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기네요..ㅠㅠ
동생이 한명있어요.
저는 27.. 동생은 25.. 자매구요.
동생의 철없음에 여러번 멘붕이었지만 잊고살다가 또 한번 멘붕을 겪습니다.
상황은 저희집 형편이
제가 22살때부터 기울어서 (아버지가 퇴직당함)
저는 23살때부터 알바하면서 부모님에게 손안벌리려고 해왔고
원래 공부를 오래하려다가 집에 돈이 없으니 24살때 바로 취직을 했고요.
지금까지도 돈을 벌고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퇴직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셨음)
힘든일같은건 하기싫어하셔서.. 계속 저금을 까먹기만하는 상황에
집안에 불화가 심해져서 결국 지금은 부모님이 이혼한 상황이에요.
이혼 전에 저는 부모님 인생결정에 영향을 끼치는게 너무 두려워서
1년 직장생활 모은 돈으로 월세방을 얻어서 독립을 했고요.
엄마는 친정에, 아빠는 동생을 데리고 둘이 살게 되었어요.
그 동안 동생은 거주는 아빠집에서, 아빠가 용돈을 줄수없는 상황이니
엄마가 그때부터 매달 50만원씩 용돈을 주었습니다. (육체노동으로 돈 벌어서 딸 줄 용돈 마련)
그러다가 아빠가 지내는 집이 2년계약이었는데
2년 계약이 끝날즈음에.. 아빠가 저에게 부탁을 했어요.
동생을 제가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동생 대학학비도 내고 아빠한테 생활비도 조금 줬으면좋겠다.
투룸같은거 얻어서, 둘이 살고 동생 취직하면 생활비 좀 보태라고 해서 같이 살라고..
아빠한테 나름 부담이 되었었나봐요.
처음엔 저도 생각을하다가
도저히 금전적으로 제가 커버할수있는 수준이 안되더라고요 ㅠㅠ
저걸 다 하려면 제가 일하고 숨만쉬고 살아야하는 수준?
대출받고 이자내고 아빠 용돈부쳐주고 동생이랑 사는 생활비 등
(게다가 동생 씀씀이가 헤픕니다. 이런 가계 상황에도 후배들 만나면 10만원어치 술쏘는 등)
이렇게 지내면 결혼같은건 꿈도 못꾸고, 사지멀쩡한 아빠 동생 부양하다가
인생끝나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엄마한테 고민을 털어놨고(제 답없는 가계부를 완전 오픈.)
엄마는 엄청 미안해하면서 .. 딸한테 짐을 넘긴것같다고.
일단 아빠 용돈부탁은 거절하는게 좋겠다, (아직 젊으세요.. 50대 초중반)
동생 거처는 엄마가 어떻게 해보겠다라고 했어요.
이런 와중에도 동생은 계속 엄마한테 용돈을 받아가고 있었고
(계절학기비, 토익비. 토익은 꽤 여러번쳤어요.. 그런것들을 계속 엄마한테 타 썼고요.)
1년 휴학중이었고 복학할 계획이었지요. 작년 가을에.
근데.. 11월쯤? 동생이 저랑 엄마한테 폭로를 했어요.
사실은 1년 더 휴학을 했다. 취직이 어려운것 같아서..
(근데 취업원서는 하나도 안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토익이나 자격증도 따고 해야되서 한번 더 쉬어야된다하더라고요.
엄마는 충격을 받았고요. (엄마는 졸업할때까지는 딸 책임져야지라는 생각)
또 아빠 엄마 언니가 다 자기를 충분히 케어해주지않는다는 생각에
섭섭해하면서 울더라고요. 엄마아빠는 동생에게 안쓰러워하면서도
항상 저한테 동생이 성인인데도 늙은 엄마아빠한테 의지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ㅠ
하소연을 많이해서 저는 동생에 대한 원망이 좀 쌓이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한테 바라는 물질적인 것들을 사줘도 금새 잊어버리고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아서 아예 원망이 더 커질까봐 저는 동생한테 금전적으로
잘해주는 걸 끊었습니다.
그러고서 아빠가 혼자 살 거처로 이사를 갔고,
동생은 엄마가 친정 외 거처를 마련해서 거기서 지내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동생이랑 다툴 때 동생이 엄마 아빠 언니탓을 너무 심하게 하길래
저도 막 얘기가 쏟아져나왔죠.
우리집 힘든데 휴학이 왠말이냐 다 커서 엄마한테 매달 50만원씩 가져가는거 너무하다.
엄마보다 너가 조금 노력해서 돈버는게 더 편하게 금방 벌텐데
그러니까 흥분하면서 나한테 그 50만원이 아깝냐. 등등
본성이 다 나오더라구요. 언니가 직장다니면 나한테 고정적인 용돈을 줘야되지않냐?
아빠한테 용돈 안주는것도 어이없다. 나는 돈벌면 아빠한테 용돈 꼭 줄거다.
인간도 아니다. 자기를 인간 말종 취급하는게 어이없다 등등.
그러면서 더럽고 치사하다며 엄마집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다커서 가출)
그게 2월의 일인데.. 엄마한테 잘먹고 잘살라는 둥 자식으로서 입에 담을수없는 말들을
카톡으로 몇십개 남겼구요.
그리고 다시 6월에.. 엄마한테 연락이 왔더라구요.
엄마한테 쉽게 봐주면안된다고 신신당부했는데.. 잘못했다고 싹싹빌어야 돌아오게해야된다고.
근데 동생이 울면서 남친이랑 헤어졌다 어쩌구 하니까
엄마가 또 딸이 안쓰러운지 다 풀려가지고 ㅠㅠ 막 화해하고 고기사먹고 하더라구요.
동생은 또 고기먹으면서 슬쩍 자기 자취방에 선풍기가 없다 덥다 이러면서
또 물질요구가 시작되었고요. (저는 대화 트지않았습니다. 받아주면안된다싶어서.)
며칠전에 알고보니 엄마한테 또 돈을 꿔갔더라고요.
엄마는 갚겠지.. 하면서도 취업준비 열심히 안하는거같으니까 불안한지 저한테 하소연.
그리고 제가 내일 수술때문에 병원에 입원하는데
그걸 엄마한테 들었는지 오늘 엄마랑 통화를 하다가 핸드폰 건너로
걔 수술 내일이지? 이런 말 들리더라고요.
엄마가 응 내일 올래? 그러니까 됐어 걔가 불편해하겠지~
이부분에서 열이 확뻗쳐서 큰소리로
"오지말라그래" 그랬더니 아프면 왕인가보지?? 라는 소리까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열이 뻗어서
카톡으로 다신 오지도말고 연락하지도 말라고 퍼부었더니
아프다더니 미쳤냐 등등 이러면서 카톡을 차단하네요.
철없어서 그런가보다. 해도
가끔 이렇게 당하면 부글부글합니다 ㅠㅠ
제가 연끊고 살고싶어도 부모라는 끈이 있어서
부모한테 만나지말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수술 잘 받을 수 있겠죠??
태어나서 처음받네요 수술이란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