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오랫동안 쓰던 드럼세탁기가 고장나면서 통돌이가 좋다고들 하길래 바꾼 게 LG 6모션이었는데요,
왜 그런지 빨래하고 나도 세제 찌꺼기 같은 것이 옷 사이에 끼기도 하고 무엇보다 짙은 색 옷에 먼지가 한 줄로 주우욱 쓸리듯이 묻어있었어요.
빨래할 때 분명히 색깔 빨래와 흰 빨래 구별해서 했는데도 말이죠.
처음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설명서 읽어보고 그대로 해봐도 마찬가지..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AS를 신청했는데 기사분 와서 세제 양과 빨래 양을 줄여보고 거름망이나 세탁망을 이용해서 세탁하면 나아질 거라고, 한 달에 한 번은 꼭 세탁조 청소 해주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그 때는 교환해주겠다 하길래 교환해도 동일 모델일텐데 그건 원하지 않는다 그래도 안 될 경우에는 환불을 해줘야 하지 않느냐 했더니 기사분 우물우물 말을 흐리더라구요.
그 후로 다이소에서 세탁 거름망 사서 같이 돌리고 세탁망에 넣어 빨았는데 세탁할 때마다 거름망 3개에 먼지가 항상 아쉽지 않게 차 있더군요.
그 먼지 볼 때마다 이걸 그냥 써야 되나 고민하다가도 목청 높여서 싸워가며 환불받을 생각을 하니 귀찮기도 해서 그냥 쓰자 하며 쓰고 있었는데요, 어제 불만제로 먼지세탁기 편을 보고는 입이 떡 벌어졌어요.
카메라로 세탁기 윗면을 비추는데 아, 이건 한 번만 딱 봐도 우리 집의 그 애물단지라고 정체가 파악되더군요.
세탁조 분해해서 그 내장된 거름망 필터라는 걸 보여주는데, 이건 뭐 교환시기 한참 지난 청소기 필터도 보면 고개 떨굴 지경...
내가 그동안 빨래를 한다고 한 게 빨래가 아니었던 거야...털썩 주저앉게 되버리는 ...
먼지 거름망의 먼지는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었던...세탁기 저 밑바닥에 내가 상상치도 못했던 먼지가 도사리고 있었건만
오늘도 빨래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세탁기를 돌리긴 하는데 이젠 저 세탁기는 쓸 수 없을 것 같아요.
아직 구입한 지 1년은 지나지 않았는데, 어쩌나요.
전화로 핏대올려가며 싸우면 환불 가능할까요.
어제 세탁기 환불 받았다는 한 남자분이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참 사람을 진상을 만들더라구요."
마음 단단히 먹고 욕설 충전하고 진상 모드에 돌입해야 하는지.
소비자 집단 항의로 리콜같은 것 안될까요?
저 놈 웅웅거리며 돌아가는 소리 들으니 열불만 납니다. 야 인마 세탁기인 척 하지 말란 말이야. 넌 이미 다 털렸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