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 영양제 섭취, 의사아빠의 최종결론은?

집배원 조회수 : 3,680
작성일 : 2014-07-08 06:45:56
진료실을 찾은 엄마들이나 개인 블로그를 통해 받는 질문 중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영양제다. 영양제를 꼭 먹여야 하느냐는 원론적인 질문부터 전문의 입장에서 콕 찍어 추천해줄 만한 영양제는 무엇인지 구체적인 제품명을 묻기도 한다. 기대한 명쾌한 답변 대신 나는 늘 "먹여서 나쁠 건 없지만 큰 효과를 기대하진 마세요"라고 말한다. 아이의 이유식과 간식을 살뜰하게 만들어 먹이는 아내지만 아이가 돌이 지나자 우리 아이도 영양제를 먹여야 하는 게 아니냐고 넌지시 물었다. 종합비타민부터 비타민 C, 천연 시럽, DHA, 유산균 등 종류와 개수만 해도 엄청난 것이 영양제의 세계가 아니던가. 딸아이와 관련된 일인 만큼 아내에게 '필요하지 않다'는 명쾌한 처방을 내렸다.

흔히 밥이 보약이다, 밥보다 좋은 영양제는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엄마들이 영양제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은 아이가 편식을 하거나 입이 짧거나 너무 마른 체질인 경우. 뭐라도 먹여 보고 싶은 엄마의 심정을 모르지 않기에 진료실에서는 영양제에 대해 최대한 중립적(?)으로 대답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아빠'로서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의외로 영양제의 성분표만 잘 살펴보면 쉽게 결론을 낼 수 있다. 일례로 영양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J비타민제만 해도 우유와 비타민 함량을 비교했을 때 함유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일부러 비타민제를 섭취하는 것보다는 우유에 아이가 좋아하는 과일을 넣어 스무디로 먹이는 편이 낫지 않을까?

감기에 특효가 있다거나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천연 시럽은 또 어떤가. 천연 시럽은 'sugar-free'를 내세우지만 아이가 먹기에는 달고 당도 때문에 몹시 끈적인다. 설탕이 들어 있지 않다고 해서 단맛 자체가 아이에게 해롭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다. 배나 사과 등 과일의 단맛도 엄연한 단맛. 아이들 전용의 액상이나 캐러멜, 젤리 제형의 영양제 등을 쉽게 추천하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단맛 때문이다. 아이들이 단맛에 중독되면 끼니때 입맛을 잃게 되는데 영양제가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를 위해 먹이는 식품 보조제임을 떠올리면 결국 영양제를 먹여 밥 안 먹는 아이를 만드는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듯 영양제에 관해 깐깐한 시선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런 나도 아이에게 먹이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비타민 D'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비타민 D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비타민 D가 뼈의 발육과 성장뿐 아니라 각종 성인병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구루병 등 자칫 성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비타민 D의 섭취는 적극 권하는 편.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아이는 모유에 비타민 D가 부족할 수 있으므로 신생아기부터 비타민 D를 하루에 400IU 용량으로 복용할 것을 권한다.

'신생아에게 웬 영양제?'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비타민 D를 제대로 공급해주어야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 결핍을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아이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 아닌 다음에야 식품 보조제로 먹이는 영양제는 엄마의 선택일 뿐이다. 말 그대로 '보조'일 뿐 결코 만병통치약이나 성장촉진제가 아닌 것. 그러니 엄마들이여, 온라인 쇼핑 목록에서 영양제 카테고리는 패스하자. 차라리 집 앞 마트에서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고기를 구입해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고 아이가 밥을 잘 먹도록 꼬이는(?) 방법을 연구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 덕에 아빠들 영양 보충도 좀 시켜주고 말이다.

