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음식 잘 못하면서 자꾸만 해주겠다는 남편..

배고파 조회수 : 1,347
작성일 : 2014-04-16 09:19:59

결혼 6개월차 신혼부부에요.

남편은 말로는 못하는게 없어요.

불고기 갈비찜 닭도리탕 매운탕...

이때까지 남편이 한 요리는 김치찌개, 전복죽, 까르보나라..

김치찌개는 맛이 없었고, 전복죽은 전복떡이 됐었고, 까르보나라는 많이 말랐었죠.

해주는 건 고마운데 시간 정성에 비해 맛이 없고 주방 뒷정리도 잘 안되니까

그냥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 거더라구요.

근데 계속 말로는 뻔질나게 뭐 할수 있다. 뭐 해줄께.

어제는 횟집에서 매운탕 먹다가 자기가 매운탕 해준다길래 참다참다 폭발해서

나는 맛이 있냐 없냐가 중요하다.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 매운탕을 사주면 된다. 그걸로 된다. 했더니

자기가 돈버는 기계냐며 시무룩...

어우.. 애같애요.

 

 

IP : 119.198.xxx.23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집남편
    '14.4.16 9:25 AM (115.22.xxx.148)

    지금은 솜씨가 저보다 좋아요...무던히도 연구하고 애쓰고..
    그 뒷정리 제가 다 했지만..맛있게 먹어주는 것에 너무 고마워하니 그 뒷정리 수고스럽지 않았어요
    임신해서 입덧이 심한데...정작 전 멸치육수에 깔끔한 국수를 바랬건만...어묵에다가 유부에다가
    오만가지를 넣은 국수를 보는순간 욱 올라오더라구요..그래도 그 정성이 어디예요
    나중에 후회마시고 할때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 주세요.. 그리고 뒷정리는 중간중간 이렇게 하면 편하다
    가르쳐도 주시구요..15년이 다되어가는 지금 맞벌이하면서 남편도 집안일 너무 열심히 도와주니 정말 좋습니다.

  • 2. 복을 복인 줄 모르고
    '14.4.16 10:01 AM (119.64.xxx.212)

    뻥 차버릴 생각부터 하시는 건 아니시죠?
    푸념하는 것처럼 사실은 신혼재미 남편자랑 하신 거 맞죠?
    .
    저도 겪은 과정이라 그 심정 압니다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걸 명심하시고
    남편의 그 의욕과 마음을 먼저 들여다 보셨음 좋겠어요.

    여전히 남편이 설겆이하면 다시 해야 하고
    한번씩 사고친 뒷수습도 해야 하고
    가끔씩 희한한 맛 테러를 당하기도 해야 하지만
    결혼 12년차인 저희 남편은 각종 시행착오끝에 이제
    각종 김치와 젓갈 장아찌는 도맡아서 담그고
    일찍 퇴근한 저녁이면 아구찜이나 소고기전골등의 요리도 내오고
    주말아침은 본인이 알아서 남는 반찬 활용한 종합모듬탕으로 차려주는
    준전문주부로 성장했답니다.(그렇다고 무슨 집돌이는 아니구요,--;;바깥일도 잘하는 사람이에요.)

    그렇게 남편을 키워낸 비결을 좀 알려 드리자면요.

    예쁜가정 만들어보고 싶은 그 마음,
    아내랑 알콩달콩 신혼생활 꾸며보고 싶은 그 마음을 먼저 인정해 주는 거에요.

    어지럽혀진 주방, 덜한 음식맛이라는 결과물만 보고 타박하면
    남편은 점 점 작아지고 마음 둘 곳 잃게 될 거에요.

    이렇게 해보세요.
    일단 잘 만들어진 요리기초 책을 하나 사서 남편 손에 쥐어 주세요.
    보아하니 의욕과 행동력은 앞서는데 요리기초지식이 부족한 걸로 보여요.
    그리고
    요리의 완성은 설겆이까지다, 라는 걸 자꾸 주입시키시구요.
    한번에 다 알려주려고 하지 마시고 하루에 한 가지정도
    쉬운 기초부터 슬쩍슬쩍 알려주세요.

