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썸남과의 최후
간결하게 얘기하고픈데 되려나 모르겠습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시점인거 양해 구합니다
( 지금 나에겐 합리화가 필요해 !!!!! )
작년 겨울에 친구를 통해 알게된 웬 연하남이 있었어요
외모도 멀쩡하고 취향도 비슷하고 괜찮았어요
사실 처음 봤을 때도 오올~~ 이런 기분에
친구한테 " ㅇㅇ야 쟤 좀 괜찮네 " 하며 웃었거든요
그 얘기를 망할 친구가 전했더라고요
(제가 그런 말 한걸 들었다고 그 놈이 저한테 얘기해줍디다.....)
나르시즘이 좀 강한 애였어요
헌데 딱히 연락을 하고 지낼만한 관계도 아니고
쟤 무지 마음에 들어서 어떻게 꼭 좀 해봐야(?)겠다 하는 그런게 없었어요
연하에다 놀고있고 말 좀 나눠보니 전형적인 허세남이구나 하는 생각에 피식 웃었거든요
( 원래 허세녀는 허세남을 대번에 알아봅니다!! )
그러고 시간이 좀 흘렀고
이따금씩 친구들이랑 술 마시러 가게 오더라고요
봐도 모를정도로 잊고 있었죠
그러고 또 두어달이 흘렀나?!
제 지인과 같이 술이 들큰하게 취해서 왔어요
함께 술 마시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다가
"누나 내 친구랑 페이스북 친구더라"하면서
얘길 꺼내는데 속으로
' 그래 이 새끼 너, 염탐 다 끝내고 찾아왔구나 ' 하며 웃었죠.......
제가 특별히 잘난건 없는데 그놈 눈에 좀 호기심의 대상이었나봐요
시골 구석에 요상한 술집 차려놓고
혼자서 음식하고 서빙하고
나름 취향 타는 노래 틀고 ......
이 동네에 이런데가?! 하는........
지도 한양 물 먹어 본 놈이라 좀 안다 이거죠
하도 어리다 생각해서 그런지 잔망 떠는것도 귀엽더라고요 -_-;::
서로 좋아하는 음악, 영화 같은거 얘기해가고 전반적인 삶 얘기
그러면서 취향 좁혀나가기............
왜 그런 얘기 나누면 가까워지잖아요
얘기가 막 재밌어지는 시점,
제 지인은 꽐라가 되어서 가야하는 상황!!
당연히 둘 다 집에 갈 줄 알았는데
요놈이 데려다주고 다시 온다네요
음...뭐지?!
술 더 마시면서
나에대해 궁금하다고 알고싶다고 그러더라고요
지금 지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는 좀 다른것 같다면서.....-_-;;
웃으면서 나 대충 머리에 똥만 가득 든 여자라고 생각하면 된댔더니
갑자기 키스를 퍼붓네요 ?!?!?!!!!!!!
전 또 6살 연하 이게 머여 오호호하며 장단 맞춰줬어요
( 이게 화근이에요 ㅡㅡ 뺨따구를 후렸어야 했는데 이성으로 제어가 될 리가 없죠....술이라는 무지막지한 무기를 만났으니!!!!!!)
게다가 전 또 쪼다같이
누군가가 이렇게 저돌적으로 들이대는게 싫지않은거예요!!!!!!!!
흐음............................많이 고팠나?!
암튼 급격히 친해지고 ......매너돋게 집까지 바래다 주더군요
Deep sleep
다음날
에휴 술김에 내가 미쳤지 정신이 나갔지 이러고
이불킥을 여러번 날렸어요
그걸로 끝이라 생각했거든요
오후가 되고 늘 그렇듯 출근해서 열심히 장사준비를 하는데
Sns 친구 신청, 승인과
함께 메세지가 또로롱 오네요
(전화번호도 서로 모르는 상태)
어제 좋았다길래 저도 재밌었다 그랬죠
그러더니 자기 쿨하지 않다고 제가 좋다고
더 알고 싶다면서 어택을 날립디다
저도 싫지 않아서 "그래 나도 너 좋다 " 로 수렴
꽁냥모드 돌입, 끈적끈적하게 잘 지냈어요
이 요염하고 응큼한 놈이 sns를 통해 제 취향 다 파악했는지 영화 얘기며 음악 얘기며 술술 꺼내더라고요.......
마치 자신의 취향인 양...............
