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답답해서 그냥 올립니다.

... 조회수 : 2,365
작성일 : 2014-04-11 23:41:00
친정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중환자실 단골이신데 이번에는 많이 심각합니다.
곧 가실것 같아요.
이제 생명이 다하셨음을 느낍니다.
심폐소생술 거부했지만 심장이 멈췄다가 저절로 돌아옵니다.
회복이 자체가 불가능한 심장인데도 심장이 돌아오니 기적이예요.
심장뿐아니라 신장도 안좋아 투석한지 10년이고
당뇨에 당뇨합병증은 실명빼고 다 있어요.

오늘 면회 때 걱정마시라고 고맙다고 말씀드렸네요.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월요일부터 고생중이십니다.
너무 고마운 아버지...
고통을 덜어드리지 못해 죄송하네요.

저는 출산을 2주앞두고있어요.
늦둥이 둘째 첫손녀 보여드리고싶은데 어려울 것 같아요.
지난 번 뵐 때 그만살고싶다 하시길래 속상한 모습 보이기싫어서
아빠 딸래미 배불러있는데 이럴거야? 라고 하니
허허 그런가? 하셨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통 드시지 못하는 분이 선지 해장국이 드시고 싶대서 같이 선지 해장국 먹었는데 그게 마지막이 될건가봐요.
막달까지 입덧중인데 저도 아빠랑 같이 배부르게 먹었어요.

무능한 제가 원망스럽네요.
가시지 말라고 하는것도 제 욕심인것 같아 붙잡지도 못하겠어요.
붙잡는다고 붙들어지지도 않겠지만요.

제가 이렇게 잘 커서 어디가도 환영받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었던건 다 아버지 덕이예요.
맘의 준비를 늘 하고 있었는데도 무섭습니다.
IP : 175.123.xxx.2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1 11:46 PM (218.51.xxx.150)

    ㅜㅜ 우리 아부지 생각 나네요..

    기운 내세요.

  • 2. ...
    '14.4.11 11:49 PM (175.123.xxx.210)

    누구라도 붙들고 소리내서 펑펑울고싶었어요.
    그런데 엄마도 있고 동생도 있고 또 일곱살짜리 아들도 있고...
    병원에서 결정할 것도 있고 혹시 장례를 치르게 되면 그것도 제가 주관해야하고...
    책임감에 그것도 못하네요.
    우는것도 무서워서 못울겠어요.

  • 3. ....
    '14.4.11 11:50 PM (175.112.xxx.171)

    눈물 나네요
    손주 보시고 가심 좋을텐데,,,,ㅠㅠ
    넘 좋은 아버지시라 더 애틋하실텐데

    맘 편히 가지시고 한번이라도 더
    안아드리고 주물러 드리세요
    그래야 따뜻한 체온 기억난답니다.

    힘내세요

  • 4. ....
    '14.4.12 12:09 AM (116.32.xxx.136)

    아이쿠우..어떡해요 ㅜㅜ
    마음 단단히 잡고 한번이라도 더 만져드리고 눈도 마주쳐드리고 하세요

  • 5. ..
    '14.4.12 12:41 AM (175.123.xxx.210)

    고맙습니다
    지난 월요일 20분간의 심정지에도 한 번 깨어나셨어요.
    뇌손상도 없이 깨어나셔서 마지막으로 기적을 보여주셨지요.
    지금 아빠방 아빠 침대에 누워있네요.
    친정오면 방에 와서 말시키고 하면 쉬시겠다고 하시곤
    손주들 밖에서 노는 소리 들으시면서 쉬셨어요.
    그 침대에 누워서 오늘 아이와 조카들 노는 소리를 들으니 더 아버지생각이 나더라구요.
    침대가 참 포근하네요. 드시던 약들도 보이고 혈압계 고장났다고해서 사드렸더니 좋아하셨던 모습도 생각나고..
    면도기 사드리니 비싼거 샀다고 퉁박주셔서 암말 말고 받으시라고 했던 기억도 나네요.
    1층이라 아빠방에서 잔디도 보이고 꽃도 보이고 햇볕도 좋네요.
    그래서 입원하시면 집에 빨리가고싶다 라고 하셨나봐요.
    올 12월이면 칠순이시라 좋은식당 예약도 해놨는데..

