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 너희들은 왜

건너 마을 아줌마 조회수 : 1,544
작성일 : 2014-07-02 23:19:56
너희들은 왜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어야만 했는지
너희들은 왜 기울어져 가는 배 안에 가만히 있어야만 했는지
너희들은 왜 물이 차 오르는데도 나오지 못했어야 했는지
너희들은 왜 입에 학생증을 넣고 물어야 했는지
너희들은 왜 가방에 옷을 다 꺼내 입고도 추워 떨며 친구와 부둥켜 안아야 했는지
너희들은 왜 차갑게 젖은 얼굴이 되어, 뼈다구가 되어 엄마 아빠를 만나야만 했는지
너희들은 왜 아직도 어느 비 오는 검푸른 파도에 휩쓸려 떠다녀야 하는지
너희들은 왜...

채 피어보지도 못한 꽃송이 열일곱 너희들은 왜...
아무 잘못도 없이 착하기만 했던 너희들은 왜...
힘들게 살아가는 가여운 부모들의 한 없는 희망,
알바로 번 돈을 나눠주던 너그러운 언니 오빠,
집안의 웃음인 귀염둥이 동생이었던
너희들은 왜...

지금
세찬 빗물이 되어
흐느껴 울고 있는거니
너희들은 왜...

아까운 250명 천사들아
안타까운 250명 여린 목숨들아
귀하고 귀한 250명 우리 새끼들아
너희들은 왜?

세계 축구 시합 뉴스 뒤로 파묻히고
어서 처리되어야 하는 서류 뭉탱이가 되어 국회 바닥에 던져지고
자잘한 우리네 일상의 고민들에 밟히며
우리들 기억에서 잊혀져야만 되는 거니
우리들 가슴에서 사라져야만 되는 거니
너희들은 왜...

IP : 222.109.xxx.1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백림댁
    '14.7.2 11:21 PM (84.191.xxx.146)

    ㅠㅠ
    우리는 왜

  • 2. 무무
    '14.7.3 12:27 AM (112.149.xxx.75)

    이제 세월호와 아이들 이야기는 유행지난 이야기가 되는건지...
    이제 세월호와 아이들 이야기는 불편하고, 지루한 얘기가 되는건지...

  • 3. 속이 터질것 같아요 ...
    '14.7.3 12:29 AM (121.139.xxx.48)

    왜? 왜?

  • 4. 건너 마을 아줌마
    '14.7.3 12:52 AM (222.109.xxx.163)

    너희 어린 생목숨들 코와 입이 물에 잠기는 상황에도
    VIP만 찾아대던 자들이 청기와집 고급 관리라고 으스대며
    우리의 피땀 같은 세금으로 나라의 녹을 먹고 있다.
    그 자들은 생때같은 너희 새끼들을 잃고 울부짖는 부모들 앞에서
    쳐 먹고, 쳐 졸고, 소리지르고,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곤 우리의 피땀 같은 세금으로 만든 금뱃지를 달고 으스댄다.

  • 5. .....
    '14.7.3 1:22 AM (220.118.xxx.248)

    비 내리는 밤,눈팅만 하고 자려던참에 읽은 글..
    우린 너무 불쌍한 백성이라고..

  • 6. 방답32
    '14.7.3 5:53 AM (112.164.xxx.250)

    어제 국정조사 기관보고 받는 영상을 화면으로 보면서 절망을 넘어
    희망을 버리게 되더군요.
    저런 사람들이 또 그 지역에서 출마하면 다시 금뱃지를 달거고 여전히 그들은
    희희낙낙 성공한 삶을 누리겠지요.
    피멍이 든 채 울부짖는 유가족의 심정은 소설 한편 읽는 것보다 더 공감되지 않는
    지나간 일이되겠지요.
    제발!!!!
    경남북의 유권자 여러분,
    이제 좀 깨어나 주세요.
    이 나라, 자라나는 새싹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당신들이
    그 몹쓸 우리가 - 남이가에서 - 깨어나야 합니다.

  • 7. 건너 마을 아줌마
    '14.7.3 6:56 AM (222.109.xxx.163)

    슬픔을 넘어선 거대한 절망이지요.
    산 채로 수장된 아이들이 이렇게 지워진다는 것이...

  • 8. ...
    '14.7.3 8:12 AM (110.15.xxx.54)

    이 분노와 절망 잊지않을께요.

  • 9. ㅡㅡㅡ
    '14.7.4 11:29 PM (183.99.xxx.117)

    슬픔을 넘어선 거대한 절망이지요.
    산 채로 수장된 아이들이 이렇게 지워진다는 것이 ᆢᆢᆢ2222222222222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3496 체게바라 루트를 갔다 오셨거나 잘아시는분 부탁드립니다 3 체게바라 2014/07/03 830
393495 박근혜는 물러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17 어제 녹취록.. 2014/07/03 1,817
393494 추천인코드 3 아이허브 2014/07/03 591
393493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7.03] 세월호 구조 안 하고 '朴 심리.. 1 lowsim.. 2014/07/03 650
393492 가계약후 본계약서는 얼마안에 쓰는건가요? 2 2014/07/03 1,734
393491 부모랑 정 없는 사람들은 돌아가시고 6 나면요.. 2014/07/03 3,676
393490 전자동 커피머신 쓰시는 분 - 우유통도 매일 물로 헹궈야 할까요.. 6 ... 2014/07/03 1,892
393489 참외씨 믹서기에 갈아 얼려서 설탕 대신 사용했는데 3 자연단맛 2014/07/03 2,309
393488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7/03am] "권은희 광산을 전.. lowsim.. 2014/07/03 918
393487 노종면기자, 최승호pd..ytn,mbc로 돌아갈수 있을까요. 7 dd 2014/07/03 1,129
393486 인간관계글들 읽다보니... 4 우울해요 2014/07/03 2,046
393485 아이 공부할때 노트정리하는법을 좀 가르치고싶은데..참고할만한 책.. 2 mm 2014/07/03 1,502
393484 방금 뉴스에 탕웨이가 한국인 영화감독과 결혼한다고...놀람 4 .... 2014/07/03 3,031
393483 원형탈모가 왔어요 8 좋은하루.... 2014/07/03 2,106
393482 알고 싶어요 1 식탐 2014/07/03 584
393481 알려주세용 4 ^^ 2014/07/03 632
393480 Pt 등록하려구요 3 수엄마 2014/07/03 1,721
393479 2014년 7월 3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1 세우실 2014/07/03 708
393478 김태용감독 자식있나요? 1 ㄴㅁ 2014/07/03 6,636
393477 헉~60만원내고 애 산 여인 9 한마디 2014/07/03 9,679
393476 사는것이 힘드네요.. 13 ... 2014/07/03 3,973
393475 중학생 아이 카톡 프로필에 남친과 찍은 사진 5 .. 2014/07/03 2,645
393474 펌) 세월호 침몰 순간의 녹취록 2 2014/07/03 1,949
393473 브라착용 못하시는 분들은 어떤방법 사용하시나요 14 ㄹㄷ 2014/07/03 3,998
393472 초5남아가 방과후시간에 관심학생이란 소릴 들었어요 7 쌍둥맘 2014/07/03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