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펌) 수원역 앞 단원고 세월호 유가족 글

흐음 조회수 : 3,901
작성일 : 2014-05-05 19:31:04
오유 펌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ewol&no=25606&s_no=25606&pa...

' 저희는 시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의 국민으로서, 내 새끼를 잃은 유가족으로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어째서 자식을 잃은 마음아픈 사람들이, 시위하는 듯이 보일걸 걱정해야 하는 사회가 된건가요???
참혹하네요.


"단원고 세월호 유가족 글"

 저희 아이를 보러 여기까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아이를 잃은 유가족입니다. 저희는 그나마 아이의 시신이라도 안아보고 보냈지만, 아직도 아이를 만나게 해 달라고 비통한 울음으로 진도에서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먼저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함께 희생당한 승무원과 교사들, 아르바이트생, 일반인 승객들에게도 조의를 표하며 저희의 애절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사고로 아이를 잃고, 경황이 없는 중에 전국민 장례 축제처럼 전국 분향소 설치에 이런저런 햇빛 대안을 내놓고 생색을 내는 사고대책본부 및 관할 정부들의 행태에 엄청난 사기극을 보는것 같아 자식 잃은 슬픔만을 나눌 수 있는 처지가 못됩니다.

 사고 첫 날부터 구조할 수 있음에도 안하고 회의만 하고 브리핑만 하고 사진만 찍어대는 이 정부를 우리는 믿고 기다렸습니다. 당시의 언론은 최선의 구조라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저희 부모들이 두 눈 뜨고 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내 가족을 위해 일하러 나가고 꼬박꼬박 세금내고 정부를 믿고 있던 저희는 무력한 서민입니다.

 자식을 잃은 엄청난 슬픔과 희생을 안겨주고 졸지에  유족이 된 저희들에게 심리지원이니 생활안전대책이니 언론에 유포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잡으려는 이들은 나머지 얘들을 수습하는 것은 뒷전이 되어버렸네요. 아직 못찾는 시신도 있는데... 오히려 유족끼리 위로하며, 진실 왜곡에 분노하는 국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미안하게 합니다. 

 동영상 속에 내 천진한 아이들
"엄마 아빠 사랑해요 내 동생 어떡하지?"
"야~ 헬리콥터 보인다."
 가만 있으라는 방송에 천진하게 "네"라고 대답하며 오히려 선생님들 걱정했던 내새끼들! 저희는 동영상을 보며 피가 거꾸로 솟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 저희는 궁금합니다.

 암초니 뭐니 하더니 선장을 제물로 내세우고 과적이 문제라고 하시는데 대체 무엇때문에 어른들을 믿고 기다리던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카메라만 들이대고 언론플레이만 하셨는지... 그 아이들을 버려두고 탈출해서 나타나지 않은 선생과 길잃은 학부모들에게 대안이나 위로조차 하지 않는 단원고 교직원들. 방송에는 학교 정상화를 얘기하는데 저희는 아침마다 건강하게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며 비통하고 부러운 심정입니다.

 재학중인 아이들도 저희 아이들입니다. 저희는 아직도 학부모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고유 업무를 망각하고 책임회피만 하는 교직원들에게 남은 아이들을 맡겨두는 것도 용서 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도 학교 정상화는 되어야 된다고는 생각합니다. 단지 제 아이들이 하늘에서나마 다 같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사고 진상 규명해 주세요. 그럴 수 있도록 여러분이 힘을 실어 주세요. 믿을 수 있는 분들의 특검을 요구합니다.

 저희는 시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의 국민으로서, 내 새끼를 잃은 유가족으로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아이들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리며, 우리 아이들의 천진한 얼굴 하나하나 꼭 기억해 주십시오.

2014. 5. 3
단원고 세월호 유가족 일동


IP : 24.209.xxx.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5.5 7:31 PM (24.209.xxx.75)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ewol&no=25606&s_no=25606&pa...

    손글씨로 쓴 대자보입니다.

