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시댁에만 가면 허풍쟁이가 되네요;;;

아이두 조회수 : 2,248
작성일 : 2014-08-04 10:12:38

주말에 시댁에 다녀왔어요.

즐겁게 잘 지내다가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남편이 아주 신이 나서 얘기를 하더라고요. 건넛방에 있어서 소리는 다 들렸어요. 아마 남편은 제가 들리는 줄 몰랐을 거예요. 문 닫고 자는 줄 알았을 테니까요.

 

남편이 사회생활을 조금 늦게 시작해서 벌이가 시원치 않아요. 친구랑 같이 사업을 하고 있는데 한달에 100만원도 주고 50만원도 주고, 이런 식이에요. 저는 안정적인 회사 다니고 세후 250 정도 받아요. 시댁에서는 저한테 가끔 남편이 돈 잘 갖다주냐, 어떻게 일은 잘 된다고 하냐, 라고 물으시고 저는 앞으로 나아질 거다, 걱정 마시라, 큰돈은 아니지만 때때로 갖다준다. 제 돈으로 살림하고 남편 돈은 모으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려요.

 

어제 제가 자리에 없는 사이 시부모님이 그러셨어요. 아휴, 이제라도 공무원 7급이라도 보면 안되는거냐. 그래도 니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할텐데... 그랬더니 남편이 이러더라고요. 아니 7급 공무원보다 더 버는데 뭐하러 시험을 보냐. 그리고 공무원 7급 보려면 그래도 2년은 공부해야하는데 이제 너무 늦었고, 내가 나이들면 공무원 연금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요.

 

공무원보다 더 버는데....더 버는데... 결혼한지 1년 정도 됐고 남편이 지금까지 제게 가져다준 돈은 500 정도예요. 대신 회사에서 생기는 아무리 작은 수입이라도 남편은 꼭 얘기합니다. 10만원, 20만원도요.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그런 소액은 터치 안하고 남편 용돈으로 쓰라고 하고 있고요. 제가 따로 남편한테 용돈을 주지는 않습니다. 50만원 이상의 목돈은 남편이 저에게 주고, 10~20만원 정도의 소액은 본인이 알아서 용돈으로 쓰는 거지요.

사실 그 전날에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남편이 시어머니 앞에서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자기도 용돈 달라고. 왜 용돈 안주냐고. 나는 번 돈 싹 너한테 갖다 주는데 나도 용돈 줘~~(기분 나쁜 투는 아니고 장난식이었어요.) 그래도 저는 너무 황당해서 그럴거면 돈을 더 벌어다 줘~ 이러고 웃으면서 넘어갔고요.

 

그러면서 또 제가 요리를 잘 못한다고 한바탕 흉을 보고 있더군요 ㅋㅋ 저희 엄마가 요리를 잘 못하시는데 애가 자라면서 요리에 대한 감을 못 익혔다고.. 그래도 잘하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어서 기특하다고, 자기가 맛있다고 칭찬해주고 있다고요. (흉인지 칭찬인지 도무지 모르겠어요ㅠㅠ) 시어머니는 공부한다, 직장 다닌다, 요리 배울 틈이 어디 있겠냐고. 그래도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는 게 기특하고 이쁘다고,. 살림은 하면서 느는 거니까 괜찮다고 하고 계시더라고요. (이것도 제가 건넛방에 있을 때 들린 얘기.. 두분은 제가 듣고 있는 거 모릅니다 ㅎㅎ)

 

갑자기 생각나는 건 이거 두개인데 평소에도 남편이 이상한 허풍을 떨어요;;;

저를 깔아뭉개는 건 아니고 이상한 칭찬으로 마무리되긴 하는데 (돈 문제 경우도 이 사람이 안정적으로 벌고 있으니까 자기가 편하게 사업할 수 있는 거다... 저 사람이 고생하지.. 이렇게 말은 합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쌔하게 나빠요;;;

 

저는 친정 부모님한테 남편 수입이 저조하다는 거 일체 말 안하고 있는데..

계속 이러면 시댁에서 저도 모르게 한소리 나올 거 같아요

한달에 100만원이라도 꼬박꼬박 갖다주고 그런 소리 하라고요.

