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풀어놓아 보아요.
저는 늘 제 도덕성을 의심하며 삽니다. 당연히 괴롭습니다.
저도 화목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어요.
그 원글님 말씀대로 아버지 손이 종종 올라가셨죠.
차라리 아버지가 포악하고 엄마가 불쌍한 구도라면 두분은 어떨지 몰라도 자식입장에서는 덜 괴롭겠습니다.
아버지는 자식을 일일히 챙기지는 않았지만 월급봉투 가져다 주어 가장의 경제적 책임은 다 한 분이였어요.
보통의 남자들처럼 듣다듣다 욱... 하는 분이셨지만 밖에서의 스트레스를 가정에다 푸는 분은 아니셨어요.(이건 제가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깨달은겁니다.)
반면 엄마는 시댁 스트레스 생활고 스트레스 모두 남편과 자식들에게 풀었어요.
한번 물고 늘어지면 끝까지 갔습니다.
자식 앞에서 창피한줄도 모르고 울고불고 펄펄 뜁니다.
아버지가 피하려해도 못나가게 합니다.
나가시면 붙들어 와서 끝까지 갑니다.
언어폭력도 그런 폭력이 없어요.
그리고는 아버지 손이 올라가는 사태가 오고 물건 박살이 나죠.
그리고는 제일 불쌍한 모습으로 피해자로 한동안 살아갑니다.
저는 제 친정엄마에게 별로 동정심이 없어요.
제가 아버지라도 더하면 더했지 이성을 지키기 힘들었을꺼에요.
서로 말은 안하지만 언니도 동생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특히 월급이 부족하다고 다다다다 할때는 어린 마음에도 아버지보고 도둑질 해오란 소린가 싶었으니까요.
솔직히 자식이라도 부부간의 일은 모르는거고 그냥 내 이야기에서만 끝나면 모르겠는데 다른 가정폭력 이야기를 들으면 마냥 맞은 부인 불쌍하다고는 선뜻 말이 안나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다고 손이 올라가면 안되는거쟎아요.
그런데 저는 손 올라갈때까지 약을 바짝 올리고 독이 오르던 모습이 생각나서 그 부인은 도대체 어떻게 한건가 궁금해져요.
다같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 감정을 숨기느라 힘들구요.
언젠가 살짝 표현을 했을때 동료들의 눈빛을 잊을수가 없어요.
그냥 언어폭력도 폭력이니까라고 얼버무렸지만요.
늘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