  • 2. 거울공주
    '14.5.5 7:36 PM (223.62.xxx.70)

    살인을 저지른 정부네요
    참담해요
    절대 잊지말아야하고 정부 박근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것입니다
    ㅜㅜㅜㅜ언론플레이만 잘하는 나라 한국

  • 3. ㅇㅇㅇ
    '14.5.5 7:42 PM (2.50.xxx.125)

    단원고 유가족 여러분,,,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죽음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 4. ////
    '14.5.5 8:08 PM (211.237.xxx.108)

    절대...잊지 않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ㅠㅠ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라 쩔쩔매고만 있는 제 자신이 너무 무력해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이 것 한 가지,,,
    끝까지 여러분들의 뜻, 그 뒤를 따를 겁니다,

    힘드시겠지만,,,많이 힘드시겠지만,,,힘내시기를요,,,,ㅠㅠ

  • 5. 참맛
    '14.5.5 8:10 PM (59.25.xxx.129)

    참말로 할 말이 없네......

    생떼같은 자식 죽은 것도 원통분통한데......

  • 6. ...
    '14.5.5 8:41 PM (110.15.xxx.54)

    가족분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특검 찬성합니다.

  • 7. 에고!!!!
    '14.5.5 10:29 PM (183.99.xxx.117)

    그 비통한 마음을 어찌 다 헤아리겠어요ᆢᆢㅠㅠㅠ
    힘내세요 ᆢᆢ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7431 조금전 10시 새누리 KBS 수신료인상 날치기 24 조작국가 2014/05/08 3,169
377430 분향소에서 아들의 영정을 뺀 이유 14 오브젯 2014/05/08 4,182
377429 실라간 압력밥솥 사용 8 압력솥 2014/05/08 2,373
377428 의왕시 학교에 대해 문의드려요 1 의왕시 학교.. 2014/05/08 911
377427 일중독’ 박원순 “별그대, 쓰리 데이즈, 정도전 다 본다 7 박원순 대통.. 2014/05/08 2,128
377426 이 와중에 죄송해요)남편이랑 내기했어요. 좀 알려 주세요. 32 음식점빌딩 2014/05/08 3,692
377425 조의금 문제에요. 6 문상 못가면.. 2014/05/08 1,705
377424 해경이 한국선급에 압수수색 ‘귀띔’ 정황 4 짜고치나 2014/05/08 975
377423 타이빙벨의 실체를 파악하여주십시요. 3 광팔아 2014/05/08 1,187
377422 해경의 엉터리 행동,점입가경이다/아고라 1 강추 2014/05/08 902
377421 6월 지방선거 민주당한테 전화해 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1 ... 2014/05/08 786
377420 시아버지께서 영업용 미니버스 명의를 가져가라시는데요... 9 이런 글 죄.. 2014/05/08 1,900
377419 미국 전역 세월호 추모 및 정권 퇴진 시위 개최 3 다시올림 2014/05/08 1,115
377418 다른 브랜드 옷인데 너무 똑같고 가격차이는 15만원이 넘습니다... 24 소비자 2014/05/08 5,580
377417 드라마 밀회 쭉 보신 분들만 ...같이 보셨으면 해요. 18 이야기 2014/05/08 4,988
377416 교통정리할 때... 4 녹색어머니회.. 2014/05/08 629
377415 박원순 시장, ”국보급 행정가” 칭찬 물결-지지도 대폭 상승, .. 25 세우실 2014/05/08 3,475
377414 시한폭탄/고리원전 재가동 반대합니다 서명 32 녹색 2014/05/08 1,142
377413 어떤 남자가 집앞까지 따라 왔는데, 경찰에 신고해야할까요? 5 112 2014/05/08 2,302
377412 여중3 기숙사있는 중학교로 전학?? 5 도와주세요 2014/05/08 3,577
377411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5.08] 조선일보의 정치선동 걱정...실.. 1 lowsim.. 2014/05/08 796
377410 밑에 이종인대표,,, 고소당했어요 클릭금지 20 알바출현 2014/05/08 1,594
377409 세월호 다음은 원전 1 풍선 2014/05/08 984
377408 [스크랩] 중앙대생 김창인씨 ‘자퇴 선언’ 전문 5 읽어보세요 2014/05/08 1,352
377407 봉축법요식에 가서 환하게 웃는 바그네얼굴 16 기가차네 2014/05/08 2,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