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어공부 이야기가 많네요.
아래에 초딩4학년에 시작해도 괜찮다는 글에 동의 하지 않는 분도 많구요.
저는 저의 딸아이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올해 대학 졸업하고 이제 직장다니기 시작한 저의 딸아이는 초등 5학년때 처음으로 영어 사교육을 시작했답니다.
그것도 거창한 대형학원이 아니라 윤선생 영어로요...
그전에 왜 영어사교육을 하지 않았냐고 하면,
제 경험으로 제 친구(딸아이 친구가 아닌, 제 친구.ㅎㅎ 30년전)가 대학졸업하고 영어학원(그당시 삼육영어학원) 전과정을 마치더니(1년 조금넘게 걸린거 같아요, 대신 아~~주 열씸히 했습니다)
외국인과 어려움없이 일상대화하는걸 보고 그리고는 그 친구가 영어권나라 대사관에 취업하는걸 보고....
영어를 그렇게 어릴때부터 과잉투자 않아도 되는구나..생각했었어요.
그리고 초딩때 딸아이는 밖에 나가 친구들과 노는것을 너~무 좋아했기에 그걸 희생(?)하고 학원에 보낼 생각이 없었어요.(동네에서 다들 간큰 엄마라고 했지만..)
윤선생 영어도 2년쯤 했어요.
대신 아이가 아주 성실하게( 이게 아주 중요합니다) 했습니다.
방문선생님도 이렇게 숙제 꼬박꼬박 잘하는 아이 드물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사를 하는 바람에 윤선생영어도 끊고 아이는 중학생이 되었어요.
제가 또 간크게(?) 영어학원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사하고 잠깐 집에서 공부방하는 곳에 보내보았는데.... 아이가 숙제하는걸 보니.... 영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 지문을 해석해서 한글로 적는 숙제를 하더라구요.
이건 아니다 싶어 2달 다니고 끊었습니다.
그리고는 중학 1학년 2학년 영어 사교육 안했습니다.
대신 학교 시험 칠때 영어 교과서 외우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도 사교육을 안하는것이 불안했는지...영어 교과서 거의 외웠습니다
(제가 해석을 읽어주면 영어문장을 안보고 말하는 정도로.)
학교 시험 거의 100점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중3이 되니, 사교육을 좀 받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마침 명문대 나온 제후배와 인연이 되어..
그 친구에게 3년을 독 과외를 했습니다 (당시 월40만원이었습니다)
(한 선생님에게 오랫동안 배우는게 장단점이 있지만 우리 아이는 성공적인 케이스입니다.
일단 선생님이 실력과 성실함에서 손색이 없었고, 아이가 잘 따라주었고, 그래서 영어 문법에도 구멍난곳이 없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여기저기 옮기고 선생님이 바뀌면 한걸 또하고..안한거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그런 사태가 생깁니다. 한선생님께 꾸준히 하고 나니 일단 문법에는 자신이 생긴다고 했고.. 그걸 바탕으로 독해도 당연히 잘해냅니다. 그 선생님 말로는 사교육 오래햇다하는 아이들도 문법에 구멍이 많아서 독해도 단어들 대충보고 꿰맞추는 애들 많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능에서 만점을 받았고, 원하는 좋은 대학에 갔습니다.
그 후 대학 들어가서 3년이상 영어와 상관없이 지냈습니다.
대학 2년때 유럽여행 갔더니 현지인들과 별로 영어 잘 못하더군요.
문법,독해와 회화는 일치하지는 않으니까요.
대학3학년 마치고 아이가 어학연수를 갔으면 해서 일년휴학을 했습니다.
이것도 풀로 1년을 해외에 간것이 아니라,
국내에 아주 좋은 학원이 있더군요. 완전히 한국인에게 알맞는 회화 교육을 하는것 같았습니다. 거기서 5개월을 공부하고(학원생들끼리 스터디를 시키는 시스템이 특이한데 학원에서 거의 하루 8시간을 보내고 집에와서 숙제도 2시간 이상씩 하는 빡센 과정입니다.)
미국에서 7개월 어학연수를 했습니다.
미국학원에서 레벨10까지 있었는데.. 가서 테스트 받고 레벨7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에서 최소한 레벨 6을 받을 실력을 만들어서 해외연수를 가야합니다.
일단 레벨이 낮으면 클라스에 한국인이 많습니다.
그리고 레벨 낮으니까 같은 클라스의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이 어렵고, 외국에서 외로우니..당근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립니다... 해외연수가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이런 케이스입니다.
레벨 높아질수록 한국인 수가 적어지고 소통이 어느정도 되니 외국인 반친구들과 어울립니다.. 이래야 영어가 늘지요.
하여튼 연수할 동안 딸아이 성격상 성실하게 했고, 외국인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지금도 sns로 서로 연락 주고 받고 하더라구요.
다녀와서 취업을 위한 토익 시험을 보았는데. 960 받았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이런저런 경로 (봉사활동, 여행 등등)로 알게 된 외국인들과 친분도 가지는것 같고..
이제는 영화나 미드를 자막없이 볼수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 큰 어려움없이 다 할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최근 해외배낭여행을 다녀왔는데, 영어를 잘할수 있어서 여행이 얼마나 더 즐거웠는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물론 CNN뉴스를 통역할수 있을만큼은 아직 아닙니다.
하지만 어릴때부터 영어 사교육에 많은 돈과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고도, 제 아이는 나름 영어에서 좀 자유로와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겨우 해외연수 7개월 가지고?? 라고 말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옆에서 지켜본 결과...
일단 문법이 탄탄해지면 그위에 독해실력이 쌓이고 그 위에 회화실력이 쌓이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인의 성실함>인거 같구요.
아이가 영어공부에 의욕을 보일때까지 기다린것이 결과적으로 좋았습니다.
아무 의욕이 없거나 동기부여가 안되는 아이들을 영어유치원, 비싼 영어학원으로 보내기만 하면 뭔가 이루어질것 같은 생각들을 조금 돌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긴글 적었습니다.
물론 3년간의 독과외, 해외연수 등등을 하기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그래서 제 글이 "모든" 학생들에게 해당되지 못하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