    그릇정리하는 방법,씽크대 장소 활용법,
    하다못해 숟가락 젓가락 꽂는 방향까지,
    사소한 매뉴얼이 다르면
    허구헌날 일은 일대로 하고 싸우다 맘 상하기 딱 좋아요.
    그러니 주방사용 매뉴얼을 시간을 두고 부부 합의하에 일치시켜 나가시면
    한 사람이 일 해놓은 거 뒷사람이 바로 받아서 일 할수 있게끔 됩니다.

    그리고 맛없다, 이건 잘 못했네, 하는 말보다,
    사소한 거라도 장점을 찾아서 자꾸 칭찬해 주세요.
    당신은 칼질 하나는 참 잘해, 딴 건 몰라도 당신이 라면은 나보다 잘 끓여.
    이런 식으로 남편이 잘하는 분야를 정해주면 스스로 그 쪽을 개발해서
    몇가지 분야는 전적으로 남편에게 믿고 맡길 수 있게 됩니다.

    심리학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 중 하나가
    단점을 자꾸 지적하면 단점이 늘어나고
    장점을 자꾸 칭찬하면 장점이 늘어나서 단점까지 줄어든다... 란 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0181 심각해지네요 5 2014/04/16 1,463
370180 여객선사고..마음이 진정이 안되요...제발 모두 구조되길...ㅠ.. 6 부자맘 2014/04/16 1,864
370179 씨그만 리라고 발음하는 서양 백인 한반도 학자 누군가요? 2014/04/16 1,096
370178 젊은 어른 (young adult)은 10대인가요? 20대인가요.. 7 ... 2014/04/16 1,018
370177 어떡해요 자식키우는입장에서 마음너무아파요 17 눈물 2014/04/16 2,261
370176 바로 군에 입대한 아들의 스맛폰을 6 82cook.. 2014/04/16 1,891
370175 정말 큰일이네요 1 .... 2014/04/16 934
370174 미역냉국이나 가지냉국에 토마토 넣어보세요 토마토짱 2014/04/16 1,296
370173 진도 현재 상황 긴급입니다... 30 진도 2014/04/16 4,499
370172 토마토 익혀 먹을때 어느정도 익혀야 하나요? 4 dma 2014/04/16 1,646
370171 베토벤에 대해 알 수 있는 책 있을까요? 1 ... 2014/04/16 774
370170 선배학부모님들께 초2 엄마가 여쭙니다.. 2 엄마 2014/04/16 1,099
370169 대구집값 과연 어디까지 오를까요? 7 집살려고했는.. 2014/04/16 5,000
370168 신생아 분유 어떤거 사용하셨어요? 3 돈데군 2014/04/16 1,337
370167 자취생이 쓸만한 샐러드 스피너 추천해주세요 5 ... 2014/04/16 1,438
370166 "남재준 기자회견에 들러리 선 것 사과드립니다".. 3 샬랄라 2014/04/16 1,086
370165 광파오븐 써보셨어요? 11 2014/04/16 4,693
370164 런던파리 신혼여행 다음주에 가요! 추천해주세요~ 7 신행 2014/04/16 2,437
370163 견과류나 건과류 어디거 드시나요 3 주전부리 2014/04/16 2,366
370162 드롱기 빈티지 커피머신 사려고 하는데 어떨까요? 3 그래두질문 2014/04/16 1,482
370161 미세먼지에 내성이 생긴걸까요 8 중국미워 2014/04/16 1,617
370160 번역좀 부탁드립니다. 12 로즈 2014/04/16 1,315
370159 크리스 에반스 4 개취 2014/04/16 1,347
370158 수학여행가는배 침몰중 18 ㄴㄴ 2014/04/16 4,052
370157 음식 잘 못하면서 자꾸만 해주겠다는 남편.. 2 배고파 2014/04/16 1,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