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숙이 돌아가셨습니다.
75세이시니 좀 더 사시지 싶기도 하고
암투병으로 얼마나 힘드셨을까도 싶고
망자 앞에서는 눈물이 납니다.
백세가 다되신 노모가 계십니다.
딸랑 아들이 둘이라
막내 며느리면서 모신 기간이 십여년이고
그 시간동안 얻은 화병이 너무 커
노모의 장수가 싫기만합니다.
장례 내내
순서 바뀐 죽음이 너무 싫고
아들은 투병으로 음식이 넘어가지도 않는데
마냥 잘 드시기만 하는 모습도 너무 싫고
싫고 싫고 또 싫습니다.
얼마전 요양원에 모셔 아드님이 이토록 위급하신지는 모르시지요.
효자 딸과 아들은 모친이 받으실 충격에 애가 타는데,
전 꼬인 시선으로
불편한 마음을 불덩이로 안고 있네요.
원래 제가 장수에 집착이 없습니다.
대충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
그러다 아쉬운듯 떠나자의 스타일인데 반해
워낙 삶에 집착이 강한 시댁 분들입니다.
집착도 좋고 장수도 좋고
다 개인의 취향이지만
순서 바뀐 죽음 앞에선는
제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어
지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