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조그만 마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워낙 열악해서 일끝나고(새벽1~3시) 집에가다가보면 느닷없이 마구마구 허기가 밀려와도
뼈다구 해장국한그릇 사먹을 여력이 없습니다^^
무슨일이든 일을하고 살아가자면 크고작은 문제나 부딪히는일이 있게 마련이지요
오늘은 중학생(나름단골)아이가 엄마랑 같이 왔는데 그애는 평소에도 꼬박꼬박 영수증을 챙기는데
가게주인인 저로써는 다소 얄미운? 아이입니다.
500원짜리 껌하나 갖고와서 계산하며 영수증!
다시 돌아가 생수 작은거 하나사고 또 영수증.. 400원짜리 쵸코렛사며 또 영수증..
(이아이는 영수증을 모아 어디에 응모를 하기때문에 많은 영수증이 필요하다네요)
짜증이 나지만 모든손님들이 그러는건 아니니 참았습니다.
오늘은 엄마랑 왔는데 몇백원찌리 먹거리들을 4가지 사면서 역시나 영수증도 4장 달라기에
제가 웃으면서 자꾸 이러지말고 그냥 영수증 하나로해라
너는 너대로 사정이 있어 이러는 거겠지만 매번 이러면 곤란하다
매번 손가락 눌러가며 영수증 끊는것도 일이고 또 영수증용지..이거 되게 비싼거다..
그러니까 영수증은 물건마다 끊지말고 한꺼번에 계산하고 끊어라..했더니
아이엄마가 대뜸 그걸 왜 우리아이한테 말하냐며 영수증을 몇장끊든 달라면 달라는데로 줄것이지
왜 아이를 윽박지르냐(저 윽박지르지않고 웃으며 말했어요)
거기까진 어떻게 참으려 했는데 아짐마가 그러니 여태 이러고 사는거다
마트나? 하는주제에 앞날이 창창한애한테 뭘 잘못했다고 야단이냐고 소리소리 지르네요
저도 화가나서 난 지금 아이랑 이야기하고 있으니 엄마는 빠져라
이정도 대화는 충분히 이 아이랑 가능한 수준이니 비캬줘라 했어요
그랬더니 우리아이는 아줌마같은 사람이랑 대화할 이유가 없다! 며 아이를 데리고 휙 나가네요
제가.. 아이에게 잘못한건가요?
이나이(오십중후반)에 마트 운영하며 사는게 창피한건가요?
직장 다니다 몸에 병이들어 한동안 병원신세지다가 있는돈 다 까먹고
살던 집마져 날리고..애들은 아직 어리고 거기다가 아픈아이까지 있어
이일을 시작 했습니다만..나름 일이 즐겁고 비교적 행복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