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시어머님 생활비 문제에요~~남편은 아들하나에 아래로 시집간 여동생 하나.
저, 남편 + 아이1 / 경기도 신도시쪽에 아파트구요, 시어머니랑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 살아요. 서울에 살다 이사 갔고, 서울에 살때보다 대출포함해서 집값은 덜 나가는 편이지만
그래도 나가는 돈이 많아요.
시어머니는 보유하신 집은 돈은 얼마 안되겠지만, 내가 죽으면 누구 주겠냐, 아들한테 줄거다 하시구요.
남편은 그래서 계속 집대출금 내오고 있어요. 집값이 오를때는 핑크빛 기대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기대는 사라지고 자식으로써의 책임감만 있어요.
저희 아이를 어머님이 출산휴가 끝나고부터 1년반정도 봐주셨어요. 11개월부터는 어린이집 다녔구요.
그때는 저희가 120~150씩 드렸어요. 아이 봐주시는 비용으로 당연히 드려야 한다 생각했구요.
작년가을부터는 아이 종일반 다니고, 어머님은 시누이네 아이를 봐주기로 하셨는데,,,
시누이네 아이들이 남자 쌍둥이인데, 시누이가 출근하고 혼자 보게 하신 거에요.
그러다가,, 3개월만에 디스크가 터져서 12월에 입원+수술+퇴원하시고, 올해는 집에서 휴식 중.
수술비 병원비는 아들 딸 반반.
현재는
1) 서울에 빌라1개 소유 (거의 대출인데 팔려고 해도 안팔려 시세 매매가만큼 전세 놓음)
2) 경기도 현재 거주중인 아파트 소유 (빌라 값이 떨어져, 5천정도 손해보시고, 현재 아파트를 대출 1억 넘게 받음.)
대출이자 포함하여 입주시 부족한 돈을 시누이가 대출해서 빌려줬어요. 그래서 그거 다달이 상환금 포함
1달 대출만 80만원 정도 상환 중.
대출 80 + 관리비(기타 인터넷,정수기,가스, 등) 20 = 고정비 약 100 = 아들책임.
생활비 50미만. = 아들+딸 (그때그때 용돈 개념으로 조금씩 드려요)
저희는
남편하던 일이 최근 3~4년 전부터 일이 잘 안풀려 매월 약 150정도의 수입만 있는 상황이에요.
저는 맞벌이.
저희 집에 들어가는 생활비 일체를 제가 해결해요. 요 몇년간 남편이 저질러 놓은 빚잔치까지도요.
대기업이라 적은 돈은 아니지만 빠듯한 생활이죠.
그래도 우리 아이봐주실때는 어쨋꺼나 드려야 하는 거니,
남편 버는 돈은 없는셈 치고 다 시댁으로 드리라고 했어요.
어제는 시댁 갔더니 관리비가 몇개월 연체되었다는 얘길 하시네요. 남편 일이 안풀려 관리비를 못내드렸나 봐요.
저 7개월 배부른 임산부에요. 서울까지 출퇴근만 3시간. 아침 7시면 나가서, 집에 오면 저녁 8시.
남편이 아이 어린이집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프리랜서로 일하니까 그나마 가능한 생활이죠.
집에 와 저녁해먹고 좀 놀다가 씼기고 재우면 11시.
만삭 다 되도록 쉬지도 못하고 혼자 벌어 먹고 사는 며느리한테 관리비얘기 하셔야 했을까요?
저희 어머니 좋은 분이시고, 생활비 줄이자고 합가 얘기도 나왔었는데...
합가하느니 제가 이혼하고 싶다는 맘이 들어서 강하게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어쨌거나 제 가족은 제가 부양하겠지만, 그 이상은 어렵네요.
시누이는 엄마가 쌍둥이를 못봐주시니 휴직을 하고, 자신들도 어려워 생활비를 보태기는 어렵다는 입장이구요.
답이 없는 생활이에요.
남편은 하던 일을 접고, 이제 막노동이라도 해야겠다며, 8월부터는 다른 일을 시작할 거에요.
그것도 자리 잡으려면 몇개월 걸리겠지요.
남편은 여태껏 안하려고 안한게 아니고, 일이 유독 안풀리는 몇해였어요.
취직해도 이상한 회사가 꼬이고, 프리로 일해도 돈떼먹히기 일쑤이고, 소소하게 하던 사업으로 송사에 휘말리고.
그래도 내가 선택한 결혼이고 내가 버니 몇년은 버티겠다 맘먹고 밀고 나가는데,,, 시어머니까지는 감당이 안되요.
친정아버지 암수술 하실때도 형제중 저만 돈한푼 못내놨어요. 제일 맏이고 제일 많이 버는데도요.
아들은 수입이 별로 없고, 딸은 어렵다 어렵다 입에 달고 사니, 며느리인 제가 제일 만만한가봐요.
저희 아이 봐주시는 동안은 제가 많이 해드렸어요. 하룻저녁 재우거나, 워크샵이라도 다녀 오는 날은
다음날 10만원이라도 따로 봉투 드리고, 장보시라고 평소 카드 하나 드리고... 내딴엔 최선을 다했어요.
이제 3개월 후면 둘째가 나오고, 출산휴가 석달 쓰고, 저는 또 일터로 나가야 되겠죠.
아이는 누군가 남의 손에 부탁하거나, 씨터를 써야 할테고요. 그렇게 또 지출이 늘어나면 어머님께 드리는
생활비는 점점 어렵겠지요.
남편이 수입이 많다면, 시댁도 보태 드리고 친정도 보태 드리고, 그럼 좋겠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니
참 답답해요.... 남편은 제 눈치보고, 미안해 하고, 어머님한테도 자식 노릇 못하니 죄송한가 봐요.
당신이 능력안에서 해드리는 것까진 뭐라 말안하겠는데, 내가 대신하진 못하겠다고 햇어요.
저도 노산인지라 쉬고 싶은데,,, 회사도 쉬지 못하고 애낳는 순간까지 일해야 하고
그냥 모든게 다 답답하고 싫어지네요.
저희 친정부모님은 암수술 크게 하시고도 시골에서 일하시며 지내세요.
몸은 힘들다고 하셔도, 그게 소일거리도 되고 돈벌이도 되니 괜찮다 하시네요. 그렇게라도
자식들 불편하게 안해주시는 부모님이 감사할 뿐이죠.
그런데 시어머니는 쭉 서울에서 사셨고, 내려가실 시골도 없고, 자식들 옆에서 살고 싶어 하세요.
집이 명색만 두채일뿐 하우스푸어라 팔아도 빚잔치는 마찬가지에요. 내놔도 팔리지도 않지만요.
제가 나쁜 며늘일까요?
이제 65세 어머님. 디스크 있으시고, 관절염도 있으시고 여기저기 아프다 하시는 보험하나도 없으신 시어머님.
노후 대책 하나도 없으시고, 오로지 아들한테만 기대시는 어머님.
앞으로 10년 20년은 이렇게 지내실텐데,,
이런 경우 최선의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