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페북] 어제밤 소주잔 기울이며 실종자 가족과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조회수 : 1,936
작성일 : 2014-06-15 14:30:00
https://www.facebook.com/whitefireg/posts/764782016900319?fref=nf

이상규
34분 ·

어제밤 소주잔 기울이며 실종자 가족과 이야기했습니다.
그냥 잠바를 입고 갔는데 한분이 "혹시 국회의원 아니냐?"해서 "이상규의원입니다" 했더니 "아! 통진당" 하면서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국조특위냐 - 아닙니다. 다만 가족들이 조사위원으로 추천해주셨습니다 - 그래 뭘 조사할꺼냐 해서 주요 의혹을 말씀드리고 진도관제센터에서 직접 본 세월호 항적도의 문제점을 짚으니 희생자 가족 중 진상규명팀에 있다는 분과 급속도로 이야기가 진전됐습니다.


한참 그러는데 실종자 가족 한분이 "난 국회의원들 꼴보기 싫다. 뺏지달고 비서관 카메라기자들 몰고다니며 뭐 하는 짓이냐?"


"국조특위 의원들이 처음와서 우리한테 무얼 도와드리면 되겠느냐 하는데 기가 막히더라. 이러저러하게 조사하려고 하는데 괜찮냐 이렇게 나와야지 지금까지 진행된 사항조차 몰라서 우리가 그걸 가르쳐주어야 하냐? 기본도 안돼있어."
"우린 구조가 최우선이다. 장관하고는 이제 정도 들어버렸고 장관-청장 여기서 못 나간다, 이 사람들마저 바뀌면 또 초자가 와서 처음부터 다시 하게? 국조특위 의원들에게 분명히 전해라. 차라리 너희들이 진도 와서 국정조사해라."


"이러다가 내 새끼 못찾는 건 아닌지 아주 미치겠다. 여기서 아예 농사지으면서 살까? 살면서 내 새끼 기다릴까? 아니면 그냥 안산으로 올라갈까? 여기나 거기나 기다리는건 똑같지. 아니야 아빠 갔다고 이놈이 섭섭해서 안나오면 안되지. 하루에도 공상소설을 몇개를 쓴다."


"하두 가슴이 아파 한의사 찾아가니 진맥하고는 이건 침으로 낫는 병이 아닙니다 하면서 심호흡하는 법 가르쳐주고 침놔주더라. 홧병이야. 화가 나는게 아니라 눈물만 나와. 저 등대 뒤에서 사진보며 운다. 아 울지 말아야 하는데.. 의원이고 뭐고 필요없어, 같이 있어줘야 해. 가족들도 큰소리만 치고 인터뷰나 하는 사람들은 싫다. 그냥 옆에 같이 있어주는 가족들은 다 이모 고모고 형 동생이 된다."


"이제 12명 남았어. 이러다 한두명 남으면 어쩌냐? 덜컥 겁이 난다. 12명 같이 있어도 함든데 어떻게 감당하겠냐? 아 생각하기도 싫다. 그러니까 우린 내 새끼 찾는게 제일 중요해, 딴건 없어. 여기 근처에 아무도 오지말라 해도 이놈저놈 다 와, 기자놈들 왜 그렇게 찾아와? 이젠 신경도 안써, 오든말든 내 새끼만 찾으면 돼, 내 새끼 찾아야 하는데..."

자리에 일어서며 국조특위 의원들에게 꼭 전하겠다고 말하려는데 눈물이 쏟아진다. 울 수가 없어 말을 삼켰다. 밤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IP : 175.197.xxx.2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6.15 2:36 PM (110.15.xxx.54)

    실종자 가족분들 힘내시길...
    이상규의원도 응원할께요 큰 도움 되주시길 바랍니다.

  • 2. 정말
    '14.6.15 2:40 PM (183.99.xxx.117)

    가슴 아파요ㅠㅠㅠ
    처참하게 죽은 것도 못견디겠는데

    시체조차 찾지 못하는 저 심정으로 어떻게
    하루하루 버티고 지내시는지

    어떻게 지금 이런 참사가 일어났는지
    정말 슬픔이 짓눌러서 참 멍할 뿐입니다.

