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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하고 1년이 지났네요

화려한싱글 조회수 : 12,335
작성일 : 2014-07-04 17:48:18

서른둘 여름에

그늦은 밤 친정으로 돌아 가던 그날로 부터 1년이 흐른지금...

 

작지만 18평 아파트 아기자기 꾸며놓고

배란다에는 식물들이 자라고

아침이면 드르륵 드르륵 원두 갈아서 드립한잔 마시고

주말이면 지인들 불러

좋아하는 요리 같이 해서 하하호호 웃으며 나누고

집앞 산에도 가고

평일은 투잡으로 12시까지 바쁘게 살지만

그래도 행복하네요

 

이런 일상을 누리기까지

힘들었던 일도 많았지만

 

다시 돌아 가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던건

 

내 자신이 너무 소중해서 입니다

 

나는 참 이쁜 사람인데

그사람 옆에만 서면 저는 참 미운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혼을 망설이시는 분들

그리고 이혼후 방황하시는 분들

 

거울속에 나를 보고 한번 웃어 주세요

그리고 정말 꼭 안아 주세요

 

그리고 나만을 위해 결심하고 행동하세요

 

저도 저희 가족때문에 그 시간을 참고 견디며 살았는데

오히려 지금 절 보면 마음이 편하다 하십니다

 

진작 널 이렇게 살게 해줄껄 하면서요...

 

내인생의 주인공은 접니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라는게 아니라

 

세상의 눈

가족의 미안함등으로

참고 살지 말라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언제든 저희집으로 차마시러 오셔도 환영이고

하루이틀 묵어 가셔도 됩니다

 

저도 82에서 힘 많이 얻었어요

IP : 147.6.xxx.101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7.4 5:55 PM (211.237.xxx.35)

    정말 다행이네요. 부럽기조차 ^^
    가장 부러운건 원글님의 젊음입니다.
    서른둘 정말 빛나는 나이에요.
    자식이 있는것도 아니고.. 아니다 싶었을때 되돌릴수 있는 용기가 있으신 분이라니
    앞날도 빛날것 같네요..

  • 2. ....
    '14.7.4 5:56 PM (220.118.xxx.247)

    님 글을 읽다 울컥했어요. 제가 요즘 이혼을 생각하고 있어서인가봐요.
    그 사람 옆에만 서면 미운사람이 된다는 말.. 공감해요.
    제가 괜히 기쁘네요. 행복해 보이셔서... 꼭 많이 행복하세요!

  • 3. ^^
    '14.7.4 5:59 PM (119.194.xxx.239)

    원글님의 긍정에너지로 힘 얻고 갑니다 ^^
    저녁 맛있게 드세요

  • 4. ....
    '14.7.4 6:04 PM (218.236.xxx.18)

    이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뭐가 정답인지 아직 헤매고 있는중이였는데

    님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 5. 그게
    '14.7.4 6:06 PM (113.10.xxx.179)

    아이없을 땐 내 자신이 소중하니깐 결정하기가 어렵지가 않죠.
    하지만, 사춘기아이들이라도 있으면 그 소중한 아이들 때문에
    아빠 없어서 기죽을 아이들때문에 (실제로 주변에 홧김에 이혼했다가 애들땜에 후회한 엄마봤음)
    나는 이쁘고 능력도 있고 소중한데 그 사람옆에만 가면 미운사람이 되는 것도
    대학갈때까지만이라도 참아야 하는 거죠...
    인생사 고해에요.

  • 6. ㅇㅇ
    '14.7.4 6:14 PM (210.91.xxx.116)

    이혼도 애없을때 해야 답이 나오는것 같아요
    그도 아니라면 애가 있으면 전문직급의 경제력이든가
    수중에 원룸 전세금도 없은 애둘 달린 전업은 이런 글도 꿈같아 현실감이 없네요
    아니다 싶으면 애없을때 헤어지세요
    저처럼 답안나올 지경까지 가지 마시고

  • 7. ㅇㅇ
    '14.7.4 6:21 PM (210.91.xxx.116)

    저는 남편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매일 기름진거 먹입니다
    더불어 후식도 달디단거 준비합니다

  • 8. 부러워요..
    '14.7.4 6:25 PM (125.177.xxx.190)

    저도 위 그게님 같은 맘으로 살고 있거든요..

