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프랑스 회원님들~ 한국상황 풍자한 광고인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확인 부탁 조회수 : 2,239
작성일 : 2014-05-04 20:37:58
프랑스에 계신 회원님들께 링크에 있는 광고 확인 부탁드려요. 
이 광고가 요즘 들어 새로 만들어진 광고인가요? 

광고를 파리에서 보았대요..

http://regardsurcoree.blogspot.kr/2014/04/blog-post.html?m=1

광고 속 아기가 매고 있는 턱받이의 문구가 눈에 들어온 순간, 이 카피가 한국의 현재 상황을 절묘하게 풍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은 어쩌면 의도적인 컨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턱받이에 씌어진 영문은 "KEEP CALM AND SAVE THE QUEEN" 즉 "침착하게 있어라, 그리고 여왕을 구하라" 이다. 포스트 속의 소재로 볼 때, 프랑스인들이 의례적으로 그러하듯 영국의 왕실을 비꼬는 컨셉으로 읽힐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세월호의 침몰과 수백명의 희생자들로 정신적 고통을 함께 겪고 있은 한국인들에게 "침착하게 있어라" 혹은 "가만히 있어라"는 말은 바로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학생들을 향해 울려퍼졌던 바로 그 방송의 내용을 즉각 상기시킨다. 동시에 이 말은 현재 한국에서 국민들로 하여금 반대 의견에 제갈을 물리고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는 정권과 언론의 목소리로 비유되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여기서 '여왕'은 당연히 박근혜가 된다. 

아이의 방석 아래로 광고의 핵심문구가 보이는데 그 내용은 "마찬가지로 정보(나라) 백성들에게도 암호해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소 뜬금 없는 듯 하지만 이것도 의미심장 하다. 표면적으로 이 문장이 가지는 의미는, 이 광고가 TV 유료 정보 채널의 광고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도 알아들을 수 있게 해설해 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DECRYPTAGE는 암호해독이라는 의미도 되지만, 넓게는 무엇인가 잠겨있는 것을 풀어내거나 갇힌 상태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도 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이폰을 탈옥했다"라는 말을 프랑스어로 표현하자면 바로 이 '데크립타쥬'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굳이 세월호의 상황에 빗대면, '배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탈출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와 연결된다. 

모든 배경들과 오브제들과, 그리고 등장인물의 의상까지도 모두 붉은 색이다. 붉은 색은 바로 한국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상징색이자, 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하는 "빨갱이 타령"을 의미할 수도 있다.

왕자로 보이는 이 인물이 두른 검은 어깨띠는 국상이나 중요한 장례 기간 중임을 읨한다. 그런데 "여왕을 살려라"는 문구로 봐서 여왕이 아직 죽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이미 죽은 사람은 누구인가?? 여왕을 대신해 죽은 사람, 혹은 국가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는 사고나 사건 때문에 죽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는 그다지 슬퍼하는 것 같지도 않으며, 턱에 팔을 괴고 무기력하고 불만스런 표정으로 앉아 있다. 실질적으로 그는 아무것도 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인물로 보인다. 그럼에도 습관인듯 그저 아기만은 붙잡고 있다. 이는 무능력하고 무감각하며, 그저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하려 하는 현재의 한국 정부와 집권여당의 상태와 절묘하게 맞아들어 간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아기에게 "가만 있어라"라고 말하는 것 뿐이다. 여왕을 위해서! 그런데..
여왕은 어디에??

세월호에서 시신을 인양했던 잠수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물에 빠져죽은 시신들은 한결같이 손을 뻗고 있다는 말이 생각 났던 것이다. 마치 '빨리 나를 데려가 주세요' 하는 것처럼. 물론 그 모습은 물속에서 살기 위해 마지막 발버둥을 치던 모습일 것이다.(기도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이런 글을 쓰기 너무 힘들다). 광고 속 아기의 이 모습은 바로 바로 물에 빠져 죽어가며 손을 내뻗었던 시신들의 모습과 같았던 것이다. 특히 몸이 불은 시신! 가장 순수한 인간으로서의 아기의 모습을 물에 빠져 죽은 시신들에 비유하는 것이 엽기적인 연산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물에 빠져 죽은 대부분이 바로 아기와 같은 우리의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이었음을 생각하면, 차라리 시신의 모습을 아기의 모습으로 환원시켜준 이 광고 작가의 발상에 경의를 표하고 싶어진다. 

다소 억지스런 해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정한다. 


