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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들 국회서 '오열'…"뒤통수 치나"

샬랄라 조회수 : 1,981
작성일 : 2014-05-28 21:47:32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7549

"우리 죽으란 얘기냐. 앞에서는 다 들어준다고 해놓고…"

조속한 국회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며 의원회관에 머물고 있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려 했으나 이에 실패하자 국회 본청 앞에서 오열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50여 명은 28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책임회피 말고 용서를 빌어라", "당신들의 아이들이 이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아들 딸들아,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관행대로 했다가 우리 자식 다 죽였다", "실종자를 찾아내라", "당리당략 논쟁 속에 부모 가슴 썩어간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정치권을 향해 분노를 쏟아냈다. 

이들의 피켓에 적힌 문구는 그대로 시위 구호가 됐다. 집회 사회를 맡은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이 앞에 나가서 피켓의 문구를 하나씩 읽으면 가족들이 받아 확성했다. "밥 먹고 커피도 한 잔 하셨느냐?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라거나 "국회는 일 좀 하라"는 구호도 나왔다. 

이날 집회 중 가장 가슴아픈 모습은 유 대변인이 '죽은 자식들 이름이라도 하늘을 향해 크게 소리내 불러보자'는 취지의 제안을 하자 가족들이 저마다 아이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른 장면이었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는 구호를 외칠 때부터 이미 흐느끼고 있던 가족들은 끝내 통곡하다시피 울었다. 지켜보던 일부 의원들과 당직자들, 취재진도 눈물을 훔쳤다. 

유 대변인은 이날 "또 속았다. 국회의장을 만날 수 있다고 하더니 우리 빼고 자기들끼리 만났다고 한다"며 "어째 이러냐. 앞에서는 다 들어준다고 해놓고 왜 뒤통수 치고 속이나"라고 성토했다. 그는 "(의장보고)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했나? 우리 얘기 들어달란 것이고 그래도 국회의장이니 도와달라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30시간 머물러 있으면서 우리 얘기 하나라도 들어줬느냐"며 "우리 죽으란 얘기다. 우리가 다 죽어 없어져야 이 문제가 풀린다는 거냐"고 했다. 

유 대변인은 "우리가 지금 왜 여기 와 있나, 어제 우리가 국회에 온 이유는 이려고 온 게 아니지 않나"라며 "국회가 열리고 국정조사 한다고 해서 얼마나 잘 하나, 박수라도 쳐 줄까 믿고 왔는데 된 게 있느냐. 뭐 하나라도 이뤄진 게 있느냐"라고 국회를 비판했다. 

그는 여야의 국정조사 계획서 채택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절차, 법, 관행 모른다. 우리 앞에서 그런 얘기 하지 마시라"며 "아직도 바다에 갇혀 있는 아이들 빨리 가족에게 돌려주고, 성역없는 진상조사 해 달라는 것이다. 그게 왜 안 되나"라고 답답해 했다. 전날 새누리당 이완구 비대위원장은 가족들을 만나 "국회에는 국회법과 관행이라는 게 있고 그걸 무시할 수는 없다"고 했었다. (☞관련기사 보기)

이들 가족들이 '국회의장을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속았다'고 말한 부분과 관련,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묻자 이건 국회대변인은 "잘 모르겠다"는 말만 했다. 이 대변인은 "면담 신청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집회 현장 근처에서 만난 한 야당 의원은 "의사소통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들은 의장 면담이 될 줄 알고 있었는데 양당 대표단을 만나는 것으로 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 정의당 소속 의원 10명가량이 가족들의 시위를 지켜봤다. 

강 의장은 이날 국정조사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을 만나 조속한 합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양당 합의는 일부 진전만 봤을 뿐 여전히 증인 명시 부분에 걸려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김재원 수석부대표가 '회의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해 지금은 간사들 간에만 협의를 하고 있다"며 "우리(야당)는 계획서에 증인을 못 넣겠다면 별도 합의문을 만들자고까지 양보했는데 (여당이) 안 한다고 한다. 그게 오전 7시경까지 상황"이라고 전했다. 
IP : 121.124.xxx.1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ᆢᆢ
    '14.5.28 9:56 PM (183.99.xxx.117)

    참 이분들 안타까워요.
    생떼같은 자식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머나먼
    하늘나라에 보내고
    아직 가슴에 묻지도 못하실텐데ᆢᆢ

    그 슬픔도 가기 전에
    저리 힘들게 지내시니 ᆢᆢᆢ

  • 2. 호룸
    '14.5.28 10:10 PM (1.247.xxx.149)

    정말 분노로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이게 제대로된 나라입니까 . 이런일에도 어떤게 유리한가 따지고 앉아있는 새누리

    정말 울분을 참을수 없네요, 아까 팩트티비보면서도 가슴이 먹먹해졌네요.

  • 3. 은재맘
    '14.5.28 10:40 PM (124.50.xxx.65)

    시민들이 국회앞에서 같이 하면 그 분들한테 힘이 될까요? 그렇게라도 사고 싶네요

  • 4. 건너 마을 아줌마
    '14.5.28 10:47 PM (222.109.xxx.163)

    항상 세월호 유족분들, 특히 단원고 부모님들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 5. 1111
    '14.5.28 11:02 PM (121.168.xxx.131)

    근데 유족들도 답답한 게 ....

    지금 이지경이 된 게 새누리의 억지이고 떼쓰기잖아요.

    결국은 말만 성역없는 조사한다고 했지. 김기춘도 증인에 안넣을려고 발악을 하는건데..

    왜 유족은 여야 모두에게 화살을 돌리는지 모르겠어요 ㅠ

    일반인들이 기사읽으면 마치 여야가 모두 잘못하는 것처럼 느껴지게요....

    야당이 저렇게 버티는 게 결국은 김기춘이든 누구든 성역없이 조사하기 위해 미리 확인작업하는 건데

    그걸 마치 여야가 모두 당리당략을 위해 저런다.. 식으로 말을 하고 말이죠..

    새누리 측에서야 당연히 김기춘과 박근혜 지키기 위한 당리당략이지만 야당은 어쨋든 유족편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애쓰는 걸 모르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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