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오피스텔 관리실과 통화했던 일입니다.
오늘 소독하는 날이라고 아침부터 방송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제 집을 빼놓고 갔나봐요
지난달에도 못했고, 또 요며칠 아주작은 날벌레가 보이는것 같아서 내내 소독오기를 기다렸거든요
얼마전부터 검은깨 가 가끔 벽에 붙어 있다 싶었는데 휴지로 눌러보니까 그게 아주 째끄만 벌레더라구요 ㅠㅜ
하도 안와서 전화했더니(4시5분에) 4시까지였다고 끝났다고 하더군요
제가 문열어놓고 일부러 외출도 안하고 하루종일 집에서 기다렸다.. 하니
왜 중간에 전화안했냐 이제 끝났으니 담달 기다려라는 말뿐.
몇년 사는 동안 소독할때마다 보면, 한집씩 빠짐없이 점검했는데 이렇게 제집을 건너뛴적은 없었거든요
근데 암튼 전 딱히 과실이 없는데 불편을 겪게되었고, 또 관리실에선 아무 변명이나 미안함없이
그냥 끝났으니 할수없다.. 는 식으로 대답을 하다니 정말 의외였어요
(아마 제가 이 부분에서 슬금슬금 기분이 나빠나봐요,, 그냥 죄송하다 뭔가 착오가 있었나보다 라든가
아님 다음번엔 꼭 들르도록 하겠다 등등 그런식으로 말했더라면 알았다 하고 대강 끝냈을 거거든요)
그래서 저도 은근히 짜증이 나서, 종일 기다렸는데 어떻게 그냥 갈수 있느냐 하면서 뭐랄까 꼬장꼬장하게 굴었던것 같아요
근데 결국 미안하다 뭐 이런말을 안하더군요
결국 전화끊고 보니, 제 잘못도없이 불편을겪고, 사과도 못받고, 기분은 나빠져있고, 괜히 전화비만 아깝고.. 등등
이런 상황이 되었네요
그런데 과거에도 몇번 이런 비슷한 경험 있었거든요
뭔가 상대쪽에서 미안해해야할 상황에 그런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이상하게 제가 자꾸 불쾌해지면서 꼬장꼬장해지는 저를 발견했어요
(그렇다고 화내고 소리지르는건 아니고요, 그냥 혼자 더 기분이 나빠져서 목소리에 은근 따지는 듯한, 불쾌한 어조로 바뀌는 정도예요, 하지만 제 기분은 나빠있는 상태죠)
근데 정신없이 쫑알쫑알 콩이니 팥이니.. 하고나서 전화를 끊고 정신차리고 나면
결국 나만 또 기분나빠져있는 상태일뿐이더라구요.
또 내가 바보짓한거 같고 또 나를 컨트롤 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들고..
그릇이 크지 못하고 꼬장꼬장하게 굴었던 제가 실망스럽고요
앞으로는 절대그러지 말아야겠다 또 결심해요
상대가 어떤 태도를 보이더라도 내 기분이 그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해야지 하고 결심하는거죠
저 정말 상대의 태도로 인해 제 감정이 조종되고 싶지 않거든요!
정말정말 그게 싫어서 나름 연습도 해보고 책도 많이 읽고 연습했는데..
오늘 전화통화 끊고 정신차려보니 정말 말짱 도루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허탈하고 그러네요
그동안 잠시 귀신에 홀렸다 왔다봐요, 제 자신한테 너무 실망이고요
제가 좀 좋은사람 컴플렉스 같은게 있어서 그런지 잘못해놓고도 사과안하는 사람과 잘 엮이게 되는데
그때마다 그런사람땜에 제가 기분나빠지는건 정말 어리석잖아요 .ㅠㅜ
전 정말 상대에게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감정을 콘트롤 하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상대가 미안해해야 마땅한 상황에서 그러지 않을때 저는 어떻게 하면 기분나빠지지 않고 화나지않고
현명하게 대할 수 있을까요?
지혜로우신 님들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