IP : 112.159.xxx.5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리
    '14.5.4 8:38 PM (112.159.xxx.51)

    http://regardsurcoree.blogspot.kr/2014/04/blog-post.html?m=1

  • 2. ...
    '14.5.4 9:39 PM (83.154.xxx.13)

    세월호참사로 인해 한국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참 흥미롭네요. 그런데 저기서 나온 왕자와 아기는 윌리엄왕자와 얼마전에 태어난 그 아들을 표현한거죠. 즉 여왕은 영국여왕을 지칭하는거죠. 카날플러스라는 케이블채널 홍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마디로 디스패치처럼 네들이 알고 싶은거 우리가 뒷조사 해서 보여주니까 우리 채널 한번 봐봐~ 정도예요. http://www.non-stop-people.com/actu/la-chaine/non-stop-people-linfo-people-be...

  • 3. 83님 고맙
    '14.5.4 9:52 PM (112.159.xxx.51)

    예.
    세월호 발생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저 정도의 풍자 광고까지 나오긴 어렵겠다 싶어서 확인했던 겁니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찔리는? 것이 많은 교포의 해석이었네요.

    고맙습니다.

  • 4. 파리유학생
    '14.5.4 9:54 PM (90.25.xxx.239)

    이 해석은 정말 비약이네요..프랑스인들에게 우리의 세월호 참사를 풍자할만큼 큰 사건도 아닐뿐더러 크게 관심도 없습니다.(물론 한국에서 일어난 다른 사건들에 비해 대서특필 하긴 했지만요) 윗님 말씀대로 그냥 윌리엄왕자와 그의 아들 영국여왕을 표현한거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7193 고양이가.. 3 하나리 2014/05/04 1,423
377192 차기 서울시장.. 박시장님이 우세한거 아니었나요? 25 시민 2014/05/04 5,194
377191 (펌부탁) 5월8일오후7시 '청와대 앞에 모입시다'의 제안자로 .. 독립자금 2014/05/04 1,039
377190 플래시 최신버전 깔았는데도 동영상이 안보여요. 6 답답해요. 2014/05/04 1,359
377189 백화점에서 화장 해주는거요? 6 엄마 2014/05/04 4,539
377188 연휴에 차 막혀서 집에만 계시는 분들도 있나요? 5 싫타싫어 2014/05/04 2,684
377187 대구사시는 분들 주위분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사시나요? 31 우울분노 2014/05/04 3,784
377186 세월호 의문점...일반인 희생자가 거의 없는것..(수정) 9 .. 2014/05/04 5,904
377185 그저께 리플로 누군가 추천해주신 책인데 못찾겠어요 10 sono99.. 2014/05/04 1,500
377184 진도에서 손수건 지원 부탁왔습니다. 14 독립자금 2014/05/04 4,590
377183 탑승자.실종자.사망자명단 공개하라 10 2014/05/04 2,551
377182 이런 날이 올까요? 8 스윗 2014/05/04 1,250
377181 (펌)낼어린이날 행사 대통령이 취소하고 개각고심중 12 ... 2014/05/04 3,516
377180 탑승 인원 공개 안 하는 이유가 뭐죠? 8 ㅇㅇ 2014/05/04 2,641
377179 [재펌]세월호관련 미국 정부, 특별성명 발표 - 해석은...??.. 8 ... 2014/05/04 2,464
377178 어느 자원봉사자의 체험담입니다. 4 허걱! 왕분.. 2014/05/04 4,131
377177 이상호기자님 걱정입니다.(수정) 13 .. 2014/05/04 3,713
377176 법원 "적법절차 무시하고 세운 송전탑 철거하라".. 2 샬랄라 2014/05/04 1,139
377175 사전투표제로 이번에 5월30일,31일 투표할수 있네요 16 6.4지방선.. 2014/05/04 2,157
377174 해경 민간구난업체들을 동원할 수 있는 수난구호명령권을 단 한차례.. 1 .. 2014/05/04 1,067
377173 시세대비 저렴한 전세 분양 이거 건설사가 사기치는거죠? 4 궁금 2014/05/04 1,712
377172 너무 우울해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어요. 20 ... 2014/05/04 5,139
377171 이와중에..딸기 땅콩심는 법좀... ㅇㅇ 2014/05/04 1,993
377170 돌직구방송(5.3 토) - 세월호 참사 규탄 청소년 촛불집회 실.. lowsim.. 2014/05/04 1,143
377169 조현병 걸린 가족이 약을 안 먹네요 5 ... 2014/05/04 5,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