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청계광장에서 합니다.
그래서 촛불집회 때마다 뜨는 ‘82 엄마당’이 오늘도 또 뜹니다.
어느 집회가 중요하지 않겠느냐만,
이번 집회는 다른 어느 때보다 특히 더 중요한 집회입니다.
곧 있을 6월 4일 지자체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에 분노하는 민심과
정부에 대한 심판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언론에서 이번 지자체선거를 ‘세월호 선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습니다.
아마 지자체선거가 시작된 이래 이렇게 지자체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적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여권이고, 야권이고, 이번 주말에 총력을 기울여 각자의 세를 보여주려고 할 겁니다.
뭐 여권이야 돈이 많으니 다른 방법이 많겠지만,
야권은 돈이 없으니(흑~! ㅠ.ㅠ) 보여줄 수 있는 세력과시가 쪽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집회는 6.4 선거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지지도와 세월호 민심을 쪽수로 보여줄 절호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일주일간의 피로에 찌든 몸을 푸욱~ 쉬게 해주고 싶은 게으름,
무한도전을 보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토요일 오후의 즐거움은
우리 잠시 미뤄두고, 옹기종기 청계청 광장에 모여 앉읍시다.
그래서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조금씩 잊어 가는 사람들에게,
진상규명 의지와 박그네 정부의 무능에 대한 분노가 옅어져가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걸 보여줍시다.
여전히 슬프고, 분노하고, 이 잘못된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로 가득 찬 사람들이
더 많다는 걸 보여줍시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뜻이라는 걸 알면서도,
참여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막상 가려니 망설여지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촛불집회에 한 번도 참가해보지 않은 초보자분들,
주위에 같이 살 사람이 없어서 망설여지시는 분들,
그럼에도 혼자 가야겠다고 마음먹지만 왠지 두려우신 분들,
이런 분들을 위해 오직 촛불집회를 위한 '82 엄마당'이 떴습니다.
'당'자가 붙어서 정당, 혹은 어떤 단체라고 오해하실 수 있는데,
뭔가 있어 보이고 싶어서 그냥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겁니다. ^^;
'82 엄마당'의 목적은 오직 하나,
촛불집회에 혼자 오신 분들을 모아서 함께 집회에 참석하고,
집회에 끝나고 나서 커피 한잔하며 같이 슬픔과 분노를 글이 아닌 말로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정형화된 모임도 아니고, 상시적인 단체도 아닙니다.
날이면 날마다 열리는 장터가 아니라 오직 촛불집회가 열리는 날만 잠깐 뜨는 모임입니다.
그러니 아무 부담 가지지 마시고, 함께 모입시다.
모임장소는
오늘 집회가 열리는 청계광장 입구 오른쪽(광장을 앞으로 보고)에 있는 큰 빌딩 모퉁이의 계단입니다. 맞은편에 동아일보 건물이 보이고, 청계광장이 보이는 곳입니다.
제가 설명이 부족해서 저번 주에 많은 분들이 엉뚱한 곳에서 기다리셨는데,
청계광장 입구 모퉁이에 있는 계단입니다. 파이낸스 건물 위에 있는 계단이 아닙니다.
그 계단이 명당 자리라서 소규모 집회가 자주 열리는데,
상관하지 마시고, 그 계단으로 와주십시오.
제가 5시 50분부터 6시 반까지 ‘82 엄마당’이라는 플랭카드를 들고 기다리겠습니다.
82의 자랑스런 님들의 얼굴을 꼭 보고 싶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여자가 나서면 세상이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