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jtbc.joins.com/html/805/NB10474805.html
생업을 포기하고 진도에 내려온 고 안현영 씨의 부모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식이 승무원이란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황정애/고 안현영씨 어머니 : 뉴스에 선장이 나쁜 사람들이고 다들 이렇게 나오잖아요. '제 아들은 승무원입니다. 여기서(세월호에서) 일한다'는 이 소리를 못했어요. 그냥 '민간인이에요'(라고 했어요.)]
아들 현영 씨는 재작년 아르바이트를 위해 세월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해 계약직 승무원이 됐습니다.
선행상을 도맡아 받을 정도로 착했던 아들은 운동신경이 좋아 군대에서도 여러 번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배의 구조도 잘 알고 있는 현영 씨가 탈출하지 못한 것은 아이들을 도우려다가 그랬던 것이라고 부모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인사에 답이라도 하듯 오늘 오전 5시28분, 안현영 씨는 3층 중앙 우현 선원 식당에서 249번째 희생자로 발견됐습니다.
의로운 아들이 자랑스럽다는 부모의 눈에서는 어느새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