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돌아가신 시숙을 슬퍼하기보다 내가 가여워 울다

덧없다 조회수 : 2,572
작성일 : 2014-07-10 12:24:43

시숙이 돌아가셨습니다.

75세이시니  좀 더 사시지 싶기도 하고

암투병으로 얼마나  힘드셨을까도 싶고

망자 앞에서는 눈물이 납니다.

 

백세가 다되신 노모가 계십니다.

딸랑 아들이 둘이라

막내 며느리면서 모신 기간이 십여년이고

그 시간동안 얻은 화병이 너무 커

노모의 장수가 싫기만합니다.

 

장례 내내

순서 바뀐 죽음이 너무 싫고

아들은 투병으로 음식이 넘어가지도 않는데

마냥 잘 드시기만 하는 모습도 너무 싫고

싫고 싫고 또 싫습니다.

얼마전 요양원에 모셔 아드님이 이토록 위급하신지는 모르시지요.

 

효자 딸과 아들은 모친이 받으실 충격에 애가 타는데,

전 꼬인 시선으로

불편한 마음을 불덩이로 안고 있네요.

 

원래 제가 장수에 집착이 없습니다.

대충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

그러다 아쉬운듯 떠나자의 스타일인데 반해

워낙 삶에 집착이 강한 시댁 분들입니다.

집착도 좋고 장수도 좋고

다 개인의 취향이지만

순서 바뀐 죽음 앞에선는

제 마음을 다스릴 수가 없어

지옥입니다.

IP : 116.33.xxx.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이 아프네요.
    '14.7.10 12:32 PM (114.129.xxx.17)

    인간...
    참 그렇죠.
    그냥 마음껏 통곡하세요.

  • 2. 삼자니 객관적으로
    '14.7.10 12:33 PM (180.65.xxx.29)

    봐져서 그래요 본인 자식들은 부모 오래 살길 바라잖아요 그러니 충격받을까 애타겠죠

  • 3. 얼마나
    '14.7.10 12:34 PM (223.62.xxx.1)

    힘드시면..그런데 한편으로 자식 낳아 먹이고 입혀 가르치는 것도 중하지만 내 노후설계가 우선같아요 점점 더 부양세대가 아닌것도 그렇고, 키워 봉양 며느리나 사위가 반길 리 없고.. 제 노후에 더 집중하렵니다

  • 4. gb
    '14.7.10 1:08 PM (124.49.xxx.162)

    마음이 지옥이시네요 일단 요양원에 계시다니 마음을 비우고 훨훨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그간 얼마나 힘드셨을까...안아드리고 싶네요

  • 5. ㅇㅇ
    '14.7.10 1:44 PM (24.16.xxx.99)

    꼬인 거 아니고요... 그런 생각 드는거 너무 당연해요.
    노모 생각은 이제 그만 마음에서 내려 놓고 짐을 벗으시길 바래요.
    원글님 마음의 평화를 빕니다.

  • 6. ,,,
    '14.7.10 1:52 PM (203.229.xxx.62)

    저 세상으로 가는것도 나이 순이 아니예요.
    원글님이 얼마나 힘드셨으면 이러실지 이해가 되요.

  • 7. 장수는
    '14.7.10 4:06 PM (14.32.xxx.157)

    그래서 재앙이예요.
    그래도 요양원에 계시다니 다행이네요. 인명은 재천이라는데 어쩔수 없죠.
    마인드 콘트롤하시고 원글님을 위한 시간 많이 갖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314 애 핸펀 고쳐줄지 사야할지 1 아이들 폰 2014/08/05 527
404313 “노무현-유병언 식사 사진은 가짜”… 노건호, 검찰 고소 9 세우실 2014/08/05 2,300
404312 저축보험 들지마세요! 29 침착 2014/08/05 10,845
404311 영화같은 세월호 사건에서 국정원 비밀이 들키게 된 스토리 174 감시가 중요.. 2014/08/05 22,272
404310 구더기가 저절로 생기나요? 14 파리지옥 2014/08/05 15,809
404309 직장맘들은 아이 방학때 어떻게 하시나요? 7 직장맘 2014/08/05 2,181
404308 남편이나 남자친구는 브랜드 가방 어떤거 쓰세요 11 .. 2014/08/05 2,007
404307 습도 적고 햇볕 쨍한 날이 빨리 왔으면 ...ㅠㅠ 1 .. 2014/08/05 762
404306 책상용 스탠드 추천 부탁드려요.. 2 oo 2014/08/05 1,459
404305 7살 6살과 엄마혼자 장거리버스 어떨까요? 6 버스 2014/08/05 806
404304 어제 회사를 그만두고 알바 (제가 봤을땐 알바) 같은걸 하면서 .. 12 남편이 2014/08/05 3,352
404303 에어컨 누수로 인한 마루 바닥 변색 ㅠㅠ 2014/08/05 2,378
404302 조영남씨 봤어요 39 몰튼 2014/08/05 15,491
404301 태권도 겨루기 대회 의미 있나요? 4 땡글이 2014/08/05 1,241
404300 남편이 여학생들을 안챙기는(?)데 아이디어 좀 주세요. 11 유리천장 2014/08/05 2,474
404299 성장판 질문이요. 6 간절해요.... 2014/08/05 1,285
404298 나가사키 자유여행 가면 재밋을까요? 3 여행가고파 2014/08/05 1,656
404297 사이판 여행지에서 겪은 황당 사건..저 어떻게 행동 할까요? 15 달고나 2014/08/05 4,967
404296 지금 KBS 시사진단에서 나오는 전현희 전의원...발음이... 5 2014/08/05 1,411
404295 명량 영화보신분들!!!! 궁금해서요~ 17 만삭임산부 2014/08/05 2,693
404294 어제글읽고 당뇨검사하러 내과 가고싶은데요 6 지금 2014/08/05 2,786
404293 초등 3학년 딸 -- 답문절실 24 딸맘 2014/08/05 3,100
404292 도배를 배우는건 4 스노우드롭 2014/08/05 1,816
404291 요즘 음식값 천정부지로 높은건 그렇다치고 양은 왜그리 적죠? 10 ... 2014/08/05 2,336
404290 돌아가신 분이 꿈에. 4 ㅇ ㅇ 2014/08/05 5,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