 

에휴 새벽 늦게 서울에 올라왔는데 남편은 모레까지 휴가라서 집에서 자고 있고.. 지친 며느리 혼자 출근해서 넋두리합니다. ㅠㅠ

 

 

 

 

IP : 118.33.xxx.4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너무 착하세요
    '14.8.4 10:29 AM (49.143.xxx.49) - 삭제된댓글

    남편 성격이 좀 허세스러운 면이 있나보네요.
    시어머니가 받아주는 성격이면 원들님도 아들의 돈벌이 실상에.대해 계속 얘기를 흘리세요. 가만히 계시면 아들말만 믿으실듯하네요.
    남편한테도 가끔씩 생색 좀 내시구요.
    나같은.여자가 흔한줄 아냐 결혼 잘한줄 알아라.
    사실이잖아요. ㅠ_ㅠ
    남편분 얼른 대박나시길 바랄게요

  • 2.
    '14.8.4 10:31 AM (1.236.xxx.197)

    대부분의 남자들이 본가에가면
    허풍떨고 자기지금 잘나간다고
    합니다
    잘난척하고 하고싶나보다하세요
    너무 심하지 않으면

  • 3. 그냥
    '14.8.4 12:15 PM (222.106.xxx.6)

    허세예요
    그래도 시모님 좋은 분이시네요
    남편분도 허세는 있지만 님을 진심으로 사랑하시는거 같아요
    저같음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375 본인 연봉보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더 많을경우 6 .. 2014/08/05 4,114
404374 세월호 이젠 다들 지쳐서 잊고 계십니까 ? 28 ㅇㅇ 2014/08/05 1,113
404373 정치 혐오자 안철수의 비극 11 실패의 원인.. 2014/08/05 1,812
404372 군산과 곰소의 간장게장 비교 5 ... 2014/08/05 2,490
404371 조경태 "안철수, 손학규 결단에 동참하라" 31 조경태 원래.. 2014/08/05 2,692
404370 애 6개월에 마누라 앞 쇼파에서 야동보고 7 2014/08/05 4,378
404369 제가 고쳐 주어야 하나요? 8 에어컨 2014/08/05 1,206
404368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21 싱글이 2014/08/05 1,438
404367 일회용 렌즈 수영할 때 껴도 되나요? 8 mi 2014/08/05 6,980
404366 혹시 여름에 살찌시는 분 계세요? 3 여름에 2014/08/05 1,405
404365 홈쇼핑 전복 살 만 한가요? 6 홈쇼핑 전복.. 2014/08/05 1,655
404364 키 183에 정우성 닮은 34살 남자인데요 7 잭해머 2014/08/05 3,033
404363 임플란트 할때 자가뼈 의식이 좋은 건가요? 4 치과치료 2014/08/05 1,678
404362 한 음식점 주인 "세월호특별법 통과되면 부대찌개 공짜&.. 8 샬랄라 2014/08/05 1,879
404361 정말 무서운 사회가 오겠군요!!!! 5 닥시러 2014/08/05 2,632
404360 가해 주동자 이병장의 실체 2 역시 2014/08/05 24,321
404359 어제 감자탕 뼈다귀글 때문에 미친듯이 웃었어요 14 고마워요82.. 2014/08/05 4,842
404358 회사에서 교육 담당하시는 분들 있나요? 2 ..닉네임 2014/08/05 991
404357 친정 아버지가 본인의 딸에게 미련한 년이라고 하면 12 2014/08/05 2,955
404356 20년 전에도 지방 중소도시서 미국으로 유학가는 고등학생이 있었.. 14 ??? 2014/08/05 2,303
404355 직장맘 어린이집 보내는 시기 질문요 12 질문 2014/08/05 2,374
404354 된장을 냉동보관하는 경우도 있나요? 2 된장 2014/08/05 2,177
404353 아빠 돌아가신지 3년됐는데 요즘 아빠가 보고 싶네요 9 2014/08/05 2,358
404352 이사 시기 고민입니다. 아기엄마 2014/08/05 914
404351 평촌 토다이 요즘 어때요? 2 .. 2014/08/05 2,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