  • 6. 꼭...
    '14.4.12 12:49 AM (211.201.xxx.173)

    꼭 아버님께서 첫손녀 얼굴 보고 먼길 떠나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요.
    꼭 좋은 식당에서 칠순잔치하시고 떠나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요.
    저는 친정아빠가 돌아가시고 안 계세요. 19년전 일인데 아직도 아픕니다.
    원글님은 저 같은 아픔은 아주 오랜후에 겪으실 수 있기를 바래요.. ㅠ.ㅠ

  • 7. 면회가시면
    '14.4.12 6:12 AM (223.62.xxx.68)

    꼭 사랑한단말 자주 해드리세요.
    아버지 가신지 5년인데 임종도 못했었고
    그말 못해드린게 가슴에 남아 많이 아프더라구요
    홀몸도 아니신데 얼마나 힘드실지
    걱정이 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9858 안과의사가 솔직히 까놓고 말하는 라식 라섹 위험성 3 우리는 2014/04/12 4,674
369857 금지된 사랑이란게... 2 2014/04/12 1,625
369856 헤지스 트렌치 살까요? 2 .. 2014/04/12 2,496
369855 사랑과 전쟁 보니 결혼할 때 시댁이 정말 중요하네요. 12 ........ 2014/04/12 9,343
369854 사랑과 전쟁은 픽션인가요? 4 음.. 2014/04/12 2,064
369853 결혼제도가 무슨 종교처럼 8 an 2014/04/11 1,591
369852 사랑과 전쟁.. 2 thvkf 2014/04/11 1,716
369851 밀회보다가 갑자기 든 생각.. 2 폴고갱 2014/04/11 2,182
369850 답답해서 그냥 올립니다. 7 ... 2014/04/11 2,365
369849 레페토 플랫슈즈? 페라가모 플랫슈즈? 뭐가 더 편할까요 슝슝 2014/04/11 3,071
369848 이 노래 제 설명만 듣고 한번 맞춰보실래요? 3 나홀로 CS.. 2014/04/11 1,172
369847 우리나라 교육은 웬지 6 우리 2014/04/11 1,996
369846 베스트글 보고... 제 레슨샘에게 감사드려요 3 삶의 기쁨 2014/04/11 2,053
369845 제 실비가입내용좀 봐주세요(보험에 대해 잘아시는분 조언구합니다).. 8 고민 2014/04/11 1,001
369844 초2, 지난 8개월동안 키가 1센티 컸어요 ㅠㅠ 5 Disney.. 2014/04/11 1,944
369843 중학생은 고속버스 성인요금인가요? 6 땅지맘 2014/04/11 2,632
369842 장염인지, 머리가 부딪혀서 그런건지 모르겠어요. 1 ㅠㅠ 2014/04/11 838
369841 테일러 스위프트 저 가방 어디껀가요? 2 테일러스위프.. 2014/04/11 2,165
369840 문재인 의원님의 영상편지 6 ... 2014/04/11 920
369839 외상 값 안주는 손님.. 방법이 있을까요? 7 어쩌나요 2014/04/11 2,748
369838 걷기하면 힙나오고 허리날씬해지나요? 6 사랑스러움 2014/04/11 4,827
369837 자이언트 하네요. 1 단비 2014/04/11 865
369836 어린이집 들어가기 힘드네요ㅠ 3 궁굼 2014/04/11 1,323
369835 남편 과일 깎아주기 16 ... 2014/04/11 4,841
369834 땡큐맘 치킨 먹어 보신 분 계세요? 5 dd 2014/04/11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