오상민 씨는요…

참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이자 17개월 된 딸 '승아'를 키우는 아빠. 딸이 돌이 되기까지의 육아일기를 블로그(blog.naver.com/pedioh)에 포스팅해 '딸바보' 인증을 받으며 엄마들의 부러움을 샀다. 의사이자 아빠로서 아이들 건강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

IP : 221.144.xxx.17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8 7:36 AM (180.229.xxx.142)

    혹시 광고인가해서 봤는데...음...근데 비타민 d는 햇빛속에서 30분만 뛰어놀아도 충분하다고 들었어요...신생아는 필요할수도 있겠네요....요새 많이 먹이는 유산균도 어릴때 너무 많이 먹이면 오히려 대장운동능력을 지연시킨다고..하더라구요...요새 엄마들 약 너무 좋아한다고..변비면 유산균...감기면 비타민제...감기오래간다 싶음 항생제....얼굴에 뭐 난다싶음 연고바르고.....아이들 영양제로 천연항생제...무설탕...천연재료...이거 정말 눈 가리고 아웅식인듯 해요...자주 가는 약국 약사님이 그러시던데..정말 나를 비롯해 맞는 말인듯....

  • 2. 도도
    '14.7.8 10:04 AM (175.193.xxx.130)

    제 오빠한테도(의사) 영양제 물으면
    "밥 먹지? 과일 먹지? 영양제 필요없어" 합니다.
    오빠는 제 식성을 알고, 저는 일반적인 82식습관(?)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1318 초3아들이 방방 타다가 골절인데요 방방에서 보험안된데요 19 방방 2014/07/24 6,977
401317 이과에서 수학, 과학 등급 여쭙니다. 12 엄마 2014/07/24 2,798
401316 주민들, 변사체 발견이 세월호 참사 전이라 증언 6 ... 2014/07/24 2,665
401315 베트남 리조트 자유여행 가는데 우리 싫어하나요? 2 베트남 2014/07/24 1,971
401314 원어민 개인레슨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14 영어회화 2014/07/24 2,207
401313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한번에 하면 시간이 길어지는데..중간에 .. 3 수면마취 2014/07/24 2,241
401312 82 모금통장 다시 열렸습니다. 5 ../.. 2014/07/24 1,066
401311 (세월호 100일-149) 세월호 아이들, 부모들께 늘 미안합니.. 빨리 진실이.. 2014/07/24 687
401310 세월호100일) 여자아기백일선물 추천 부탁해요 백일 2014/07/24 1,923
401309 광주 중흥동 아파트 균열에 주민 250여명 긴급 대피 1 // 2014/07/24 2,101
401308 세월호100일-148) 나의 꿈에서 희망을 찾아봅니다 1 유리와 2014/07/24 623
401307 천호선 속보 21 ㅇㅇㅇ 2014/07/24 9,675
401306 가구에 화운데이션 묻은건 어떻게 해야 지워질까요? 2 반짝반짝 2014/07/24 1,385
401305 휴롬 찌꺼기 궁금해요 5 휴롬 찌꺼기.. 2014/07/24 2,778
401304 형님이랑 같은 가방 들고다님 어떨까요? 18 가방 2014/07/24 3,550
401303 찌질한 남편이랑 사는 느낌 참 별로네요 8 찌질.. 2014/07/24 4,923
401302 3M정수기 설치하려는데요... 생수 2014/07/24 2,005
401301 김민기 - 친구 5 일산사는 아.. 2014/07/24 1,560
401300 세월호 100일) 김태호 기념촬영 논란에 사과문 게재..반응은 .. 마니또 2014/07/24 892
401299 위염+편도염인데 화이트스카이.. 2014/07/24 1,061
401298 아무리 노인네 라지만..... 2 oops 2014/07/24 1,490
401297 野 ”황우여 두 손녀 이중국적”..검증 본격화 外 4 세우실 2014/07/24 1,373
401296 밀레 청소기 먼지봉투 질문이요. 3 청소기 2014/07/24 3,627
401295 여행사 근무자 계세여? 8월 첫째주 이태리가는 비행기티켓 사고싶.. 1 ㅇㅇ 2014/07/24 1,295
401294 부모의 돈과 사랑중에 고르라면? 31 후아 2014/07/24 3,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