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남아 어떤 도시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뉴스가 나오더군요
영어가 짧으니 다 알아 들을 순 없었지만 국회장면도 나오고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는 촛불집회도 유가족들의이야기도 세월호사고 당일의 화면이 서울 특파원에 의해 제법 긴시간 자세하니 설명되는데
정말 부끄럽고 답답하고 그렇더군요
그러고 오는 비행기에서 집으로 오는 길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평범한 주부가 생활고 때문에 파리에서 마약을 모르고 운반하다
감옥에 갇히게 된 기구한 실제 있었던 사연을 각색한 영화였어요
외교 통상부,해외 대사관의 업무 실종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얼마나 속상하고 답답하고 화가 나는지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어요
살인을 저지른 자국민도 빼돌리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까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인권은 보장해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프랑스 대사관에 나온 국개의원들을 챙기느라
손바닥만 비비고 있는 자리에서 그저 무사 안일하게 있다가 들어 오면 그만이라는
구태의연한 철밥통의 고압적인 행태들은 지금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고
사고가 났을 때 돈없고 빽없이는 정말 살기 힘든 나라가
그래도 좋다고 집에 오는 날이 이렇게 좋은데
하지만 비단 세월호 뿐 아니라도여태 일어난 모든 사건 사고들의 처리과정들을 보면서
나만 내가족이 엮인 일이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지치고 질기게들 난리라고 말해 버리는 우리들...하물며 외국에서도 저리 자세히 세월호 사건 처리에 대해
메인 뉴스시간에 보도를 하는 것을 보니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더군요
몸이 약해 아파 절절 메는 동생은 주말만되면 기를 쓰고 올라와
청계광장에 눈물을 한바탕 쏟고 가지만
주변 사람들은 미친 것 아니냐고 한다면서 속을 끓입니다
이번에 달라지지 않으면 우린 또 얼마나 많은 제2 제 3의 세월호사건들을 보아야 할지 두렵고
이런 일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수있는 일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나라가
정말 힘든 집으로 오는 길이었어요
새벽에 하도 울어서 퉁퉁 부은 얼굴로 집에 오면서
정말 잘사는 나라의 껍데기를 가진 주변을 보면서
정말 정말 힘들더군요
우리 껍데기만큼 속도 변해서 탄탄하고 자랑스러운 나라에서 살면 안될까요
그래도 82를 들어오면 공감 해주시는 많은 분들
앞서 나서서 현실을 바로 볼 수있도록 길을 틔워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위로 받고 싶고 변화 될 수있을 거라 확신 받고 싶어
정말 오랫만에 글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