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라 칭해지든 뭐든,
일단 달리기 시작한 드라마 재밌게 쭉 보고 있는 중입니다.
연휴라 이제 다 봤는데요.
가슴이 참 먹먹하네요.
제 주변에는 ..오혜원(김희애) 역할에 대한 평가가
사뭇 ..냉정해서 저로서는 좀 안쓰럽다 쪽입니다만.
모르겠어요. 전 왜 이리 감정이입이 되는지..ㅠㅠ
단순 생계가 목적이 아니라 상류사회로 가고 싶어서
열심히 기다리고 인내했다는 20대 시절도 이해되고,
때로는 모진 수모과 비인간적인 괄시를 참고서
인정 받으며 착착 이쪽저쪽 궂은 일 스파이 역할도 잘 해왔는데
우두머리가 궁지에 몰리니...
한 순간에 내쳐지는 지금 이 순간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마저 들어요.
불륜을 알고도 자기에게 손해갈까봐 어쩌지 못하고
당장이라도 헤어지고 싶다는 남편이라는 작자는
어떻게든 오혜원을 이용해서 자기 자리 지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고,
같이 웃고 하하호호 하던 친구라는 동료는
등에 칼 꽂는 일도 마다않고 ..이제 그 자리 차지하려 호시탐탐 이네요.
그냥 선재 말대로 도망이라도 가든가......그쵸 이건 진짜 20대니까 하는 말이고.
그쪽이 원하는 대로 집유나 최소 실형 받고 나오면.......하긴 좀 너무했다..ㅠㅠ
아무래도 자신을 더 이상 어쩌지 못하게 마지막으로 뭔가를
휘두르려고 하는데.....너무 외로워 보이고 참, ...허무하네요. 인생이.
회장 사위이기도 한 법부팀장 만나서 나눈 이야기 중
모 미술관 대표 운운은...신정아씨 말하는 건가요?
들으면서 와.......대사 대담하군ㅎㅎ 했다는!
참, 지금 선재가 학교에서 한창 하고 있는 5중주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담담 교수도 없이 하는 실기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제 저쪽에서는 덫을 놓고 걸리기만 해봐라....그러고 있는데
과연 선재가 기다리는 집 앞으로 나올까요??
이제 ..그거까지 드라나면 단순 업무 비리가 아니라
비도덕적인 파렴치한으로 몰아서 땅바닥으로 내쳐질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면
그래...어쨌든 결혼이라는 소중한 관계를, 이유가 어째 되었든, 파괴하고
자기가 가진 거, 누렸던 거 포기할 줄도 모르는.
어찌 보면 한 없는 욕심쟁이에 이기적인 여자라고 치부될 수도 있겠지만요.....
작은 비리를 가진 사람이 더 크고 엄청한 잘못을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희생된다는 현실이 참..서글프고,
회장, 이사장, 딸, 그 어느 하나 도덕적으로 완결한 사람이 없는데
넌 당해도 싸~~~!! 라는 그런 시선이,
어쩌면 제 모습인 것도 같아 뜨끔하기도 해요.
상투적인 결론으로
그래서 둘이 행복하게 오랫동안..... 가 아닌
선재를 위해....이런 식으로
결말이 날 거 같긴 한데.
왜 이리 헛헛하고 싸한지..
마음이 이래저래 ..서성서성하게 되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