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5년차구요.
저희는 서울에 살고 있고 친정은 저기 먼 남쪽이에요.
거리상...자주 가지 못하고 그런데..
연세도 많고 혼자되신 아버지가 늘 걸려요.
둘째가 조금 더 크면 혼자라도 내려가봐야지...결심은 하고 있구요.
울 남편은 전형적인 서울남자...시댁 어르신들... 시어머니쪽 그러니까 남편의 외가남자들도 다들 다정다감한 타입들.
전형적인 서울남자스타일들...
평소에도 울 남편과 친정아버지 1년에 몇 번 만나지 않아도 되게 어색해요..
아버지가 말을 시키면 남편은 완전 긴장해서 로보트처럼 네..아니오..그렇습니다...이런 식으로 대답하고...
옆에 있는 내가 너무 불안하고 두 사람곁을 떠날 수가 없어요.
가끔 아버지가 사투리 심하게 쓰면 남편이 못 알아듣고 그러면 아버지는 얼굴표정이 안 좋고..
남편은 더 긴장하고..
그런데 오랜만에 남편이 어제 어버이날이라고 친정아버지한테 전화를 했는데
아버지가 등산중이라 전화받기 힘들다..끊자..그러고 끊으셨다네요.
퇴근후 남편이 그 말하는데 무안해하고 얼굴 표정이 완전 떨떠름,,,
그래서 "야심차게 전화드렸는데 무안했겄네.."하니
완전 무안하면서 전화끊었다고 하네요.
혹시 다른 앙금이 있으건가 하는 의문을 갖길래 원래 그런 분이니
걍 용돈이나 보내드리고 말자..이러면서 달래줬는데
울 아버지...왜 스스로 외롭게 살려고 하시는지...답답하네요..
연세도 많으셔서
여차하면 이제 자식네 집에 기거할 수도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