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름손님
처음 오실때보다 기력이 많이 회복되셔서 외출은 힘드시지만 집안에서의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어요.
아.. 그런데 점점 제가 불편해지네요.
처음에는 편찮으셔서 누워계시니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는데
기력회복되시니 반찬이 딱딱하다, 쓰다. 싱겁다 ..
화장실이용시는 꼭 다녀가신 흔적을 바닦에 남겨두시고..
이 더위에 국하나에 물렁한 반찬 서너가지 하기도 벅차고요.
이런거야 정말 불편함만 있는거라 제가 감수하면 될일이지만
이번에 아버님 편찮으시면서 정말 속상한건 형제들이 대처하는 태도내요.
저흰 둘째예요.
전 돈아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겉으로는 착한척 정의로운 척 하는 사람이라서 딱 여기까지만 감당이 되는데
처음부터 다른 형제들은 미안한 기색없이 아버님을 우리가 모셔야한다는 태도에서 화가 나더군요.
피부질환으로 한달에 수십만원을 약값으로 지출하면서도
정작 몸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안하고
담배는 줄담배요 술은 기본으로 하면서
돈없다 없다 노래를 부르고
부모님 병원비는 1/N도 못한다면서
말만 구구절절 번드르레한 아주버님이 정말 미워요.
또 내재된 다른 질병이 있어서 발현되면 백프로 병원행인데
현재가 좋다고 약도 안먹고 관리 전혀 안하는 낼모레 50인 노총각아주버니 정말 화가나네요.
이런 화들이 자꾸 쌓여가서 애꿋은 아버님께 자꾸 미운 마음이 가져져서 큰일이예요.
그래도 몸져 안눕고 똥오줌 받아내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냐 싶다가도 식탁위에 반찬 흘려가며 게걸스럽게 드시는거 보면 훅 하고 올라와요.
저도 참 사람이 되지 못한것이라
맘속하나 다스리지 못하고 이리 구구 절절이네요.
이땅에 시부모님 모시고 사시는 며느님들
존경합니다.
1. 고생하십니다
'14.7.28 2:10 PM (222.119.xxx.225)진짜 제가 듣기만 해도 열이 뻗치네요
너무 잘할려고 하지마시고 유들유들하게 되받아치세요 인격이 워낙 훌륭하신 분 같은데
저같으면 이 더위에 국 끓여가며 반찬 타박하는건 못견딜거 같아요
싱겁게 드시는게 건강에 좋다는 식으로 말씀드려야 할거 같고 같이 사는데 화장실 흔적 같은거
남편 시켜서 협조 하시게끔 유도하시고요 그럴필요없이 원래 누구랑 사셨어요? 그냥 빨리 가시면 좋겠네요 ㅠㅠ2. 원글이예요
'14.7.28 5:25 PM (59.8.xxx.111)당.분.간. 이란 기한제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죠.
남편한테 말해서 어찌해볼까도 생각해봤는데
이번일 겪으면서 남편이 제일로 안타까워서
그냥 저까지 보태기가 싫네요.
그래서 그냥 아버님 화장실 다녀오시면 오분도 안되서 휘리릭 물한번 뿌리고
냄새나는건 락스로 해결봐요.
반찬 타박하실때도 아버님 몸이 많이 좋아지셨다고 이젠 맛이 있네 없네 하신다고 남편있을때 농반 진반으로 말해요.
아버님이야 원래 어머니와 사시는데 사이가 안좋으세요. 서로 빨리 죽어라 하는 관계죠.
어머니가 살림에 전혀 관심이 없으셔서 아버님 말씀으로는 밥도 안해주신다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대로 어머니와 같이사는거는 아버님을 빨리 죽으라는것이다 요양병원으로 모셔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두분이 평생을 그리 사셨으니 그건 부부문제다 자식들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니 같이 사셔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일단은 요양병원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어요.
그래서 순서기다리는 중인데 끝이 보이면서도
스트레스가 쌓이네요.
제가 워낙에 어른들하고 넉살맞게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이 못되는지라
아버님과의 낮시간도 답답함이 있어요.
그래도 이렇게나마 풀어놓으니 시원하네요.
감사합니다 ^^3. 훌륭하십니다
'14.7.28 7:52 PM (182.226.xxx.93)저는 훨씬 윗 세대지만 님 같이 못하고 살았어요. 남편 마음까지 헤아리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