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간실망 읽다가 ...

지나가다 조회수 : 2,519
작성일 : 2014-04-14 14:03:14

어떤 분이 쓰신 하소연 읽다보니 제 고등동창이 생각나네요.

고3때 한반이었던 친구였는데 지금은 연락두절한지 10년도 훨씬 넘었죠.

그 친구가 돈이 많은집 딸이었는데 엄마가 집안 생계 책임지시고 아버지는 그저

사람좋은 분이셨죠. 하여간... 그 친구랑 친하게 지냈고 저는 인간은 누구나 동등하다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늘 저를 하녀 대하듯하더라구요.

말도 함부로 하구요. 저는 늘 외롭고 전학을 많이 다녀서 친한친구가 갖고 싶어서

어린 마음에 그 친구가 그렇게 하는것도 그냥 참아줬습니다.

그땐 정말 자존감이 낮았던거 같아요. 그러다 어학연수를 갔는데 그곳에 그 친구 남동생이 있어서

도움을 좀 받았어요. 그리고 그 동생의 교포 친구를 제가 조금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걸 가지고 제 친구가 저를 얼마나 야단을 치고 난리를 치던지 제가 어떤 액션을 취한것도 아니고

그냥 제 마음을 친구에게 하소연좀 했던거거든요. 하여간 그 이후로 저한테 정말 더 말을 함부로 하고

"넌 참 남자도 잘 좋아한다. 너같은 애는 니가 챙겨주는거 잘 받아주는 남자 만나야 해"하면서

정말 저한테 함부로 했어요.

어떤날은 같이 술쳐먹다 떡이 된 지 친구를 우리집에 내팽개치고 가질 않나.

(저희집이 그때 장사를 해서 부모님이 집에 잘 않계셨거든요. 자기집은 부모님 있어서 못데려간다나..)

하여간 참다참다 좀 멀어졌어요. 그러다 제가 남편을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고 그즈음 연락을 했더니

남편 될 사람 뭐하냐고 물어보더라구요.

S전자 다닌다고 했더니 "뭐 무슨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냐?"하고 묻더군요.

그애 머리속 깊이에는 사람이 계급이있다고 생각해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무슨 죄인가요? 사람만 성실하면 된거죠.

저도 그땐 화가 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음.. 연구원이야. S대 나왔어"

그때 그 친구 얼굴표정 일그러지던거 잊을수가 없네요.

자기보다 못한 제가 먼저 결혼하는것도 인정하기 싫었고 학벌좋고 좋은 직장에 키크고 성격좋은

남자한테 시집가는게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도 S기업 다니는 남자 나이트에서 만났다면서 명함을 보여주더라구요.

그 모습이 정말 웃겼습니다.

결혼식장에 와서 신랑이 동갑인데다가 저한테 너무 자상한거 보더니

"야 너 살좀 빼고 웨딩드레스 입지 "라면서 혀를 끌끌 차더군요.

그때 제가 갑상선 기능저하증을 앓아서 그냥 막 붓고 있었거든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끝가지 말 함부로 하는 친구 . 그이후로 한번인가 만나고 끝났습니다.

저희 신랑이 제게 지난 10여년동안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거든요.

살다보면 제일 친한척 하면서 은근 속으로 사람 무시하는 여자들이 있는거 같아요.

더 빨리 끊어내지 못한걸 늘 후회가 되더라구요.

그 친구랑 친구하지 않았다면 제 20대가 더 재미있었을거 같아요.

 

 

IP : 76.88.xxx.15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4 2:14 PM (121.139.xxx.215)

    그런 사람 있죠.
    부모에게 받은 걸로 인생이 쭉 결정되는 줄 아는...

  • 2. adhd
    '14.4.14 2:17 PM (49.50.xxx.230)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나이도 어리신데 글도 잘쓰시고 조곤 조곤 담담하게 써내려간 문체에 감동받고 갑니다. 인관관계가 참 어렵고 깨닫기 힘든데 잘 표현하셨네요.앞으로 남은 인생 재미나게 보내세요,

  • 3. ....
    '14.4.14 2:20 PM (121.181.xxx.223)

    헐~~ 정말 이상한 정신세계를 가진 사람 많은듯...무시하는 친구도 또 반대로 질투넘치는 친구도 친구로는 아웃이죠..1!

  • 4. 행복한 집
    '14.4.14 2:53 PM (125.184.xxx.28)

    제가 대신 욕해줄께요.
    천하에 재수없는년
    어서 털고 다시는 그런 거지같은년들이랑 놀지마세요.