  • 9. 축하
    '14.7.4 6:27 PM (114.205.xxx.124)

    이혼도 젊었을때 해야할듯해요
    원글님은 성공적인 이혼하신듯.
    마흔넘어서 하면 갱년기랑 겹쳐서 아주 힘든가봐요.
    더불어 남자만날 가능성도 별로없고

  • 10. ..
    '14.7.4 6:36 PM (115.79.xxx.218)

    저 웃으면 안될거 같은데 ㅇㅇ님 댓글보고 한참 웃었어요.

  • 11. ...
    '14.7.4 7:13 PM (121.185.xxx.169)

    그 기분 알거 같네요
    저두 이혼했는데 맘은 편하고 좋네요

  • 12. ..
    '14.7.4 8:11 PM (115.79.xxx.158)

    기름진음식 먹고 달달한거 먹는다고 죽나요?
    그냥 전 글쓴분 밉다밉다 하면서 남편 위하는 느낌?
    기름진 음식에 달달한 후식 차려주는 아내, 지금은 먹을게 흔해서 그렇지 예전엔 현모양처형 아닌가요?
    윗님 너무 나가셨네요. 독극물 살인이라뇨.

  • 13. ...
    '14.7.4 8:57 PM (118.220.xxx.31)

    서른셋 좋은 나이네요.
    다른 새인생이 펼쳐지겠죠.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
    늘 젊다면 결혼할 이유가 없겠죠.
    나이먹어 돌아보면
    정답이 조금씩 보여요.
    일년은 짧네요.

  • 14. ㅜㅜ
    '14.7.4 10:16 PM (220.117.xxx.24)

    전 8개월 정도 됐는데 지금도 처절하게 울다가 그쳣어요 겨우 방금...저도 소형아파트로 가고 샆은데 서울지역이신가요? ㅠㅠ 아직도 그 행복하던 저와 그 사람 모습도 떠오르고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는지 관계가.. 기가 막히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남편소식 여행계획 등 물을까봐 항상 불안하기도 하구요.. 아직도 전 너무 슬픈데 ㅠㅠ 부럽네요

  • 15. 확신을 갖고
    '14.7.5 2:03 AM (124.5.xxx.102)

    스스로가 준비한 결혼과
    상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한 이혼
    상당한 차이가 있죠. 누구에게든
    축하받고 싶은 이혼 있어요. 뒤돌아서서 환호성 지르고
    싶은 얼마나 맘고생 심한 경우면 그럴까요?
    이런경우 미련도 없죠. 이목도 그다지 중요치 않아요.
    그저 내 자신과 내일만 생각하게되죠.

  • 16. ㅠㅠ
    '14.7.5 7:29 AM (110.70.xxx.212)

    저는 지방이예요
    물론 지금도 제가 이혼한지모른분들도있어요
    애기 언제가질꺼냐고 묻기도 합니다
    상황에 맞게 웃어 넘기기도 하고 애기는 좀있다 가질껍니다
    대답도 하네요ㅎ
    저도 평범하지못한 제인생이 한스러워
    울기도햏고
    그래도 늘 미웠던것만은 아니라 그립기도 했어요
    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사는중이예요

  • 17. ....
    '14.7.5 7:33 AM (118.223.xxx.80)

    계신곳이 어디세요~차한잔하러 가고싶어요...서울이세요?ㅎㅎ 모르는 분이지만 글만 읽고도 친근감이 느껴지는건 82가 주는 연대감이랄까요...독립을 꿈꾸는 일인으로써 원글님의 소중한 아지트에서 소소한 행복이 전해져옵니다. 원글님이 느끼시는 행복의 기운 저도 전달받고 싶고,...머지않아 이루고 싶어요...희망찬 날들을 기다리며....

