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중 2 여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입니다.
담임을 맡고 있기도 한데요,
이런저런 뭐 크고 작은 말썽은 있지만 다행히 그럭저럭 잘 지내고들 있습니다.
그런데 나름 평온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제가 순회도는데 뒷담화를 하는 친구들을 보았어요.
00 짜증나..거지같아식으로..
그래서 놀라서 '야. 지금 니들 뭐해. 선생님이 다 들었어. 이리와봐. 뭐때문이야.'
하니까 (평소에 그다지 말썽을 부리지 않고 순한 편인 아이들입니다.)
아니...그게..하더니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너무 소심하고 내성적인 건 그렇다고 치지만
같이 짝을 하면 입냄새가 난다고 하네요.
네....
제가 걱정했던 일이 그대로 일어났어요.
학기 초에 상담할 때 입냄새가 나길래 아침에 이를 안닦고왔나? 좀 심하다...싶었는데
그 후에도 입냄새가 계속 납니다.
얘가 양치질을 안하고 위생에 무심한 편은 아닙니다.
청소시간에도 깔끔하게 하고 옷도 깨끗합니다.
집안 형편이 못사는 편은 아닌데(미술학원도 따로 다니고, 부모님이 야식전문점을 하세요. 사는 집도 부촌.)
야식전문점을 하다보니 부모님이 밤 12시까지 일을 하시고 아침에 주무셔서 돌봄 손길이 별로 없어서
옷도 빨아입고 청소도 하고 밥도 차려먹는다고 합니다.
여든 가까우신 할머니가 집에 같이 있긴 하지만 이 아이가 수발을 하는거지 돌봄을 받는건 아니라고 하네요.
그런것 치고는 교복 셔츠 깃이나 그런건 깨끗하고 그래요. 머리 떡짐도 없으니 머리도 감는 것 같고요.
그런데 얼굴엔 붉고 굵은 여드름이 한가득이고, 입냄새가 있는 걸 보니
왠지 속병이지 싶고 한데
이걸 부모님께 말하자니 부모님도 코가 있으신데 아시겠지.싶고
(실제로 애들이 생리냄새 어쩌고 해도 제가 그걸 모르는 둔한 코입니다. 비염도 있고요. 그래도 알정도면 심각. )
근데 한 학기가 지나가도록 개선이 안되니 그것도 그렇고.
자기나 부모님이 모르고 있다면 이야기해줘서 고쳐야하는데
(암내는 본인은 까맣게 모른다고들 하더라고요)
알고 있는경우라면 괜히 제가 토를 달아서 안그래도 예민하고 소심한 아이 더치는게 아닌가 싶네요.
실제로 굉장히 감수성이 예민하고 소심한 편입니다.
마침 요즘 코피를 두어번 흘리길래 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00가 코피를 두어번 흘리던데 몸이 약한가요? 라고 하고
전반적인 상담- 성적이나 건강 이야기까지 하고 여드름이 요즘 그래도 좀 없어지네요. 속이 안좋으면 그렇다던데
위쪽이 좀 안좋은가요? 했는데 거기까진 이야기했어도 도저히 입냄새납니다 소리를 못하겠어서 그냥 끊었어요.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ㅠ
티안나게 입냄새 개선할 수 있는 그런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