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방송학 전공도 아니고, 정식 기자를 해본적도 없어요.
고등학생때 학교 교지 기자생활을 한게 그나마 제가 경험해본 우습지도 않은 기자 비스끄리한 경험이었어요.
아참 하나 더 있네요. 이것도 우스운...
광우병 촛불집회 한창일 때,
캠코더랑 사진기 들고 사진클럽인 slr 클럽 기자단을 했었어요.
험악한 현장에서 새벽까지 있다가, 제 몸 제가 지켜야 할거같아서,
끌려갔을 때 절 보호하려고 오마이뉴스 기자등록을 해두긴했죠.
(실제로 닭장차에 실리기 직전에 닭장차에 태워지기 직전에 기를 쓰고 뻐티면서
'나 기잔데! 기자를 끌고갔다가 큰일날줄알어!' 라고 소리치며 한번 제대로 써먹긴 했네요...)
밑에서 손석희뉴스에 대한 글에 댓글을 달고나서,
그냥 고등학교때와 slr 기자단 할 때 기억이 잠시 떠오르네요.
고딩때 선배님들께 배운, 제가 기억하고 있는건 딱 하나,
기사에서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가를 다뤄야 하는 것이었어요.
감정이 들어가거나, 쓸데없는 가지가 길어지면, 여지없이 야단맞고, 다시 수정하곤 했었죠.
기자단 할때도 저희가 공식 언론이 아니고 민간인이었기에...
경찰쪽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 내부 외부에 공식적으로,
우린 '팩트를 보도하기 위해서 존재하는것이지 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들 편에 서기 위해 카메라를 든게 아니다'
라고 표명했었어요. 실제로 웹상에 올리는 기자단 공식 사진이나 글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구요.
손석희 앵커께서 잘하고 계신게 아니라고 한 부분은, (제가 배운 견지에서만 보자면)
보도에서 사장님 이하 기자분들의 감성이나 견해가 꽤나 많이 반영이 되고 있는 부분 때문이에요.
비판이 아니라 반어 인거 아시죠..?
(직접 못보고 글로만 접했지만) 몇일전 전진배 기자의 탐사플러스에서의 정부 까는 발언이나,
어젠가? 김관 기자의 "정부 잘못했다" 라고 한거나,
결정적으로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조계사 방문..
그 기사 보도할 때 '민심 방지용으로 보여집니다' 라고 하면 꽤나 아슬아슬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오늘 멘트처럼 '...로 추정됩니다' 혹은 '....로 보여집니다' 라고 하지말고,
'... 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라고 했어야 할거같아요.
이정도면 보도를 업으로 하는 분들로써는 꽤 강한 멘트라고 생각해요.
함께 일하시는 작가분들께서 써주시는 문구겠지만, 그게 그대로 방영이 되고 있잖아요.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은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라고 격려/응원해드리고,
우리는 우리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사실 어쩌면 많은 분들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손석희 앵커께서 잘하고 계신게 아니라,
단지, '진실을 보도한다' 는 언론인의 기본에 충실하고 계신것이 마침 우리의 시각과 비슷한 것일 수도 있어요.
'우리가 원하는' 진실만 방송되길 바래기엔 좀 무리가 있을지도 몰라요.
'우리가 원하는' 진실이 어쩌면 진실을 가장한 우리의 '바램' 일런지도 모르구요.
사실 손석희 앵커 및 그 밑의 기자분들이
특검에서 청문회를 이끌어가는, 엄청난 권력을 지닌 국회의원은 아니잖아요.
사건 조사하는 검사도 아니구요. (용산참사 수사지휘한 검사가 맡은거 아시죠? 휴.....)
어쩌면 우리가 압박해야 하는 진정한 목표는
국민의 한표를 무서워하고, 특검을 진행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있는 국회의원들일지도 모르겠네요.
음..
저도 사실 생각정리가 잘 안돼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풀어봤어요.
지금 하고 있는것 외에... 이제 앞으로 뭘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