특히 그 영화나 음악, 책 제가 미칠만큼 좋아하는 것들이라
오호라 이랬죠
돌이켜보니 어떤 부추김을 위한 계산된 쇼였어요
사람이 얘기 나눠보면 알잖아요
아는 것을 얘기하는지
아는 척 하는건지.......
암튼 그놈은 각종 척하기 바빴어요......
제가 가게에 매여 있다보니 시간이 없어요
그리고 친구들도 자주 찾아오는 편이고.....
친구들 눈에 얘가 어떻게 비춰지는지 궁금해서
한 번 자리를 만들었는데 좀 불편해하더라고요
아줌마들이 그런가?!
근데 미혼인 다른 친구들 만날땐 또 말 잘하고....
알쏭달쏭
그러다
카톡이 뜸해지는거예요
대략 눈치오시죠?!
일시적 감정충돌을 후회하고 있다는 반증!!
저 여자 쿨 하니까 특별한 커밍아웃 없이 쿨하게 ( 심심풀이 땅콩?! )만나질거라 생각했는데 그 쿨녀가 갑자기 진드기녀가 된거죠...
막 집착한 건 아니었구요 ^^
처음엔 울타리같은거 싫다고 한 미친여자가
이제 와서 어떤 테두리를 짓고 싶었어요
걔가 진짜 좋아진거죠..........
아 이게 아닌데 하며 자책하는 시간이 왔을테고
열흘쯤 지났을까 드디어 먼저 말 하더라고요
더이상 안 되겠다고...............
저를 감당하기가 벅차시다네요
가족문제때문에도 안 되겠대요( 이건 좀 얘기 꺼내기가 )
그동안 어떻게 참았나 몰라...
세상 쿨한척 가족따위가 무어야 하며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겠다는 애가 갑자기 가족이 최우선인 양 가족들을 아프게 하기 싫다고
여기까지만 하자고 끝을 내더라고요
너무나 빠른 기승전결을 직접! 당해보니
어안이 벙벙했어요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왔어요
그 전날도 다정하게 있었던 놈이 왜 이러지 하며
슬슬 부아가 치밀잖아요......
북치고 장구치고 지가 시작해놓고
이제와서 자기는 천천히 진행하고픈데 제가 무지 빠르다고 부담스럽다고.........
되려 저를 북치고 장구친 여자 만드네요....
어처구니 없어서
넌 좋아하는데 메트로놈 켜 놓고 박자세냐 했더니
미안하답니다
그러곤 대미를 장식하는 말
우리 누나 동생으로 편하게 지내
누나 진짜 좋은 사람이야 나에게 좋은 기억을 많이 줬어....
순정품 수준의 개소리 작작..............
그래 좋은 기억을 많이 심어줬겠지..........
어쩌면 완성체로 가는 한 단계를 더 통과했을지도 모르는데 .................
그리고 어제 카톡 프로필엔 커플룩이 뙇!
알고보니 5년된 여자친구가 있었;;;;;;;;
농락 당했어........
아니
내 머리에 든 똥을 내가 먹은거야..........
끝
1. ㅇㅇ
'14.7.6 6:42 PM (116.36.xxx.88)그래도 하진 않았죠?
2. ㅇㄹ
'14.7.6 6:44 PM (211.237.xxx.35)원글님하고 바람을 핀거였군요...
에휴
그냥 잊으셈.. 한바탕 바람이 지나간거죠..
사실 좀 더 진전됐고 원글님에게 피해가 컸다면 그 여친에게도 알려도 뭐 상관은 없는데;;
그정도선에서 끝났다는것만 해도 다행일수도 있으니...3. ..
'14.7.6 6:47 PM (121.125.xxx.11)심심한 위로를 보내요...더 멋진 놈이 나타나기를..
4. ..
'14.7.6 7:06 PM (1.243.xxx.190)심심한위로를..전합니다..
어떻해--근데요.. 넘 재밌게 순식간에 후르륵--읽었어요
소설한편 본거같아요..
님에게 더 좋은 멋진남이 나타날거예요^^
앞으로도 종종 님의 글을 읽고싶습니다~~ㅋㅋ5. ...
'14.7.6 7:17 PM (112.155.xxx.92)뭐 님도 잘생긴 연하남 같이 즐겼으면 됐죠. 근데 어떻게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됐다면서 애인이 있는 것도 모를 수가 있나요?
6. 주근깨
'14.7.6 7:38 PM (125.184.xxx.31)한편의 소설을 읽는듯 했더니 반전이네
7. claire
'14.7.6 7:45 PM (58.227.xxx.208)평정심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까인거죠................
