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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안산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익명 조회수 : 1,460
작성일 : 2014-04-28 20:28:30

비 오는 월요일..

고잔역에서 내리니 셔틀버스가 안내하시는 분 있고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더군요.

합동분향소 입구에서 터져 나올 것 같은 울음을 겨우 누르고 눌러 안으로 들어 갔습니다.

 

이건..비극입니다.

눈 앞에서 살아 있는 생명들이 수장되는 모습을 생생히 지켜본

전대미문의 충격이고  슬픔입니다..

국화 한송이 헌화하고 아이들 사진 쳐다보고 뒤로 물러나

스크린에 나오는 아이들과 희생자 얼굴을 끝까지 한 명 한 명 다 일일이

쳐다보고 나왔습니다.

너무도 곱고..예쁘고..발랄한 아이들이었습니다.

 

누가 이  예쁜 아이들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새끼들을..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만들었는지..

분노하고 또 분노했습니다..

 

우리는 남은 자들입니다.

남은 자들은 남은 자의 몫을 충실히 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리고 싶고..깨닫게 하고 싶고, 또 바뀌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과거로 부터 반드시 배우는 것이 있도록..

남은 자들이 먼저 간 이들의 몫까지..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노란 스티커에 얘들아..우리들을  용서하지 말아라...라고 적었어요.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하지만 이것이 끝이어서는 정말 안되겠습니다..

여러분들..

이 심장을 찢는 듯한 아픈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절대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정말 정말..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치열하게..살아 봅시다.. 더 이상 미안하지 않은 어른이 될 때까지요..

 

IP : 1.227.xxx.10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4.28 8:36 PM (39.120.xxx.109)

    오늘 점심때쯤 다녀왔어요..
    김포에서 고잔까지 대중교통으로 두 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얘들아
    결코 우리를 용서하지 말아라..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저도 딱 이렇게 써서 붙여두고 왔어요.
    데스노트 갖고 싶어요 진심으로...ㅠ

  • 2. 눈물이 흘러요.
    '14.4.28 8:38 PM (220.87.xxx.9)

    정말 너무 너무 이쁘지요. 사진찍는다고 얼마나 단장을 했을까...그사진이 이렇게 쓰여지네요..

  • 3. 가은맘
    '14.4.28 10:47 PM (1.228.xxx.122)

    저도 퇴근길에 인터넷 검색으로 기차역에 합동분양소 차려졌다고 확인하고 혼자 다녀왔네요!
    아이들 사진은 없었지만 조촐하게 분양소가 꾸며져 있더군요, 지방이라서 그런지 조문객도없이 분양소에 저혼자 덩그러니 국화헌화하고 한참을 고개숙이다 돌아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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