  • 3. 어서 모두
    '14.6.15 3:58 PM (59.7.xxx.145)

    가족품으로 돌아오세요!! 무슨말로 저분들께 위로를 하겠어요.잊지않을게요.

  • 4. 시간이
    '14.6.15 4:07 PM (118.19.xxx.154)

    지날수록 무뎌지는게 아니고, 점점 가슴이 아려옵니다..

    나라를한번, 뒤집어서라도 이사건에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된다생각해요..

    이번사건도 또 시간에같이 흘려보내버리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생각합니다..

    원글님, 글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5. 레미엄마
    '14.6.15 4:23 PM (39.7.xxx.234) - 삭제된댓글

    세상은 점점, 하나 둘 세월호를 잊어갑니다
    지금 진도에 남아있는 가족들 얼마나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계실지
    그래서 이번주 지인들과 진도로 갑니다
    가서 할수있는건 없지만, 아이들에게
    인사하고 오려구요. 너희들을 잊지않겠다고요

  • 6. Pianiste
    '14.6.15 9:12 PM (125.187.xxx.185)

    언급을 덜 할 뿐이지 잊어간다고는 생각안해요.
    멀쩡하게 사는것 같은 지인들과 얘기해보면,
    그럼에두 불구하고 정신차려서 살아가는 것 뿐인것 같더라구요.
    저도 계속 기억할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1308 김현 의원 "국정원 세월호와 밀접한 연관관계".. 13 국정원은 뭐.. 2014/07/27 1,831
401307 팔이아파 1 건강 2014/07/27 806
401306 두부 너무 맛 없어서 어떻게 먹어야 8 밍밍 2014/07/27 2,828
401305 중국관영 CCTV 방송등 외신들, 세월호 100일, 유가족 진상.. 1 2014/07/27 905
401304 아들이 학교 체육시간에 다쳐서 수술을 했어요. 14 조언 2014/07/27 3,290
401303 걷기운동할때들을 좋은음악추천좀해주세요 5 산책로에서 2014/07/27 1,594
401302 日은 위안부 유엔권고 거부, 朴은 도쿄지사 면담 ‘쇼’? light7.. 2014/07/27 621
401301 사골국 끓일 때 마늘 넣나요? 4 아줌마 2014/07/27 3,323
401300 서정희씨 관련 처음이자 마지막글 하나 적을께요 24 .. 2014/07/27 18,217
401299 점심 뭐 드시나요 8 2014/07/27 1,666
401298 장조림 할때 맛간장 쓰면 안되나요? 설탕 넣지 말라길래.. 7 -- 2014/07/27 2,152
401297 이 증상 뭘까요? 6 dma 2014/07/27 1,278
401296 . 40 고민 2014/07/27 16,540
401295 나이들 수록 다이어트 진짜 힘드네요 6 ... 2014/07/27 3,389
401294 이탈리아 사시는 분 계세요? ... 2014/07/27 731
401293 왜 나를 그리 빤히 쳐다보는걸까 7 마트 2014/07/27 3,739
401292 배가 너무 빨리 고파요 2 2014/07/27 1,627
401291 맛있는 들기름은 어디서 사야 하나요? 4 ... 2014/07/27 1,898
401290 이수역 주변 중학교 좀 알려주세요 4 미세스김 2014/07/27 1,504
401289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세쌍둥이요 18 2014/07/27 13,525
401288 세상에나.. 이런 일이.. 진짜 2014/07/27 1,298
401287 국민연금 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일하시는 분 있으신가요?? 3 ㅇㅇ 2014/07/27 1,867
401286 수산물 부페 어디가 최강인가요? 7 추천부탁 2014/07/27 2,674
401285 요가하다 골반근육이 충격받아서 아픈분 계신가요? 7 달이 2014/07/27 2,337
401284 시카고피자 맛있나요? 1 홍대 2014/07/27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