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올바른 투표는 그리스도인의 의무

옳소 조회수 : 559
작성일 : 2014-05-23 22:52:46

“올바른 투표는 그리스도인의 의무” (6월 1일자 대전주보 원고입니다.)

길거리에서 교복 입은 학생들만 보아도 눈물이 나려 합니다. 미안하고 안쓰러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정작 자신들은 해맑게 웃고 떠들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슬픔과 아픔, 분노의 감정이 온 국민의 마음을 할퀴고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사 이후 ‘실재로’ 달라진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 마음은 더 착잡해집니다. 돈의 숭배와 개인주의, 경쟁 일변도의 사회에서 불의와 비리를 묵과해 왔던 나라 전체가 근본적으로 회개하지 않으면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우리의 변화는 요원하기만 한 것일까요? 또래 친구들의 사고 순간을 매체를 통해 지켜보고 엄청난 상처를 안고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우리가 지금 당장 해 줄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일까요?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감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입시 경쟁의 바다 속에서 숨 못 쉬고 있는 학생들이 숨 쉴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고유한 소명을 깨닫고 삶의 참된 가치를 지향하도록 위로하고 격려하는 교육자들을 도와 교육환경을 개선시켜 줄 교육감을, 선거를 통해 학생들에게 선사하는 것입니다. 우리 교육이 입시 경쟁의 바다에서 구조되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데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게 해 줄 혁신적이고 훌륭한 교육감이 필요합니다.

지방 자치 단체장과 교육감 선거에 임하면서,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기보다 ‘누가 하느님 마음에 더 드는지’를 여쭙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투표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후보의 공약이 복음의 정신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가, 누가 진정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가’라는 분별의 기준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다 비슷비슷해 보이고 누가 잘 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후보의 진정성과 됨됨이, 그분들이 제시하는 전망과 실천 사항을 꼼꼼히 읽어보고 토론해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교육의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투표에 반영되도록 학생들과 젊은이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하겠습니다. ‘어른들이 알아서 결정해 줄 테니 너희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뼈아픈 폭력을 다시는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 후보자들에게 실망하여 기권하는 것은 ‘무관심’의 방법으로 가장 나쁘게 정치에 참여하는 일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정치가 너무나 더럽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왜 정치가 더러울까? 왜 그리스도교인들이 복음의 영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까?... 모든 것을 그들 탓으로 돌리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기도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기준으로 분별하여 투표하는 것은 국민으로서의 권리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의무입니다.

IP : 218.144.xxx.20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옳소
    '14.5.23 10:59 PM (112.151.xxx.215)

    옳소 X 10000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6361 보라돌이맘님이 그리워요 10 나야 2014/08/12 4,295
406360 이지아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17 ... 2014/08/12 2,578
406359 유혁기 잡았나보네요? ㄷㄷㄷ 당산사람 2014/08/12 2,035
406358 서영석의 라디오 비평(14.8.12) - 이석기 단죄와 대통령의.. lowsim.. 2014/08/12 515
406357 고3 조카에게 추석날 미리 찹쌀떡 주는거요.. 9 궁금 2014/08/12 1,261
406356 도시락지원맘 고구마피자 레시피아시는분?알려주세요! 2 ... 2014/08/12 1,030
406355 회사 청소원이 잠실사는게 뭐가 어때서요? 8 .. 2014/08/12 2,772
406354 30층 넘는 호텔의 로얄층은 몇 층인가요? 1 ? 2014/08/12 897
406353 변희재 구속영장 발부.. 법원 ”도주 우려 있다” 14 세우실 2014/08/12 2,092
406352 캠핑장에서도 82쿡을 3 ㅁㅁ 2014/08/12 1,647
406351 컴퓨터에 있는 사진이나 자료등 어디에 따로 저장하세요? 1 컴맹 2014/08/12 712
406350 밥 차려주는 게 대접받는 다는 글을 보고 12 아래 2014/08/12 3,042
406349 셔츠 락스로 탈색하면 균일하게 될까요? 2 아이둘 2014/08/12 1,271
406348 회사인간관계 2 도와주세요 2014/08/12 1,284
406347 리버럴 아츠 칼리지엔 이공계가 없나요? 5 ... 2014/08/12 1,323
406346 VJ특공대에나오는 셀프 장어구이집어디인가요 모모 2014/08/12 1,209
406345 자니윤, 알고 보니 쓰레기네 3 세상에나 2014/08/12 2,390
406344 오피스와이프. 허스번드 1 ㅜ ㅜ 2014/08/12 2,742
406343 문재인 까던글 사라졌네요..알바야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6 82쿡인 2014/08/12 875
406342 목욕탕매점 운영 어떨까요? 4 지방 2014/08/12 2,894
406341 드라마로 일본어 공부하는 시작하려고 8 나도 해보자.. 2014/08/12 2,247
406340 수술 준비하는 꿈이요. .. 2014/08/12 2,139
406339 태백 열차 기관사 카톡하다 사고 9 무셔 2014/08/12 2,947
406338 그림일기 쓰기 싫어하는 초딩 5 ㅍㅍ 2014/08/12 1,088
406337 사춘기아들과 잘보낼수 있게 도와줄수 있는 책 있을까요? 5 2014/08/12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