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안 잡는 걸까... 못 잡는 걸까
아무리 신출귀몰하고 종교집단의 비호 아래 있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최첨단 수사 기법에 내로라하는 머리 비상한 집단들이
유병언 하나에 질질 끌려다니다 못해 한 방 먹는 꼴을 보는
국민의 입장은 한숨도 아니고 실소도 아니고
절망스럽다
이 정도 정보 능력과 수사능력으로 지금까지
대한민국 검찰의 기개와 법치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스러울 정도다
누구 뒤나 밟는 흥신소로 전락한 것도 망신스러운데
위기 때 드러나는 실체를 보니 안보나 법을 노래한 그동안의 고함은
빛 좋은 개살구에 허울뿐인 수사 이상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내부 세력이 있어 사전 정보를 흘리고 교묘히 법망을 피해간다는 얘긴데
만약 그렇다면 이번 게임은 끝이다
무슨 영화 무간도를 보는 느낌이다
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싸움이었다
갖은 편법과 술수로 지금껏 잘 먹고 살아온 그간의 과정이 말해주고 있다
유씨 일가가 살아온 궤적안에서 함께 놀아난 기득권 세력들의 울타리
호언장담하던 국가 개조에 앞서 김영란 법을 들고 똥 마련 강아지처럼 벌벌 거리는 의원들
그럼 그렇지...한 때나마 이젠 정신 차리나 보다 했던 내가 무지하다
지키면 될 일을 지키지 못할 상황을 상정하고는 왜 분란을 일으키는지..
그건 지킬 자신이 없거나 거부하고 싶다는 거다
비열하고 치사한 말장난을 비싼 세금 까먹고 나라 걱정이라며 저러고들 있다
의지의 문제다
이 상항에서도 검경이 자존심 싸움을 하며 일을 그리치고 있다
배실배실 웃으며 다음 단계를 궁리하는 유병언의 얼굴이 보인다
영화 무간도의 마지막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