남편은 어우 왜 안자고? 라고 합니다.


지금 시간까지 깨어있다보면 11시쯤은 초저녁 느낌인데요,
그 시간에 잠깐 매직아이를 봤어요. 이효리가 사는 제주도집에는
휴대폰이 터지질 않는다구요. 블로그까지 하는 양반이 휴대폰은 보지 않다니. 그 인내심 존경스럽다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도 낮엔 별로 안해요. 아니 애들땜에 못하고. 그러다보니 밀린 글들 보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러죠.

내일부턴 정말 자제해야겠어요. 엄마가 얼마전 백내장 수술을 하셨는데 그래요. "칠십 다되니 별아별게 다 망가져, 나 눈 하난 좋았는데. "
근데 저는 눈도 안 좋고 엄마 산 세월 절반 좀 더 넘게 살았으면서 몸은 훨씬 후지게 관리했어요. 아마도 이 휴대폰 덕에 저처럼 눈 버리고 잘 시간 놓치고 남편과의 대화도 무뚝뚝해진 분들 또 계시겠죠. 어후. 이건 뭐... 아이러니처럼 이 얘길 하면서도 계속 휴대폰으로 활자를 칩니다. 구속받지 말자며 구속하는 꼴.


잘 타이밍 또 놓쳤어요.
다들 편안히 주무시고 계시겠지만
혹 깬 밤에 휴대폰 켜들고 있거들랑
눈 생각하시고 어여 주무세요. ㅎㅎ



IP : 175.192.xxx.17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14.8.13 3:56 AM (121.169.xxx.139)

    애가 공부 안하고 게임만 해도 걱정도 안돼요.
    왜냐...
    저도 중독이 돼버려서리...
    중독은 걱정을 잊게 하는 거 같아요.
    사고의 마비?

    길 가다 거리에서 장사하시는 분들...
    그 분들도 다 스마트폰 들여다보고 있어요.
    장사 안되는 거 조금이라도 더 팔아볼까,
    이런 노력 요즘은 별로 안하는 거 같아요

  • 2. 정확히는 82쿡 중독
    '14.8.13 12:06 PM (125.177.xxx.27)

    저는 휴대폰 중독이라기 보다는 82 중독이에요. 저 지금 바빠요. 왜냐하면 오늘부터 결심하고 82 딱 1시간만 하기로 해서..지금 옆에서 타이머가 돌고 잇어요. 10분 남은 상황에서 답을 촉박하게 달고 있네요. 히히
    82는 정말 심한 늪이에요. 너무너무 중독성이 강해요.
    좋은 곳이지만, 시간이 무한으로 들어가고 눈이 훅 가요. 컴은 그래도 낫지만, 핸드폰은 정말 ㄷㄷㄷ
    일때문에 스마트폰을 쓸 수 밖에 없으니 더하네요. 지금은 제가 잠깐 쉬는 기간이라 더 심하고요.
    하루 한 시간만 82를 한다...오늘이 첫 날.
    지켜야 할꺼에요. 아니 지킬거에요. 나름 비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7347 서울 경기 양심치과 리스트에요~ 144 .. 2014/08/14 36,841
407346 다림질하다 퓨즈가 내려갔어요 처음 있는 일이라... 5 난감 2014/08/14 1,035
407345 저렴해보이지 않는 행거는 어떤것일까요? 1 우아한 행거.. 2014/08/14 1,224
407344 구노의 아베마리아가 한국순교신부에게 헌정된 곡이란 거 아셨어요?.. 8 안 다블뤼 2014/08/14 2,868
407343 쾌변인지 병인지. 12 ㅠㅠ 2014/08/14 2,025
407342 "교황님, 이 한심한 나라를 떠나고 싶습니다".. 5 생존 학생의.. 2014/08/14 1,301
407341 아까 비키니라인 왁싱 체험글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9 2014/08/14 3,722
407340 화동을 하지말랬는데 교황말이 우스운가요? 9 미친다 2014/08/14 3,708
407339 한모배우 동생때문에 자살한 김일병도 순직처리됐네요 20 추워요마음이.. 2014/08/14 4,870
407338 히트레시피에 가지찜 해보신분 있으세요? 4 비가와 2014/08/14 3,242
407337 병원서 구연동화 하는 엄마도 꼴값이에요 33 2014/08/14 5,581
407336 안철수 동정론??? 8 탱자 2014/08/14 839
407335 잠실실내체육관슈스케6 2 2014/08/14 1,026
407334 코골이 신랑 덕분에 잠설쳐서 넘 피곤해요 4 43세 2014/08/14 1,230
407333 단 3일간의 행사를 위해 500년된 숲이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 4 난 반댈세 2014/08/14 2,172
407332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18 싱글이 2014/08/14 1,708
407331 단식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 인터뷰, 세계적 관심 집중 11 교황방한 2014/08/14 2,929
407330 애니팡 쿠폰번호 보내고 선물을 보냈다는게 뭔지??? 1 택이처 2014/08/14 1,631
407329 김치전에 뭘 넣는게 21 .. 2014/08/14 4,352
407328 생리증후군 별짓을 다해도 소용없네요 ㅠ 3 두시간뒤퇴근.. 2014/08/14 2,160
407327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톡 파란하늘보기.. 2014/08/14 782
407326 안녕 하세요 강진농부 입니다. 4 강진김은규 2014/08/14 2,572
407325 긍정적 사고나 감사에 대한 책, 영화 있나요? 2 변신 2014/08/14 864
407324 한샘 광고 이메일 문구.. 내일이 광복절인것보다 더 기쁜 소식.. 4 ... 2014/08/14 1,441
407323 미국 공대중 미시간 공대는 어느정도 수준인가요? 12 엄마 2014/08/14 8,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