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100일-54)미안하고 사랑한다.

사랑한다 조회수 : 544
작성일 : 2014-07-24 01:28:43
4월16일 아침
모임을 나가며 흘깃 본 뉴스에서..침몰하는 배에서 전원구조..자막을 보았다.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2학년들이 타고 있었다는 말에

아줌마는 다행이다..가슴을 쓸어 내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약속장소에 나갔고

역시 가볍게 수다를 떨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더라.

너희들이,..꽃같고 보석같고 햇살같은 너희들이 그 배에 갇혀 나오지 못했다는구나.

그때부터 심장이 떨리고 걱정이 됐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졌다.

너희들을 구해줄거라고...이 나라를 믿었다.

그런데...바다속으로 자꾸 들어가는 배를 보며,우왕좌왕하며 아무것도 못하는 해경이하 정부관료들,단체들을 보며

자꾸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고3인 아들녀석이 있어서 더 너희들이 자식 같았다.

얼마나 무서울지,얼마나 목터지게 엄마,아빠를 불렀을지..

사연 하나하나,이름 하나하나 너무 애처로워 끝없이 눈물이 흘렀지만

그저 너희를 위해 기도밖에 할 수 없는 무능이 미안했다.





벌써 100일이구나..

사실 아줌마는 조금 지쳐 가는중이었어.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나라에 지쳐가고,종북 빨갱이 소리나 듣는거에 지쳐가고...

그런데 너희들을 보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저 짐작밖에 할 수 없는 너희들의 공포와 간절한 바램.

부모님들의 피울음.





다시 힘을 낼거야

다시 싸워 볼거야.





얘들아...

미안하고 사랑한다.

절대 잊지 않을게.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주렴..
IP : 119.64.xxx.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른정원
    '14.7.24 2:27 AM (112.148.xxx.23)

    함께 하면 더 힘이 나겠지요

  • 2. 이번 일에 엄마가 나서는 건...
    '14.7.24 10:12 AM (222.237.xxx.231)

    엄마가 싸워야할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0148 자가를 전세주고 다른집 전세가기 10 행복이 2014/07/24 5,484
400147 코 주변 모공이 검게 되는 거요 2014/07/24 1,155
400146 대명홍천(오션월드)으로 2박3일 휴가가는데, 주변에 갈만한 곳 .. 1 휴가 2014/07/24 3,623
400145 (세월호 100일 55) 이아이들,선생님들, 일반인 승객분들.. 2 dd 2014/07/24 677
400144 (세월호100일-54)미안하고 사랑한다. 2 사랑한다 2014/07/24 544
400143 쫒겨나게 생겼어요 1 불면의 밤 2014/07/24 2,041
400142 뒷말이 엄청 많은곳인데,어떻게 처세를 해야 하나요? 3 아줌마들만 .. 2014/07/24 2,709
400141 일상이 그립다 25 건너 마을 .. 2014/07/24 3,328
400140 (세월호 100일 53) 내일 서울 행진 5 나도야 간다.. 2014/07/24 1,108
400139 리트러버 견주와의 일을 궁금해 하는 사람만 보세요. 15 ㅋㅋㅋㅋ 2014/07/24 2,806
400138 팔을 들수 없을 정도인데 통증의학과? 정형외과? 4 질문 2014/07/24 2,585
400137 [100일입니다] 국민이 바꿔야합니다. 1 청명하늘 2014/07/24 881
400136 녹물나오는 집들 대안방법 있나요? 4 궁금이 2014/07/24 2,062
400135 박영선 “예산폭탄, 이정현이면 반대 서갑원이면 찬성” 10 탱자 2014/07/24 1,454
400134 (세월호 100일 - 51) 보고 싶다 얘들아 4 *** 2014/07/24 850
400133 (세월호 100일.50) 저도 갑니다. 4 뮤즈82 2014/07/24 725
400132 (세월호 100일-49) 한 점 의혹도 없을 때 까지 4 노란 리본 2014/07/24 788
400131 세월호 100-45) 저도 내일은 함께 하겠습니다. 4 새로운추억 2014/07/24 765
400130 세월호 100일-46 ) 잊지 않고 있습니다. 두 눈 부릅 뜨고.. 5 ... 2014/07/24 701
400129 도시의법칙 ㅁㅁ 2014/07/24 949
400128 (세월호100-47) 49재때도 비가왔었죠 6 꼭 진상규명.. 2014/07/24 797
400127 (세월호 100일-43)꽃같은 아이들아.... 5 가브리엘라 2014/07/24 611
400126 수박반통은 어케 씻어요? 16 2014/07/24 2,789
400125 큰애가 방학을 했어요 3 ㅠㅜㅡ 2014/07/23 1,685
400124 세월호 100-42), 실종자님들,내일 만나고 싶습니다 .. 12 bluebe.. 2014/07/23 1,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