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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월호 100일 - 13)잊는다는 건 말이죠....

그래도 미안해요... 조회수 : 1,201
작성일 : 2014-07-23 21:14:32

아무 일도 아닌 듯,,,없었던 일인 듯,,,

생각이 나지 말아야 하는 거,,,

그게 무슨 소리야?

세월호가 뭐야?

이럴 수 있어야  하는 건데 말이지요...

잊는다는 건,

근데요,,,

그럴 수가 없어요,

그 날,,,오전부터 배가 기울던 그 순간부터,,,꽃같은 아가들이...

물에 잠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왜 구하지 못하지,,,설마,,,구하겠지,,,

기도가 분노로 바뀌어 가면서,,,,

300여명이 300여번 죽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야 말았어요...

내 나이 마흔 일곱,,,

시간이 더해져 백마흔일곱까지 살면,,,

난 세월호를 몰라,,,단원고를 몰라,,,책임 없어,,,그럴 수 있을까요...

내 아이가 자라 아이를 낳고,,,손주가 다시 고등학생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혹,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면,,,난 잠들 수 있을까요...당신들은,,,또 당신들은,,,,ㅠㅠ

잊을 수가 없어요,,,그러지 못할 거예요.

하찮은 내가 여기서,,,

아무 관계도 없는 내가 여기서 이만큼의 충격으로 슬퍼하는 동안,,,

그 가족들은요,,,더더군다나,,,

그 공포에 떤 기다림을 죽음으로 맞았던 고운 영혼들은,,,

ㅠㅠ

그저 미안합니다,,,,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엄마 아빠 누나들 지켜주지 못하고,,,죄,,,거리로 나가게 해서,,,미안합니다...미안하고 미안합니다...

그래도 다만,,,이거 하나만,,,

잊을 수 없으므로 난 잊지 않습니다...

노란 리본,,,여전히 제 차에서 울고 있습니다,,,

용서하지 마십시요,,,아무 것도 누구도,,,,

IP : 211.237.xxx.15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잊고싶다고 잊혀지는건..
    '14.7.23 9:25 PM (222.237.xxx.231)

    굳이 잊으려할 필요가 없죠.
    어미가 어찌 죽은 자식을 잊나요..
    이제 세월호 아이들은 우리가슴에 묻은 우리모두의 자식입니다.
    내 새끼들 누가 왜 죽였는 지 알아내야죠..

  • 2. 용서못합니다.
    '14.7.23 9:28 PM (114.129.xxx.78)

    열흘전 택시를 탔습니다.
    때마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세월호 유족 관련 뉴스.
    칠십이 가까워 보이는 택시기사 영감이 그 뉴스를 듣고 하는 말이
    "저 사람들 저러는 거 돈 더 달라고 저러는 겁니다."
    어이상실.
    "배가 뒤집힌 후에는 한사람도 못구했잖아요. 그건 따지고 넘어 가는게 맞습니다."
    택시기사가 대답하길.
    "아니 뒤집힌 배안으로 왜 들어가요? 죽으려고요?"
    이런 썩을 영감탱이를 다봤나?
    당신 손자가 그 배에 타고 있었어도 그런 말이 나오겠냐 싶었지만 꾹 참을 수밖에요.
    평생을 그렇게 썩은 머리로 살아왔을테니 새삼 내가 무슨 재주로 고쳐주겠나요.
    하지만 택시기사를 향한 친절은 이제 그만 거두려고 합니다.
    좁은 차안에서 하루종일 손님들에게 부댖끼며 얼마나 힘들까 싶어 말 한마디도 친절하게 하고 내릴 때도 꼭 인사를 하고 내렸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으려고요.
    노예는 노예답게 다루는 게 옳은 일이었던 모양이다 싶네요.

  • 3. ..
    '14.7.23 9:33 PM (59.15.xxx.181)

    사고날수 있습니다
    살다보면

    가다가 간판맞아 죽을수 있고
    전봇대옆 웅덩이 밟았다가 감전돼서 죽을수 있습니다..


    그러면 간판주인을 찾아 책임을 묻고 허술하게 간판을 단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전봇대의 누전원인을 찾고 책임자를 찾습니다

    세월호의 책임은
    누구한테 묻고있나요??
    없어진 해경이 책임지고 있나요???
    유병언이 책임져서 죽었다고 쇼하고 있는건가요????

    누가
    지금 이문제를
    분석하고있나요????

    구할수 있었는데
    구하지 않은 이문제를
    왜 안구했는지 그 이유를 누가 알려주고있나요..


    절대 잊지 않을겁니다...
    이나라에서 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살아야 한다면
    절대 잊지않고...살겁니다

  • 4. 청명하늘
    '14.7.23 9:50 PM (112.158.xxx.40)

    거리 서명을 받으며, 더러 듣던 말 중에
    이거 한다고 바뀌나요?
    그럼 이거라도 안해보고 또 그냥 당하실래요?

    우리가 절대 잊지 않고 함께 행동하는 한,
    우리 아이들이 지금의 우리처럼 거리로 나설 일은 적어질것입니다.
    그렇게 해야지요...

  • 5. 청명하늘
    '14.7.23 9:50 PM (112.158.xxx.40)

    [세월호100일] 100인 릴레이 글쓰기에 참여부탁드립니다.
    취지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840903

  • 6. 유병언이
    '14.7.23 9:50 PM (175.124.xxx.225)

    죽거나말거나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그시간에 국군통수권자 어디에서 뭐하고 있었는지 알고 싶다.

  • 7. 레미엄마
    '14.7.23 10:25 PM (124.53.xxx.240) - 삭제된댓글

    우리같은 엄마들을 거리로, 시청광장으로 내모는 현실이
    너무나 절망적입니다.
    비오는 긴 길을, 유가족분들 몸과 마음 상하지 않고,
    무사히 시청까지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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