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계신 어르신께서 멜론을 한 상자 보내셨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커다란 멜론이 4개가 들어있는데 그 중 2 개는 깨져서 박스가 젖을 정도더라구요. 망설이가 과일을 보낸 곳인 멜론00 생산유통단지(?)에 전화했더니 경리인 듯한 여자 분이 받더군요.
- 안녕하세요. 오늘 멜론을 택배로 받았는데 4개중 2개가 깨졌네요.
- 택배회사로 전화하셔야죠?
- 저는 지금 물려달라고 전화하기보다는...과일이 깨져 온 것에 대해 알려드린 것인데...
- 그러니깐요, 저희는 몰라요. 택배회사에게 책임이 있죠?
- 책임을 물으려 전화드린 게 아닙니다. 책임이전에 소비자에게 그렇게 전화를 받아야하나요?
- 아니요, 우리는 택배로 보냈으니깐 우리와는 상관없는 거죠.
- 속상한 소비자에게 최소한의 공감정도는 먼저 해주셔야 하지 않나요? 택배회사에는 전화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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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통화했습니다. 민원부서가 왜 중요한 지를 알겠어요.
몇 년 전에도 호텔빵집에서 산 빵에서 이물질이 나와서 전화했더니 매장아가씨인 듯한 사람이 "가지고 오시면 교환해주겠다"고 해서 기함을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참참참.
멜론으로 유명한 고장이고, 멜론은 아주 맛있습니다. 멜론을 보내주신 작은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해서 두 개의 멜론을 하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공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