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이 다되어 가네요..
남편이랑 꼭 필요한 얘기만 하고 말 안하고 지낸지가요..
이렇게 길어질줄 알았으면...또 내가 어차피 손을 내밀어야했었다면..왜 이렇게 오랜시간 버티고 아이들도 안좋은 분위기 속에서 지내게 만들었을까 후회가 되기도 해요..
2개월전에 남편은 술을 마시고 저에게 욕설을 했고..술 마신 것에 대해 잔소리하던 저에게 비웃던 표정들..
전 상처받고..이번엔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었어요..
결혼 10년이 넘어가니..갈등이 생겼을때 회피하고 내가 손내밀거나 한번 폭발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냉전..
익히 그사람은 참 안변하는 구나 알게되었고..
언젠가부터는 포기하고 지냈었어요..
그랬더니 평화가 오고 참 잘지내기도 하고 그랬었네요..
전 몇년전 남편이 여직원과 저몰래 연락하다가 들켜서 한번 난리..
친구들과 단란주점 약속잡다가 들켜서 난리..
그 여직원이랑 몇개월후에 한번 통화한 내역을 보고 또 난리..(회사상사때문에 어쩔수 없었던 일회성이라고 했지만..반신반의..)
그것빼고는 성격적으로 죽이 잘맞고 유머코드도 잘맞고..
아이들한테도 잘하고...자상한 편인 남편입니다..
근데 이렇게 갈등상황이 생겼을 때 전...그 전일들이 생각나면서..나한테 저렇게 상처줘도 난 넘어가주고 참고 살아가고 있는데...넌 이만큼의 노력도 안하냐..하는 괘씸함이 막 솟아 오릅니다..
지난일 들추는거 못나고 현명하지 못한일인거 알지만..
제가 그런일을 벌렸고..다시 잘 살고 있다면 저라면 양심이 있어서라도..그러지 않을것 같거든요..
냉전상태에서 제가 첫째에게 화가나 소리를 지른다던가..짜증을 내는 상황이 되면..
본인이 더 불같이 소리를 지르고 아이에게도 뭐라고 합니다..저에게 보란듯이..
원래는 안그러던 사람이었고..아이는 감싸주던 사람이..
소리도 잘 지르고..신경질적으로 변해가네요..
두달이 다되어가도...아무말도 없고...남처럼 지내는거..
이젠 지쳐요..
제가 손을 내밀어야 끝나겠죠
제가 얘기 좀 하자 하고 얘기를 시작하면 분명 좋게 얘기가 안나갈 것이고..
따지듯이 다그치게될 것 같고..
남편은 또 한숨을 쉬며 듣기만하고 자러 들어갈거예요..
물론 제가 좋은말로 달래고..우리 잘 지내보자..하면 말이 달라지겠죠
근데 제가 후자의 방법으로 할만큼 성격이 좋지는 못한것 같아요..
제가 먼저 얘기 좀 하자고 하는 것 자체도..
너무너무 화가 나거든요..
분명 난 너무 화가 났고..이번 건은 절대 그냥 못 넘어가겠다..했는데..
전혀 아무런 액션도 없는 남편..
우리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의지도 없는 사람을 붙들고 저혼자 생쑈를 하는 기분..
정말 잘 지내고 싶고..아이들 생각해서라도 풀고 싶어요..
그치만 기다리고 기다려도...끝이 안나네요..
왜 원인은 본인이 제공을 항상하면서....뒷수습은 전혀 안하는걸까요?
왜 잘못하지도 않은 저만 이렇게 괴롭게 지내는 걸까요?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혼자 풀려서 아무일 없던 듯이 잘 지내는 거일거예요..
지난 몇년간 그렇게 저도 한발 물러나 지내왔구요..
두달동안 일부러 바쁘게도 지내보고..이사람저사람 만나러 다니고..
저만의 생활에 집중하도록 노력했지만..
두달은 힘드네요..
제가 뭔가 문제가 있는걸까..헷갈려지고..
나혼자 그냥 풀고 잘 지내자니..제가 병신같고 그러네요..
매번 뭔가 제가 당하는 기분..
화는 화대로 나지만 전혀 상대방은 개의치 않는 기분..
중간중간에 괜히 저에게 툭툭 장난도 치고 예전처럼 혼자 풀려있나 건드려보곤 하더라구요..
전 절대 움직이지 않았고..
이번만큼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고 싶었어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젠 저도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이 좋아질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