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릴때부터 너무나 순하기만 한 아기였다고 합니다.
아주 아기일때부터 눕혀놓으면 천장만보고도 방실웃는, 그러니까 거의 보채지도 않았다고 하고
커가면서는 반찬투정 같은것도 전혀 없고, 뭐 해달라고 뭐 사달라고 요구하거나 떼쓴적도 없고,
얌전히 있다가 시키는대로 다 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어리광 부린적 한번 없고, 사춘기도 전혀없이 지나갔거든요
(하지만 저는 속으로 많이 참고 있었던것 같긴 해요
내 요구나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너무 무섭게 혼내셔서요
항상 긴장하고 야단안맞으려 했던게 기억나네요.)
근데 이렇게 그냥그냥 착하고 순하게 크면서, 내 요구 내 주장하나도 해본적없이 크면서,
그 상태 이대로 어른되니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납니다.
물론 사회생활하면서 적응은 일단은 잘했고, 특히 윗사람들한테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권위적 강압적인 상사를 만나면 미칠듯한 투사 처럼 변해버리려는 저를 보게 됩니다.
속에서 억눌린 분노 같은게 나오고, 저를 찍어누르려 하면
미칠듯한 분노가 속에서 올라오고, 그를 너무나 나쁜 인간으로 보게 되고 속으로 경멸하거든요
그리고 무서워서 벌벌떨고요.
그러니까 공포와 격노가 같이 올라온다고 해야하나 그래요.
평상시엔 얌점하고 순종적이고 조용하고 업무능력도 좋은데.
그런 상사를 만나기만 하면 저는 유리멘탈이 되고, 숨도 못쉬고, 온몸이 초긴장상태로 되면서 저리됩니다.
근데 사실 우리나라에서 저런 상사가 참 많지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나 자신의 내며에 대해 스스로 탐색하기 시작했는데요
저는 보니까 지금까지 제 자신으로 산적이 없었던것 같네요
지금까지의 저는..
해야만 하는일이 있다면 너무너무 열심 잘해서 칭찬듣고 행복해하기,
부모님이 바라시는것, 부모님이 기뻐하실만한것 열심히 찾아해서 칭찬받고 기뻐하기
대인관계에서도 상대가 기뻐할만한것 찾아해서 그 상대가 기뻐하는 얼굴보기..
이제 이런 길들여진 모습말고 제 모습을 찾고 싶은데
너무 강하게 길들여져서 그런지 뭐든 검사만 하면
전형적인 모범생스타일이다,,, 뭐 그렇게 나오는데요
MBTI 검사를 하니 ESTJ , ISTJ 로 나오더라구요
어떤분들은. 한국에서 부모님말씀 잘듣고, 학교에서 선생님말씀 잘들으면 형성되는
그런 성격이라고 하면서, 진짜 네 모습이라기보다는 그냥 길들여진 모습이고
네 모습을 따로 있을거라고 해요.. 근데 전 이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이제 제 진짜 모습을 찾고 싶은데 그래서 일도 적성에 맞는걸로 찾고 그러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찾을수 있을까요?
아 요즘엔 제가 하도 상처를 잘 받으니까,
그냥 막연히 심리치료사 같은거 공부해서 사람들 도와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은 해본적 있어요
근데 이게 제 적성인지, 아니면 그냥 지금 마음이 너무 아프니까 그런건지 알수가 없네요;;
저는 도대체 뭘 원하는지 뭘 즐겨하고 잘하는지 .. 그런걸 잘 모르겠어요
난 이런거 하면 부모님이 좋아하시겠지.. 이런건 정말 잘 말할수 있거든요 ㅠㅜ
근데 누가 저보고 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냐고? 하는데.
정말 당황했어요 할말이 없고. 너무 생소해서요
어떻게 하면 저 자신을 알아낼수 있을까요?
오랜시간 고민해도 답이 안나옵니다.. ㅠㅜ
막연하겠지만 좀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