  • 18. 저는 35살
    '14.7.5 9:59 AM (210.178.xxx.208)

    이혼한지 2년 되었는데
    남편과 장을 본다거나 여행을 간다거나 그러한 소소한 행복은 없지만
    대박만한 스트레스 근원은 싹 사라졌구요
    적은 돈이지만 한푼 두푼 모아가며 지인들과 마음을 나누며 사니
    나도 모르게 입에 '좋다~좋다~' 이런 소리를 달고 살고 있네요
    저는 임신중에 이혼했는데 내 새끼도 키우는 기쁨도 오로지 나만의 것이고(양육비x 면접교섭x 연락x)
    남들은 나를 안타깝게 볼지 몰라도 정작 저는 너무 행복해요
    돌이켜보니 시가족들 남편 다 찌질했어요 왜 그땐 한가닥 희망이라도 걸고 싶었는지...

  • 19. 우리 뇌는..
    '14.7.5 12:07 PM (218.234.xxx.109)

    우리 뇌는 신기해서요, 억지 웃음도 효과가 있다고 하고요,(자연스럽게 웃을 때 나오는 뇌의 좋은 화학물질하고 똑같대요. 그래서 암 걸린 분들은 어거지로라도 하하하 소리 내어서 웃으라고 하는 거고요. )

    남에게 듣는 칭찬이나, 스스로 하는 칭찬도 뇌는 동일하게 인식한대요.
    (오히려 더 효과가 좋다고 했던가?)

    그러니 오늘을 사는 여러분들,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에게 칭찬을 세 가지는 해줍시다.
    특히 내 기 죽이면서 주눅들게 만드는 직장 상사나 남편을 두신 분들,
    거울 앞에서 내 칭찬 세 가지 매일매일 해주세요. 나는 이쁜 사람이니까!

  • 20. ...
    '14.7.5 1:13 PM (122.32.xxx.14)

    원글님~
    참 예쁘고 밝은 분이실 거 같네요
    더 행복하세요
    우리 뇌는 님~
    저도 꼭 그럴게요

  • 21. 장하십니다
    '14.7.5 2:09 PM (112.170.xxx.132)

    지금 평안하게 되실때까지 많은 어려움과 갈등이 있으셨겠죠.
    용기있으시고 장하십니다.
    글도 너무 좋네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데 끝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것 같아요.
    선택의 기로에 서신 모든 분들, 자신을 탓하거나 미워하지말고 한번씩 보듬어주고 가셨으면 합니다.

    늘 행복하게 사세요.

  • 22. --
    '14.7.5 2:47 PM (118.36.xxx.253)

    나이도 비슷하시고 상황도 비슷하시고.. 우리 행복하게 살아요. 아직 젊으니까.. 우리 화이팅입니다

  • 23. 저도~
    '14.7.5 3:22 PM (218.234.xxx.40)

    마흔초반..이혼한지 6년째됐어요..
    18평 아파트에 외로워 베란다 꽃화분 들여놓고 그 애들 보는 게 낙이지만요..
    몇년간은 주말없이 알바하고 힘들게 살았는데..올해부터는 직장 안정되고 연봉 만족하고..점점 나아지네요..
    너무 외로워서 아프기도 하지만..스스로 사랑하고 행복해지려고 해요..
    열심히 살고 있죠..
    홧팅해요~~^^*

  • 24. .....
    '14.7.10 11:36 AM (1.220.xxx.59)

    30대초반이고 저도 4개월전 이혼했는데요
    요즘 임대아파트 알아보고 있어요..
    18평 아파트 정말 부럽네요.. 저도 독립하고 싶어요
    행복이 중요한것 같아요 결혼을 했든 안했든 .
    내가 행복하게. 하루라도 편히 살아야겠죠.
    저도 지방인데 가까우면 놀러가고 싶네요

  • 25. .....님
    '14.8.7 4:29 PM (147.6.xxx.101)

    저는 경남입니다
    임대아파트도 자격이 안되서 보증금 낀 전월세 삽니다
    저도 능력있어서 나온거 아니구요
    전월세 갑느라 평일12시전까지 자는 날 거의 없이 일합니다
    주말도 그렇구요 ㅎ
    그래도 내 공간이 있다는게 좋아요
    미친듯이 일하니 다른 잡생각 안나서 좋고
    그래서 짬나는 시간엔 사람들 만나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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