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무렵 군대에 가있는 조카에게 걸려온 전화에서 들려온 첫마디가 저 말이었어요.
처음엔 뭔소리여 했지요.
제 조카는 강원도 고성에 있는 군대에 있어요.
이번에 임병장 사고가 터진걸 뉴스에서 보고 조카 걱정에 가슴이 철렁했답니다.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조카는 괜찮냐고 물어보니 사고 다음날 전화가 와서는 다른 부대라고,자기는 괜찮으니 걱정말라
고 얘기를 했대요.
그래서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뉴스 기사가 나올때 제 조카가 있는 군대였단걸 연관시켜 생각하질
못했었네요.
뉴스를 잘 읽어보면 바로 알 수 있었는데 말이죠.
다른 부대라는 말만 믿고 별일 없으니 다행이다 라고만 생각했지 조카가 있는 군대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나봐요.
임병장이 탈영을 하고 군인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제 조카도 저기에 끼어서 고생을 하는건 아닌
지 걱정이 되어서 임병장이 빨리 잡히기만을 바랬어요.
어제 오후에 외출했다가 저녁에 와서 뉴스를 못봤는데 전화벨이 울려 받으니 조카가 저런 말을 하는겁니다.
그리고 임병장 잡혔다고,수색작업 들어가면서 손톱과 머리카락을 잘라놓고 유서도 남겼었대요.
임병장이 총과 실탄,수류탄을 가지고 있으니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한거죠.
이번일로 많은걸 느꼈다고,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고 말하더군요.
유서를 쓰면서 아마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갔겠지요.
혹시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있었던것 같아요.
부모님 걱정하실까봐 거짓말로 안심시키고 유서를 쓰면서 얼마나 무섭고 걱정이 많았을까요.
잠을 못자서 이제부터 자러간다고,엄마가 전화를 안받으시니 제게 대신 전해달라며 전화를 끊습니다.
안타깝고 대견스럽고 마음이 참 그렇더군요.
사고를 당한 군인들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관심이 있었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사건이었을텐데 말이지요.
관심사병에 대해서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관리소홀로 이번 일이 터졌다면 문제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봅니다.
다시는 이런 말도 안되는 사고가 생기지 않게요.
올해는 참 슬프고 악몽같은 긴 한 해가 될거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