흐윽!8. claire
'14.7.6 7:47 PM (58.227.xxx.208)키스 퍼 붓기전에
그러니까 무방비로 있고 별 준비 없을 때
여자친구 있는지 물어봤어요
없다고 하더라고요
뭐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라 여자친구 존재 유무 자체에 신경을 안 쓴 면도 있었는데
뒤돌아보니 딱 그거더라고요
권태로운 연애사에 청량감이 필요한 뭐.....9. claire
'14.7.6 7:49 PM (58.227.xxx.208)첫 댓글님 ㅋㅋㅋㅋㅋ
여기 워낙 성적으로 보수적인 곳이라 함구하겠습니다
사실 엑기스는 거기에 있다고 봐도 무방한 데 말이죠........10. ㅇ
'14.7.6 8:02 PM (118.42.xxx.152)8살 어린 축구선수 연하남과 결혼까지 골인한 어느 탤런트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5년된 여친이 있었다는 반전 바로 전까진 비슷한 스토리인듯...
근데 급격히 친해졌고...
요 대목...상상하게 만드네요-_-;;
암튼
그놈 바람핀거네요 여친놔두고ㅡㅡ11. 헐
'14.7.6 8:33 PM (223.64.xxx.108)그 여친 불쌍합니다.
님은 행운아에요. 이번기회에 쓰레기남 축출법 익혔잖아요12. 아이구
'14.7.6 8:44 PM (121.54.xxx.250)이와중에 문체가 재밌어서 많이 웃었어요 ㅎㅎ 죄송해요 ㅠ
저도 님이 하시는 그 술집 가보고 싶어요. :)
한양물 좀 먹어 봤응게~ ㅋㅋㅋ13. 잘읽었어요
'14.7.6 8:48 PM (223.62.xxx.81)재밌게 잘쓰시네요
14. 에휴
'14.7.6 9:19 PM (121.134.xxx.200)실컷 즐기고서는 남자만 씹는군요.
여. 자. 망. 신 시키지 마시오!15. ㅋㅋ
'14.7.6 9:55 PM (110.9.xxx.186)원글님 19금 썰 풀어주세요.. 듣고 시퍼요
16. ‥
'14.7.6 9:55 PM (175.118.xxx.38)흠ㆍㆍ이런게 요즘 트렌드 글쓰기 인가요? 글에도 허세와 쿨한척이 잔득이라 오글거리는데ㆍㆍ
17. ..
'14.7.6 11:01 PM (124.49.xxx.100)에휴님 여기 여자망신일게 뭐있나요
나랑 다른 글 읽으셨나??18. claire
'14.7.6 11:24 PM (219.249.xxx.142)에휴님
싫으심 패스하세요 ^^19. ㅎㅎ
'14.7.7 1:10 AM (175.223.xxx.148)여긴 첫 남자랑 결혼한 분들이 많아서
한참 재밌을 얘깃거리가 하이틴소설로 마무리
되는게 안타까움 ㅠㅠ
젊은 남녀가 머 그러면서 성숙해지는거죠 ㅎㅎ
한참후엔 것도 추억거리 됩디다.20. 뿅!
'14.7.7 3:08 PM (72.194.xxx.66)군더더기 한군데 없는 간결한 문체 (요즘 트랜드??)
아주 글을 잘 쓰시네요. 국수같이 씹지도 않고 넘어가고도 소화가 되는것 처럼.....
멋들어지게 자신을 사랑하면서 사시는거 부럽습니다.
우린 원래 남 이목에 내목을 자라목같이 오그리고 살고 있잖아요. 부덕이라는 이름하에 말예요.21. 음
'14.7.7 3:16 PM (59.25.xxx.110)글을 너무 재밌게 쓰시네요~~
19금이 너무 짧아요
Deep sleep 이 두 단어로 끝나다니 ㅠ22. ..
'14.7.7 3:23 PM (122.36.xxx.75)글잼있게 잘 적으시네요~
2탄 기다려지는 이 마음 뭐지...
암튼 빨리 정리되어서 다행이에요
더 길어졌다간 마음정리 하긴 힘들잖아요23. 도도
'14.7.7 3:24 PM (175.193.xxx.130)싱글이신데, 딥슬립이었다길래... 실망(?) 했는데 ㅋㅋㅋ
댓글 읽다보니 실망시키지 않으셨네요~ㅋ
그리고 이 사건(?)의 교훈은 이미 님께서 쓰신 바, 제가 더 보태지는 않을게요~~~^^24. 수박
'14.7.7 3:27 PM (211.200.xxx.43)아~ 자세히즘 말해봐바여~
감질나네요...
