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의 진정 어린 감사에
처음에는 잠시 놀랐다 이내 눈물을 흘리며
민본 조선 건국의 대업을 다짐합니다.
드라마가 막바지로 갈수록 이방원과의 대립이 점점 첨예해지는데요
이성계가 신뢰를 보일 때마다 정도전은 이방원을 깔아뭉갭니다.
(드라마 상으로는) 그렇게까지 이방원을 자극하지 말고 품고 갔다면... 이라는 무의미한 if 를 떠올리게 되는데..
문득 정도전은 우리가 잃은 어느 대통령을 닮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fc에선가.. 그는 자신이 대톨령이 된 그 자체에 도취돼 다른 안전장치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던가요(표현은 정확치 않습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우리 모두 그랬죠. 그땐 그렇게 세상이 흘러갈 줄 알았으니까. 모든 고충을 그저 과정이고 우리는 앞으로 앞으로 굴러간다...그런 생각.
그런데 이방원이 정도전을 죽입니다.
이성계의 아들입니다. 정도전 자신이 사랑하고 믿은 이의 적자입니다.
이성계는 결국 노년을 이방원에게 의탁합니다. (과정은 생략)
정도전은 그 누구를 닯은 것 같습니다.
이성계는 그가 믿고 신뢰한, 목숨을 걸고 함께 가기로 한 우리 혹은....당신을 닮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우리가 그를 죽입니다.
정도전은 자신이 꿈꾼 새로운 세상이 자신의 눈 앞에서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그 과정에 속에
인간이 발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붇고만 있었고요. (그가 저술한 수많은 사료들은 ..대략 석달에 한권 수준으로 계산되더라구요-행정을 진행하면서!)
이 드라마.. 곧 종방예정입니다.
너무도 아쉬운...간만의 진지한 정통 사극입니다만...
45회 재방송을 보며, 뭔가가 자꾸 오버랩되는 느낌.... 나만의 착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