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반 년이 다 되어가네요..
생각치도 못하게 난산이라 참 진통하고 수술하고..
고생고생 했고, 한 달 되기도 전에 애기 혼자서 봤어요.
남편이 퇴근 후 좀 도와줘서 그래도 어찌어찌 견디며 여기까지 왔네요.
아기는 참 귀엽고, 이뻐서 감사해요..
그런데 요즘은 잠투정도 늘고.. ( 혼자 잘잘 때도 있긴 하지만)
뒤집고 되집고 배밀고.. 덩치고 커지다보니 참 생각보다 힘들어요.
그렇다고 누구한테 힘들다는 이야기도 못하죠
거기다 불면증까지 겹쳐서
그래도 아기한테는 항상 웃는 얼굴로 대화하려 노력해요..
오늘 오전에 아는 동생이 카톡을 했더라구요.
얼마 전에 둘째 출산한 동생인데.
애기 이야기 나오다 본인도 힘들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한마디
애기가 이쁜데 잠투정하고 가끔 많이 울 땐 힘들다 했더니.
애기니까 울지 라고 하더라구요.
그건 아는데 힘들잖아요 아기 보는 것?^^
본인은 그 때 늘 행복하기만 좋기만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랬었는데 요즘은 조금 힘들기도 하거든요.
힘들다는 한마디에 이해가 안된다는 식..
그러면서 본인은 힘들다고 말이 안맞는..
지난 번에도..
제가 저희 올케 이야기를 했어요
애기 둘 보기도 힘든데 우리 올케는 애한테 화 한번 안내고
그렇게 잘하더라했더니.
화가 왜 나냐고 그래요.
애기들 한테 화가 왜 나냐고.ㅎㅎ
그냥 전 그래 넌 정말 참 멋진 엄마다..
나는 엄마되면 가끔 힘들어서 화도 날 것 같거든 했거든요.ㅎㅎ
뭐 이런 식인 듯 해요..
둘째 임신했을 때도 힘들어 하는 것이 보여서
위로도 하고 그랬는데..
생각해보면
얘는 다른 사람보다는 편한 것 같거든요.
친정 가까워서..
거기서 다 봐주시고...
맡겨 놓고 영화도 보러 다니고...
자기차 있으니 답답하면 어디든 나갔다 오구요.
가끔 시댁에도 맡겨놓기도 하구요..
그런데도 늘 힘들다 이야기 하고..
그러면서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했다고.
에혀 그냥 웃지요..^^
저는 친정도 멀고...연세도 많으셔서 꿈도 못꾸고
시어머님이야 상식선에서 벗어난 분이라 전혀 그럴 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말이죠
내 자식 내가 키워야 하는게 맞지만
가끔은 지칠 때 있잖아요..
암튼...
참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사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