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실종자가족을 위한 위로..."내 슬픔을 빼앗지 마세요"

.... 조회수 : 1,624
작성일 : 2014-04-24 11:28:38

우리나라가 아닌지라 정서상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도 생각되지만

옮겨 적어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렵니다..'라는 글들이 많아서.. 한편으로 슬픕니다.

우리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분노해줘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같이 슬퍼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이사회와 국가에 또한번 상처받은 가족들에게 또 상처를 주는 존재가 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저 같이 슬퍼해주세요. 여러분

----------------------------------------------------------------------------------------------

출처 ㅣ 죽기전에 한번은 유대인을 만나라

나는 랍비로서의 수년간 경험을 통해, 유가족에게 어떤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먼저 배워야 한다는걸 깨달았다. 의도는 좋지만 부주의하고 요령 없는 조문객의 말이 종종 유가족의 비통함을 가중시킨다.

유대 교육자인 론 올프슨박사는 초상집을 방문했을 때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유가족에게  건네는 예민하고도 상투적인 위안의 말 목록을 제시한다. 그중 몇몇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에게 여러달이 지난 뒤 건네기엔 적절할지 몰라도, 장례식 직후 극단적인 비통함이 사그라지지 않은 몇주간은 삼가야 할 말들이다.

     " 산 사람은 살아야죠 "

     " 지금 네 기분이 어떤지 충분히 알 것 같아 "

     " 그분은 장수하신 겁니다 "

     " 이렇게 오래 아버지와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렴 "

     " 그래도 네게 다른 아이가 있어 불행 중 다행이야 "

     " 이제 그만 우세요 "

     " 너무 절망하지 마세요 "

     " 마음을 추슬러야지 "

     " 진정하세요 "

     "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강해져야지 "

우리가 유가족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배려는 그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든 그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는 것이다. 따라서 오히려 "그래,실컷 울어" ,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어요" , "저로선 당신의 슬픔을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같은 말들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초상집을 방문할  때 우리가 할 일은 유가족의 슬픔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리를 함께하며 위안을 주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며, 잘만 한다면 큰 효과가 있는 것이다.

IP : 121.88.xxx.4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14.4.24 11:29 AM (218.234.xxx.37)

    멋진 말 하러 하지 말고 그냥 같이 울어주세요.. 그게 가족 잃은 사람한테는 최고의 위로에요...

  • 2. ㅠ,ㅠ
    '14.4.24 11:32 AM (123.142.xxx.254)

    새삼 내처지를 감사한다는글 ...저는 젤 보기 싫어요..

  • 3. ....
    '14.4.24 11:43 AM (220.118.xxx.199)

    저 예전에 친정엄마 갑자기 돌아가셨을때 친척분중 한 분이 자식들 고생 안시키고 가셨으니 그것도 복이라고 합디다.그때 친정엄마 58세이셨어요. 그 와중에 화가 확 치밀어서.. 전 그뒤로 주위 누군가가 슬픔에 빠졌을때는 등만 두드려주고 가만히 있습니다. 그 이상은 해줄 수 있는게 없어요.

  • 4. ㅇㄷ
    '14.4.24 11:57 AM (211.237.xxx.35)

    제말이 그말입니다.
    그저껜가 올라온 어느 애기엄마의 글
    단원고 앞에 정자에 애기 안고 앉아서 그 애들은 이런 애기도 낳아보고 싶었겠지 하는 감상 적으신 분
    그 글에 딱 이런 기분 느꼈어요.
    자기 감상에 젖어서 그 앞에 가서 애기안고 앉아서 하는 생각을 나름 담담하게 쓴답시고 올렸든데.
    제가 이시점에 이런글 쓰고 싶냐고 댓글 단적 있었어요.
    그 댓글에 다른 분들이 핵심을 보라나? 학교앞에 가서 구경하는건 자기 자유지만 그런글을 써서
    온 사람들 앞에 자기 감상 내비치는게 더 재수없어요.

  • 5. 긴허리짧은치마
    '14.4.24 12:10 PM (211.195.xxx.34)

    다른한 아이가 있어서 다행이란말..정말싫다고 하더군요..맞아요..
    겪어보지않은사람이 어떻게 알겠어요...

  • 6. 망언 베스트...
    '14.4.24 12:18 PM (218.234.xxx.37)

    82에서 본 건데 망언 중의 망언..
    어린 딸 잃은 엄마한테 "다음에 아들 낳으면 돼.." (였던가 "다음에 아들 낳으라고 그런 거"라던가 기억은 확실치 않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3688 해경과 민간 잠수업체 언딘의 독점계약 2 2014/04/24 817
373687 언딘과 알파잠수 8 .. 2014/04/24 2,203
373686 남의 나라에서도...다저스 경기서 세월호 관련 묵념 4 .... 2014/04/24 1,232
373685 민간잠수부들을 자원봉사자라고 깎아내리는 걸 보니 4 ㅇㅇ 2014/04/24 801
373684 아고라펌) 정몽준아들과 친구입니다 70 이 와중에 .. 2014/04/24 29,974
373683 청와대가 재난 콘트롤타워가 아니라면 뭐하는 곳일까요? 8 에휴.. 2014/04/24 860
373682 저 밑에 UDT예비역님~ 글 공문내용 중 8 ㅇㅇㅇ 2014/04/24 969
373681 한국은 민주국가 아니지요? 4 .. 2014/04/24 706
373680 심해구조작업 하거라고 큰소리치던....무능하고 무능한..그리고 .. 1 // 2014/04/24 621
373679 스스로 이기적이라는 걸 알지만 4 ㅇㅇ 2014/04/24 1,107
373678 내용은 지웁니다 감사해요 4 노을죠아 2014/04/24 924
373677 오바마.. 근혜.. 제 2 을사조약.. tpp 지금이 절호의 기.. 7 기회 2014/04/24 1,200
373676 단원고 수업이 제대로 진행될까요.. 11 희망 2014/04/24 4,919
373675 혁명은 일어나야 합니다 48 dd 2014/04/24 4,092
373674 내가 그 부모라면....몸서리쳐집니다... 9 깊은슬픔 2014/04/24 2,136
373673 일상이 힘들어요. 6 잔인한4월 2014/04/24 1,175
373672 우리도 세월호에 태워져 진도 앞바다에 들어섰습니다. 오바마 방한.. 5 목표는 TP.. 2014/04/24 1,313
373671 정말 궁금.. 야당에선 뭐하나요? 10 임신고민 2014/04/24 1,773
373670 해경의 수의계약...충격에 잠을 설쳤어요.. 31 언딘마린 인.. 2014/04/24 5,543
373669 절망의 대한민국 2 .. 2014/04/24 780
373668 “책임 놓고 장관들끼리 싸우는데 안행부가 다른 장관 지휘 되겠나.. /// 2014/04/24 878
373667 군무원 어떤가요 ?? 1 .... 2014/04/24 2,128
373666 댓글 좀 그만 달라고 해도 다는 사람들!!! 20 .. 2014/04/24 1,417
373665 한쪽 광대가 내랴앉는데 3 무슨과로 2014/04/24 1,505
373664 “배 안에 친구들이” 삶과 맞바꾼 우정…단원고 양온유양 살신성.. 8 세월호침몰 2014/04/24 4,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