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에서야 분향소 다녀왔어요..

후... 조회수 : 853
작성일 : 2014-05-09 04:00:48

김어준,강신주 킬링캠프 토크콘서트 가기 전에,

안산 분향소 들렀습니다..

구조 다 끝나면 갈까 하다가,

몇번을 주저하고 망설이고는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결국에 오늘에서야 가보게 됐네요

영정 있는 분향소에 바로 들어가기는 차마 힘들어서

서명부터 하고..들어갔어요...

희생자들이 많은 거 이미 알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아, 너무 많네요

일반인희생자분들, 그리고 단원고 학생들...

조문객이 많지 않아서, 얼굴과 이름 하나하나 봤어요..

너무 많아요....

토크콘서트에서는 웃기도 하고 그랬는데

왜 지금 더 먹먹해지는지...

 

헬기 소리를 듣고 나를 끌어 올려 주겠지 했을 텐데...

도착한 해경을 보고는, 내 손을 잡아주러 오겠지 했을 텐데....

겁도 났지만, 특별한 수학여행이었다고

부모님, 형제들한테 무용담을 얘기해주려고 했을 텐데...

멀어져가는 헬기, 해경을 보고서야 아이들은 절망을 느꼈을까요..

우리 이렇게 여기 다 모여 있는데, 우릴 못 본 걸까..

 

오늘 토크콘서트에서 그러더군요

왜 죽게 됐는지 아직도 모를, 그 아이들의 입장에서

계속 의문을 가지라고요...

 

지금껏 조문하지 못한 게 미안해서

어찌 보면 마음의 짐을 좀 덜기 위해 찾아간 걸 수도 있는데요

마음이 더 무거워져서 다행인 것 같아요..

재작년 대선 이후, 많은 걸 포기해버렸지만..

이번만큼은,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IP : 180.228.xxx.1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딸기맘
    '14.5.9 4:17 AM (114.203.xxx.209)

    몸이 성치 못해서 서울에서 아직도 아이들에게 못가보고 있네요. 쉬면서 컨디션 끌어올려 꼭 가서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빌려고 했는데 오늘밤 너무 울어 또 지치고 말았네요. 부모님들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멈추질 않고.. 원글님 글에서처럼 우리 아이들, 이제 구조 되는구나 희망을 가졌을텐데 너무 가슴이 찢어지네요...
    저도 언른 몸 회복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한맘 전하러 가겠습니다. ..

  • 2.
    '14.5.9 5:04 AM (219.254.xxx.135)

    분향소 만든 그날부터 아직 못가고 있네요.
    그 아이들을 두눈으로 볼 자신이 없어서.
    생각만해도 마음이 이렇게 아리고 아픈데
    막상 보면 감당이 안될 것 같아요. ㅜ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4942 천재 김웅용씨 스토리 나오네요 8 아하 2014/07/07 3,107
394941 연유도 상하나요? 3 2014/07/07 3,000
394940 오이 간단하면서맛있게 먹는법 좀 알려주세요~~ 9 .. 2014/07/07 2,804
394939 홈쇼핑은 참.. 이상한게.. 8 ........ 2014/07/07 3,285
394938 술잘 못 마시는 사람도 마실만한 와인 추천부탁드려요 6 2014/07/07 1,136
394937 닭 똥집 몇 분 정도 삶나요?익은지 확인하는 방법 좀 알려 주세.. 2 그네는내려와.. 2014/07/07 1,698
394936 양파.. 냉장고에 보관해도 괜찮을까요? 7 양파 2014/07/07 2,355
394935 한국이 홀대한 세계적 ‘옥수수 박사’, 중국이 냉큼 채갔다 2 WJDGML.. 2014/07/07 1,686
394934 중3아이 수학 공부 도움주세요 3 수학 2014/07/07 1,223
394933 83일..11분외 실종자님...태풍에도 버텨 꼭 돌아와주세요.... 11 bluebe.. 2014/07/07 824
394932 트로트의 연인 너무 잼있지 않나요? 4 동그라미 2014/07/07 2,385
394931 국 뚜껑 열어놓나요? 닫아놓나요? 12 살림은 초보.. 2014/07/07 2,893
394930 동서가 유치원 부모참여수업에 같이 가자고하는데요 7 너구리 2014/07/07 2,416
394929 한달전에 지인이 자살했어요 15 마음이 2014/07/07 23,239
394928 쌀소비량 얼마나 되시나요? 4 리안 2014/07/07 1,439
394927 이런민박집있을까요? 민박 2014/07/07 724
394926 김기춘 ”인사책임은 내게 있다” 5 세우실 2014/07/07 1,541
394925 참치가 없는데 스팸도 괜찮을까요? 1 2014/07/07 964
394924 MBC라디오 디제이들 좀 빨리 바꿔줬음 해요. 10 라디오 2014/07/07 2,606
394923 반복되는 생활에 미쳐버릴 것 같은 3 반복 2014/07/07 2,148
394922 대구에 매선침 잘하는 곳 알고 계시나요? 맴맴맴맴 2014/07/07 1,233
394921 그녀의 패기 1 화이팅 2014/07/07 723
394920 such a feeling 으로 시작하는 예전팝송 제목이 뭔가요.. 5 dd 2014/07/07 1,392
394919 평범녀가 집안좋은 전문직한테 시집가면 신데렐라 완전 신데렐라맞죠.. 23 zz 2014/07/07 8,436
394918 조언 구해요.. ㅠㅠ 6 엄마 2014/07/07 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