ㅋㅋ.
가게가 어디십니까??
함 가보고 싶어졌어여25. 너무
'14.7.7 3:33 PM (175.211.xxx.21)자책하지 마세요.
이불킥 날리는 일 몇번 겪으면서 사람 보는 눈도 생기고 성숙해져요.
길게 농락당하지는 않으셨으니 그냥 원글님도 '즐겼다'고 생각하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네요.
암튼 글을 군더더기 없이 재밌게 쓰시네요.ㅎㅎㅎ26. ...
'14.7.7 3:39 PM (39.112.xxx.175)에혀~처음부터 마음 줄 넘은 아니란 거 아셨음써
그럼 까인 거 아닌신겨
아닌가요?
나픈넘으 시키ㅎ27. 아녀
'14.7.7 3:45 PM (211.192.xxx.247)님이 젊은 영계 먹고 토했다고 생각하셔요.
28. 유유상종
'14.7.7 4:12 PM (183.99.xxx.14)이란 생각이 드네요. 허세녀가 허세남을 만나서 허세스럽게
몇날을 보내다 허세스럽게 쫑나고 허세스러움을 잃을까봐 발버둥으로
이런 허세글을 뙇!...역시나 품격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허세들이 다 그렇지뭐..ㅎㅎ29. 그래도 님이 득임
'14.7.7 4:20 PM (119.70.xxx.137)ㅋㅋ
다 그렇죠 모.. 기대해봤자 실망뿐임..그냥 현재를 즐기면 충분하지 않것어요..30. 흠
'14.7.7 4:49 PM (211.192.xxx.132)어린놈이 나이든 여자한테 쉽사리 몸이나 마음을 줄 때는 그럴 만해서입니다.
다시 말해서 부담없이 생각했던 거죠.
즐기는 사이로요.
그러다 자꾸 심각하게 나오니까 당황해서 도망간 것임.
근데 요즘은 잠자리를 한 사이도 썸남이라고 부르나요?31. ...
'14.7.7 4:51 PM (125.128.xxx.10)끼리끼리 논다는 게 딱 들어 맞는 케이스군요
32. 빠담
'14.7.7 5:04 PM (112.171.xxx.40)메트로놈.. 박재범의 메트로놈 생각나네요. ㅎㅎ 자책도, 이불킥도 하지마세요. 그냥 흐르는 시간일뿐..
33. 했네했어
'14.7.7 5:05 PM (210.219.xxx.3)....나쁜넘가트니라구
34. 흠님
'14.7.7 5:07 PM (210.219.xxx.3)마음은안준거같은디요?썸남이요
35. 웃자고
'14.7.7 5:17 PM (211.114.xxx.139)웃자고 쓴 글에 죽자고 비난하시는 분들은 뭥미?
36. 괜찮심더
'14.7.7 5:30 PM (211.46.xxx.253)괜찮아요 뭐 어때요!!!
유부남이랑 바람 핀 것두 아니구!!
까였다구 생각하지 마세요~
뭐 어때요? 한참 연하랑 잠시 뜨끈뜨근 휘황찬란 돌풍 같은 연애감정 느껴본 건데.
돈 뜯긴 것두 아니구 머리채 잡고 막장 드라마 찍은 것도 아니고
감히 장담하건데^^;; 10년, 20년 지나 머리에 새치 송송 나서 돌이켜보면 나름 귀여운 추억입니다요~ ^^
(언니인지 동생인지는 모르지만) 언냐 화이팅!! ^^37. claire
'14.7.8 1:39 AM (58.227.xxx.208)끼리끼리 노는게 뭐 나쁜건가요??
젊은 날의 해프닝이라 생각해서 최대한 가볍게 쓴거예요
뭐 대단한 사랑을 말한다고 심각해지겠어요
정말로 농락 당했다고 느끼면
이런 글 쓰지도 못했겠죠
둘 사이 묘하게 흐르는 긴장감이 있었어요
그걸 고무줄 자르듯 탱하니 자르고 가버렸죠
사실 저도 이 남자와의 끝은 불 보듯 뻔했기에
격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어요
다만 활력소 같은 재미가 사라져서 아쉬울 뿐이었어요
그 저돌적인 무엇이요.....38. ^^*
'14.8.17 7:49 AM (175.196.xxx.104)원글님 글 자주 올려주세요!
대리만족도 큰 기쁨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