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강신주 킬링캠프 토크콘서트 가기 전에,
안산 분향소 들렀습니다..
구조 다 끝나면 갈까 하다가,
몇번을 주저하고 망설이고는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결국에 오늘에서야 가보게 됐네요
영정 있는 분향소에 바로 들어가기는 차마 힘들어서
서명부터 하고..들어갔어요...
희생자들이 많은 거 이미 알고 있었는데
막상 보니......아, 너무 많네요
일반인희생자분들, 그리고 단원고 학생들...
조문객이 많지 않아서, 얼굴과 이름 하나하나 봤어요..
너무 많아요....
토크콘서트에서는 웃기도 하고 그랬는데
왜 지금 더 먹먹해지는지...
헬기 소리를 듣고 나를 끌어 올려 주겠지 했을 텐데...
도착한 해경을 보고는, 내 손을 잡아주러 오겠지 했을 텐데....
겁도 났지만, 특별한 수학여행이었다고
부모님, 형제들한테 무용담을 얘기해주려고 했을 텐데...
멀어져가는 헬기, 해경을 보고서야 아이들은 절망을 느꼈을까요..
우리 이렇게 여기 다 모여 있는데, 우릴 못 본 걸까..
오늘 토크콘서트에서 그러더군요
왜 죽게 됐는지 아직도 모를, 그 아이들의 입장에서
계속 의문을 가지라고요...
지금껏 조문하지 못한 게 미안해서
어찌 보면 마음의 짐을 좀 덜기 위해 찾아간 걸 수도 있는데요
마음이 더 무거워져서 다행인 것 같아요..
재작년 대선 이후, 많은 걸 포기해버렸지만..
이번만큼은, 끝까지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