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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5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87
작성일 : 2014-07-25 06: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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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서 타오른 빛이 허공에 둥근 우물을 만들었다
이제, 금빛 그물 속에 가려진 어둠에 모양을 내야 한다
우물 사방은 검은 벽
우물 저 깊은 아래 말이 되지 못하는
어두운 율동들로 피어올라
너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불꽃
타들어 가는,
소리 없는 울음
문득 배가 고프다
나는 불을 삼키려 입을 벌린다
입에서 뿜어져 나가는 바람을 타고
물 깊은 곳에서 망가진 얼굴들이
한 번도 네가 되어 보지 못한 그림자들이
파랗게 입김을 뿜는다
어둠의 투망 건너 그림자를 불태우며
내 얼굴에 옮겨 붙는 너의 넋
짐짓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하였다
아무 대답도 해 줄 수 없었다
다급해질수록 스스로 낯설어지는 식욕
불길이 커질수록 더더욱 넓어지는 허공
뜨거워질수록 차갑게 어두워져 가는 기억
나는 내 안의 다른 생물에게 물었다
끄집어내면 진흙처럼 무너져 모래로 쌓이는 말들로
허공의 빈틈을 메웠다
메울수록 더 넓어지는 침묵의 비명에 울었다
흐느껴 울던 몸이 새하얀 뻘늪으로 녹아 고였다
만져 보니 딱딱했다
누군가 미끄러운 걸음으로 걸어와 심지를 잠근다
뜨거운 것들이 남긴 빙산 같은 상처들
몸속의 어둠을 긁다가 굳어버린
마음속 오지에서의 불의 만찬
내게로 옮겨 붙은 너의 얼굴을 나는 이제야 뜯어먹는다
기억의 잔해로 딴딴하게 굳은
시간의 편육이 매캐하다
나는 죽은 시간의 피륙을 걸치고
거대해진 촛불의 심장 속으로 들어간다
내 육신이 타들어가는 냄새를
코만 남은 광대들이 제 몸인 양 기워 입고 춤추는
텅 빈 무대 위,


                 - 강정, ≪무대 위의 촛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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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25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7월 25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7월 2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8465.html

 

 

ㅇㅇ 그분 아래에서 돈 아래에서 권력 아래에서 모두 한 몸 한 마음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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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은 평범한 사람보다 용감한 것이 아니라, 5분 더 용감할 수 있는 사람이다.”

              - 랠프 월도 에머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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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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