  • 5. 원글이
    '14.4.14 3:06 PM (76.88.xxx.158)

    지금 제 나이 마흔하나가 되었는데 인간관계는 늘 어려워요. 그래도 이젠 제법 사람 보는 안목이 생겨서 이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서 좋아요. 힘들었던 인간관계는 지나고 나선 나름 인생의 거름이 되기도 하는듯 싶네요 ^^

  • 6. 라임
    '14.4.14 3:42 PM (112.217.xxx.67)

    저도 님과 비슷한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와는 당연히 연락 끓었구요.. 그때 저도 자존감이 많이 낮았어요.
    아무튼 좋은 남편분 두어서 행복해 보이네요...
    님이 좋은 신 분 같아요...

  • 7. 원글님 운이 좋아지려나 보네요
    '14.4.14 5:29 PM (222.105.xxx.80)

    저런 이상한 인간을 끊어낸 걸 보니 원글님 운이 좋아지니시나 봅니다. 사리 판단을 제대로 하시게 되셨네요.
    저런 사람 있죠. 특징이 멀리서 보면 반듯한 사람 같은데, 가까이 친하게 지내면 옆에 친구에게 함부로 대하는 타입이죠. 저런 타입 특징이 사람 서열을 짓죠.
    그리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친구를 경쟁자로 여기고, 뒤에서 험담 매우 많이 해요.
    아마 원글님에 대한 험담 굉장히 많이 했을것 같네요. 다른 주위 사람에게요.
    친구로는 최악의 타입이예요. 잘 끊어내셨어요. 가까이 뒀다가는 원글님 뒷담만 무성해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4711 인터넷강의-이인강샘 RkfRkf.. 2014/07/07 730
394710 운동 좀 해보신 분들!: 핫요가에 버금가는 가장 힘든 요가/운동.. 5 워킹맘 2014/07/07 2,095
394709 옆집에서 악취가 나요 51 냄새 2014/07/07 22,915
394708 윈도우 8 문의 2 MS 2014/07/07 554
394707 ”벌써부터…” 낙동강엔 '녹조라떼', 금강엔 '이끼벌레' 5 세우실 2014/07/07 695
394706 대장내시경을 오후에 받아요. 검사 거절 당할까봐 겁나요. 4 내시경 2014/07/07 2,406
394705 집나가면 개고생이라는 생각에 여행 싫어하시는 분 있나요? 29 여행 2014/07/07 4,355
394704 올해도 어김없이 휴가가.. 4 시누야 2014/07/07 1,613
394703 국정원 직원, 야당 청문회자료 '도촬' 적발 7 샬랄라 2014/07/07 1,014
394702 이사청소시..청소 전문 파출부 불러서 해보신분 계시나요? 9 파출부 2014/07/07 3,250
394701 요즘 종아리나 발에 쥐가 자주 나요 5 초록나무 2014/07/07 2,131
394700 한살림이나 나비한우 갈비찜 아세요? 1 인터넷구입 2014/07/07 2,185
394699 국회 청문회장에서 국정원 직원이 야당의원 감시 4 조작국가 2014/07/07 618
394698 튀김 어디다가 하세요? 7 튀김 2014/07/07 1,428
394697 고등되도 정신못차리는 아들 11 .. 2014/07/07 2,923
394696 본인 결혼 준비하면서 남들보고 결혼하지 말라는 여자 10 dm 2014/07/07 2,148
394695 연예인에게 빵 얻어 먹은 이야기,, 10 사랑소리 2014/07/07 4,272
394694 댄싱9. 김설진 13 달팽이114.. 2014/07/07 2,801
394693 박봄 후속 기사 9 ㅁㅁㄴㄴ 2014/07/07 2,890
394692 오늘 이병기·최양희 청문회 쟁점은…與 엄호, 野 공세 1 세우실 2014/07/07 537
394691 82님들이 좋아하는 팝송 좀 알려 주세요 2 나의 노래는.. 2014/07/07 700
394690 유경근 '심재철, 아직도 유가족 출입통제' 9 열불나 2014/07/07 1,052
394689 엔화 환전 지금 할까요? 더 떨어질까요? dhgod 2014/07/07 643
394688 이제 자게에 글을 자주 올리는게 가능한가요? 8 2014/07/07 776
394687 중고악기로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해주세요. 2 함께걷는 2014/07/07 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