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초딩 4학년 아들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얘기를 친구한테 했는데
그 친구 때문에 화가 났네요.
학교에서 다른 아이가 우리 아이를 때려서 다툼이 났고 담임 선생님이
그 아이가 먼저 때리고 괴롭혔다는 사정 얘기를 듣고(옆 친구들이 얘기해줬대요)
그 아이에게 반성문과 사과문을 쓰게 했다고.. 그런 얘기를 점심 먹다 친구 몇명 앞에서 했는데요..
그랬더니 초딩 3학년 외아들 둔 친구가.. 마치 저희 아이가 집단따돌림이라도 당한 냥..
자기 아이 학원에서도 집단따돌림을 방치한 교사가 학원에서 짤렸다는둥..
그런 일이 많다는둥 .. 가만있어도 괜찮겠냐는둥.. 어쩌냐는둥.. 어찌나 호들갑을...
근데 그 호들갑이 왠지 정말 저희 애나 저에 대한 걱정만은 아닌.. 뭔지 가십거리 하나 건졌다는 태도 같은...
전 좋은 일은 아니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얼마든지 있는 일이라.. 얘기 들어보니 상대방 아이도 그리 나쁜 아이도 아니고
때렸다 하지만 그냥 지나가다 치고 간 수준이라 그닥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한 얘기일 뿐인데.. 왠 오바..
(큰애는 중2 아들이니 그간 나름 산전수전 다 겪어봤어요)
친구가 대단한 악의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겠지 하기에 내색은 못하고
"난 남자아이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담임샘이 적절하게 잘 개입하셔서 다행이라 생각할 뿐이고.. 그냥 좀더 지켜보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말했는데.. 영 기분이...
오늘은 직장에서 후배가 신경을 거스르네요.
새 시스템 디자인 시안을 놓고 회의 시작하기 전에.. 제가 디스플레이 항목에 뭐하나를 꼭 추가해야 겠더라.. 했더니
지금 디자인 얘기하는데 왜 상관없냐는 얘기를 하냐는 식으로..
피곤해 죽겠다는 식으로 턱을 괴고 눈을 손으로 비비고...
내가 엄청난 얘기를 엄청나게 오래 한것도 아니고 .. 말 나온 김에 1-2분 얘기했나.. 정말 어이 없어서..
난 이제 17년차.. 지는 이제 3년차.. 어디서 까마득한게.. 치사하지만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제 나이 43.. 마흔 넘으니 나이 들어서 노여움만 느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