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읽은 책들에 나온 '훈제 코끼리 코'

조회수 : 1,329
작성일 : 2014-08-12 08:56:19
1. 저 밑에 어느 분이 코끼리 얘기 쓰셔서 문득 생각났어요.    
며칠 전에 카메룬 작가의 '늙은 흑인과 훈장'이란 책을 읽었어요.  
우리나라도 일본에 점령되었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카메룬의 한 부족이 프랑스인들에게 억압받는 상황이 감정이입되었는데 
그렇다고 처절한 내용은 절대 아니고 
블랙코미디 보는 것 같아요. 
걸죽한 풍자와 중간중간 음담패설....

그런데 제 눈을 끄는 건 '훈제 코끼리 코'였어요. 
그게  귀한 음식인가봐요.  
 물려받은 땅을 가톨릭에 귀의한 뒤 얼떨결에 몽땅 사제들에게 바치고 
장성한 아들 둘을 프랑스 인의 전쟁에 내보냈던 (아들들은 전사) 늙은 흑인이  
프랑스인들에게 훈장을 받게 되었는데,  
온 부족이 신이 나서 들썩이지요. 

다른 동네에 사는 
매형네서 그 소문을 듣고 동생에게 선물을 갖다 주려고 바리바리 챙기는데  
'훈제 코끼리코'도 넣더라고요.   
심지어 어딘가에서는 '훈제 고슴도치'도 나와요. ^^

전에 여기서 중국 작가 위안의 [허삼관 매혈기]와 [인생]을 추천받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 책도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아요. 

아프리카 부족의 특성들과 삶이 진하게 묘사되어 있어 
중국 쪽보다는 아무래도 좀 더 이국적인 맛이 있어요.  

2. 요즘 읽은 책들 중에 또 하나  
에드가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 
마오쩌뚱의 대장정을 2년간 따라다닌 미국 기자의 르뽀르타주인데,  
저는 공산주의 이념이나 이론 나오는 부분은 휙휙 넘겨버리고 
수십 명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어요.  

어린아이가 아프면 사탕수수에 마약을 발라 주는 문화에서 자란 주덕(주더)이라는 사람이  
(검색해보니 엄청 유명한 인물.. -_- 제가 무지해서...)  
나이들어 마약을 끊는 장면,  

중국이 전염병으로 시달릴 때 서방에서 구호품 및 곡물을 보내주었는데  
몽땅 군벌들 차지가 되고,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굶어죽은 것.... 

빈민들의 자녀들이 (십대 초중반) 홍군에 참여해서 
하루에 네 글자씩 한자를 배우며 문맹을 탈출하는 것.. 등이  
새로웠어요.  

물론 이들도 나중에 정권을 잡고 부패한 지도자들이 되었을테고  
결국 중국은 부패한 공산당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 되지만 
(그 나라는 영토가 너무 넓어서 중앙 정부의 손이 안 닿아 골치...) 
부패한 국민당 정부에 항거해서 일어난 
초창기의 이야기는 싱싱한 기상이 넘쳐요.  

3. 장대익, [다윈의 서재] 
과학사에서 읽을 만한 책들을 거장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묶어 놓는 건데 
아직 다 읽진 못했어요. 책들을 추천하는 책.  

늘 82에서 책 도움 받아 저도 올려봐요. ^^ 
IP : 121.167.xxx.10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낫
    '14.8.12 9:02 AM (1.240.xxx.194)

    좋은 책 추천 고맙습니당~^^

  • 2. 우왕~
    '14.8.12 9:38 AM (141.223.xxx.82)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밀려 놓은 책들 한꺼번에 주문하느라 요즘 정신 없네요.ㅎㅎ

  • 3. 삶의 아우라
    '14.8.12 11:08 AM (223.62.xxx.19)

    이런글 조아요! 나중에 꼭 읽어보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3354 "정식당"(임정식 셰프) 다녀오신분들! 3 도산공원 근.. 2014/09/01 2,749
413353 상대방의 말을 무조건 반복하는 사람과 대화 못 하겠어요. 6 dma 2014/09/01 1,972
413352 거실 확장한 아파트 4 누리 2014/09/01 2,979
413351 세월호2-39일) 실종자님들! .. 추석전에 꼭 돌아와주세요.!.. 17 bluebe.. 2014/09/01 690
413350 허리 아파서 차를 바꾼다면 낭비와 허세일까요? 5 ... 2014/09/01 1,557
413349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 없애는 법좀 가르쳐주세요ㅜ 7 00 2014/09/01 5,239
413348 야외 수영복 첫구매... 괜찮나요?? 보는 눈이 없어요... 7 ... 2014/09/01 1,778
413347 전교조 위원장 등 2명 구속영장에 대한 탄원서 6 지켜주세요 2014/09/01 931
413346 전기렌지 구입 원하시는 분 계세요? (휴~ 방타럐 뉴튼 2014/09/01 1,280
413345 경찰, 서울신문에 '북한 관련 기사삭제' 요청 1 세우실 2014/09/01 654
413344 전세가때문에 미쳐요 8 아이고 두야.. 2014/09/01 3,805
413343 김무성.서병수 그리고---부산시 재난 대비체계 개편 불가피 1 knn 2014/09/01 607
413342 다른 아파트 단지 지나가는 거 괜찮나요? 5 네네 2014/09/01 2,196
413341 맘속에 몰래 갖고있는 허무맹랑한 공상 4 ㅇㅇ 2014/09/01 1,133
413340 조리중인데요..산후맛사지에서 고주파관리 효과있나요?(뱃살) 7 출산후 2014/09/01 8,535
413339 아까 계약 해지글 올렸던 사람이예요 33 좀 도와주세.. 2014/09/01 5,207
413338 고등 아이가 너무 먹는 걸 밝혀요 4 어쩌죠? 2014/09/01 1,421
413337 내일 저녁이 제산데 몇시에 가면 되나요? 2 제사싫어요 2014/09/01 1,167
413336 추석에 시댁을 안가도 괜찮을까요? 18 2014/09/01 4,184
413335 며느리에게 섭섭한 마음이 드네요 139 마음 2014/09/01 21,122
413334 이사하면서 냉장고가 너무 많이 긁혔어요 ... 2014/09/01 1,428
413333 마흔넷 정도면 보통 자녀분들 나이가 어떻게 되시나요?(71년생).. 42 마흔넷 2014/09/01 6,382
413332 mbc..사진한장으로 인증신뢰도바닥... 3 엠빙신.. 2014/09/01 2,535
413331 성북구 사시는 분들 고기 어디서 구입하시나요? 고기걱정 2014/09/01 893
413330 영어 교재 추천바랍니다. .. 2014/09/01 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