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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집 고양이 이야기.

집사 조회수 : 2,542
작성일 : 2014-06-18 15:46:13

저희집 고양이는 두살배기 호기심 대마왕 노랑둥이 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말 진짜 안듣게 생겼고 고집있어 보이는데

의외로 소심하고요.

 

밥 먹을때마다 몇번씩 훈련을 시켰더니만

사료 그릇에 사료를 부어줄때 그릇 옆에 얌전히 앉아서

그 다음 제 행동을 기다립니다.

제가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면 욘석이 얼굴을 쑥 내밀어

저랑 콧등 뽀뽀 하고나서 사료를 먹어요.ㅎㅎ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라서 훈련이 안됀다기에

그냥 재미삼아 몇번 했던 건데 이제 욘석은

사료 앞에서 얌전히 앉아 제 손길과 콧등뽀뽀를 기다립니다.

집사가 뜸들이고 그런 행동을 하지 않고 있으면

욘석은 눈치를 살살 보면서 못참겠다는 눈빛을 보내요.

 

퇴근하는 집사의 걸음걸이를 족집게같이 알아채고 현관문앞에서 기다렸다가

문 열면 바닥 타일을 넘어 먼지 많은 바닥까지 몸뚱이를 들이밀고

비벼대요

온 몸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싶은게냐~

밖이 그리 궁금한게냐~ 

잔소리를 날리며 번쩍 안고서 밖을 구경시켜주려고 몇 발자욱 걸어나가면

혹시라도 집사랑 떨어질까봐 옆구리에 찰싹 붙어서 한쪽 앞발은 집사 허리로

다른 앞발은 집사 앞쪽 옆구리로 꽉 껴안고 매달립니다.

 

그러면서도 주변은 궁금해서 쳐다보느라 정신없고요.

그래봐야 현관 문 앞 서너발자국 정도인데도 말이에요.

어찌나 앵겨붙는지 웃겨 죽겠어요.  사람처럼 옆으로 딱 저를 껴안거든요.

 

사료도 든든히 먹고 나면 부엌쪽에 난 창문에 앉아서

고개만 밖으로 쭉 내밀고  보이지도 않는 밖을 뭘 그리 구경하는지

뒤태가 정말 웃겨요.

이건 진짜 사진 좀 찍어야 하는데 순간 포착이 어렵네요.

 

창문을 아주 조금 열어놓는데

쭈구려 앉아서 그 열린 틈새로 얼굴만 빼고 쳐다보는 뒷모습은..ㅎㅎ

 

잠잘때 꼭 집사 다리 사이에 비집고 들어와서 자는 바람에 좀 불편함이 있지만

그런 불편함마저 익숙해져 버렸어요.

 

IP : 61.39.xxx.17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6.18 3:49 PM (218.52.xxx.130)

    너무 이쁜 고양이네요. 개냥이 인가봐요. 나중에 기회되면 사진도 올려주세요~

  • 2. 집사
    '14.6.18 3:54 PM (61.39.xxx.178)

    사실 개냥이까진 아니거든요. 집사한테 와서 부비 댄다거나 그러지도 않고요.
    근데 말괄량이면서 소심한 묘한 매력이 있는 녀석이에요.ㅎㅎ

  • 3. 호수풍경
    '14.6.18 3:59 PM (121.142.xxx.9)

    그정도면 개냥이 아닌가요?
    우리집 냥이는 3초도 안 안겨있어요 ㅜ.ㅜ
    집에 가면 마중나와서 뒹굴뒹굴하길래 기특하다 했두만...
    다른 사람 발소리 나도 현관으로 잽싸게~~~(날 기다리는게 아니더라는 ㅡ.,ㅡ)
    뭐 그래도 사람들 놀러오면 가서 비비고 그러긴 하는데 골골송은 나한테만 들려주니 기특하다~~~ 그러고 있어요 ㅎㅎ

  • 4. 노랑둥이
    '14.6.18 4:00 PM (58.140.xxx.247)

    반가운 마음에 ㅎㅎ 저희집도 노랑둥이에요. 노랑둥이 애들이 커갈수록 육중해 지는데 성격은 엄청 소심한거 같아요. 9킬로나 되는데도 주말에 청소기 돌리면 침대로 뛰어올라서 이불속에 들어가서 숨어요. 복도식 아파트 사는데 주말에 엄마 나가시길래 안나간다고 발버둥치는 놈 꽉 끌어안고 엘리베이터까지 "엄마 안녕~" 인사하고 돌아서는데 뜨악!! 옆옆집 아주머니가 저희 고양이 보시고 입을 쩌억 벌리고 서계시는걸.. 엉거주춤 애 끌어안은채 인사하고 언능 들어왔네요. ㅎㅎ 하필이면 고양이 겨드랑이만 붙잡고 있어서 엄청 거대해보였을텐데 ㅜㅜ 여튼 자율급식하시면 저희집처럼 뚱묘 됩니다. ㅎㅎ

  • 5. 집사 2
    '14.6.18 4:04 PM (218.159.xxx.76)

    혹시 2째 들일생각 없으신가요
    제가 보름전에 회사근처에서 아깽이 한마리 구조했는데 마땅히 입양처가 없네요 ㅠㅠ

  • 6. 집사
    '14.6.18 4:04 PM (61.39.xxx.178)

    ㅋㅋ 개냥이에 속하는 편일까요? 어렸을땐 집사한테 안기면 골골대더니 지금은 사료 먹을때만
    골골대요.ㅋㅋㅋㅋㅋㅋㅋ
    저희 노랑둥이도 식탐이 많고 (길냥이 출신이라.) 자율급식이 안돼길래 제한급식 하거든요.
    욘석도 고집은 쎄면서 소심한지라.ㅎㅎ 청소기 돌리고 그러면 숨고 현관문에서 다른 사람 소리
    들리거나 이상하면 숨어요.
    감사하게도 집사들 걸음걸이는 귀신같이 알아채고 쪼르륵 달려 나오지만요.

  • 7.
    '14.6.18 4:53 PM (223.62.xxx.222)

    글만봐도 흐뭇하네요

  • 8. ^^
    '14.6.18 4:58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헐..님네 냥이 우리 막내냥이랑 완전 비슷해요..
    안으면 두팔로 제 몸통 꽉 껴안는거랑 다리사이 비집고 들어와서 자는거랑요~ㅎㅎ

  • 9. ㅇㅇ
    '14.6.18 9:16 PM (125.186.xxx.28)

    와~ 울집 돼냥이랑 넘 비슷해서 글 읽으며 웃음지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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