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는 바쁘다

갱스브르 조회수 : 1,224
작성일 : 2014-04-11 05:37:04

요즘은 동네 둘러보는 재미가 크다

굳이 발품 팔아 북촌, 서촌 가지 않아도 언덕길 느티나무 아래 오밀조밀 옛집도 있고

할머니가 손수 벽돌을 칠해 빨간 벽돌집이라 이름 난 얕으막한 담장 낮은 집하며

곳곳에 들어선 가림막 사이로 재미난 가게들이 들어선다

모던한 빌라 사이사이 아직도 구멍가게가 있는 우리 동네

가파른 계단 양 옆으론 그림 같은 찻집이 두서너 개

노천카페 마냥 길가로 테이블 셑팅을 해놔서인지 그 묘한 부조화가 작은 소품 같다

매번 가던 길을 돌아돌아 가는 이유엔

요런 눈요기가 즐거워서다

젊은 총각들이 운영하는 베트남 쌀국수 집은 지날 때마다 향신료 냄새에 코가 벌룽댄다

문짝을 없애고 완전 오픈형인데 주방까지 훤히 보이고 무슨 나간 집 같은 컨셉인지는 몰라도

그 개방형이 주는 호기심에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 구역이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한 곳이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대형 만두집

4계절 내내 빙수만 판매한다는 눈내리는 하얀 집

유기농 야채에 수제로 만든 햄버거... 근데 이 가게는 손님이 영 ...없다

조만간 업종이 바뀔 모양이다

그런 이유엔 바로 맞은 편 터키 현지인이 문을 연 다국적 케밥집이 있다

처음엔 케밥이었으나 본인이 개발한 피자 때문에 대박 난 집이다

어느 손님의 SNS후기를 타고 밤낮으로 불야성이라

근처 OO피잣집은 울상을 너머 울분에 끓은 나머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사람들의 발길에 치여

자기구역 영업을 방해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일까지 있다

민망할 만큼 극과극의 두 집은 나란히 얄궂게 서 있다

궁여지책으로 주인장이 큼지막하게 붙인 1+1이라는 메뉴가 뻘건 글씨로 꽝 박혀있다

홧병이지 싶다...

문제는 이 무수한 맛집에 정작 그 동네 사람인 나는 차례가 영...

대형 프렌차이즈를 제치고 동네 빵집 1위를 달리는 한 제과점엔 4시 이후엔 판매를 하지 않는

대범한 전략으로 헛걸음에 입만 다시다 돌아오기 일쑤고

터키 그 집엔 아예 엄두를 못 내겠고

중국 만둔지 뭔지 하는 그 집은 성조 소리 요란한 그들만의 세계고

대충 뭐 하나 먹어볼까가 아닌 작정을 하고 채비를 해야 내 입속으로 골인하지 싶다

습관처럼 앞만 보고 직진 아니면 고개 외로 꼬고 심드렁하게 다니던 동네길이

요즘은 두리번대느라 여유가 없다

IP : 115.161.xxx.12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11 7:24 AM (220.76.xxx.244)

    어딘지 궁금하네요
    서울이면 한번 가보고 싶어요

  • 2. ??
    '14.4.11 7:59 AM (116.34.xxx.149)

    이태원???

  • 3. 개발론자들은
    '14.4.11 10:20 AM (211.194.xxx.54)

    별로 안 좋아할 동네 풍경이네요.

  • 4. 유명한
    '14.4.11 10:54 AM (180.134.xxx.92)

    동네 아니라도 이웃을 따뜻한 시선으로 둘러보면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요. 늘 다니던 길로만 다니지 말고 낯선 골목으로 산책해보세요^^

  • 5. ...
    '14.4.11 11:23 AM (175.112.xxx.171)

    이거 어제 올라온 글인데
    내용만 좀 바뀌고...

  • 6. ..
    '14.4.11 3:50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비슷한 글 또 올리면 안되나요? 비슷한 감정 새삼 또 느낄수도 있는거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1338 아이에게 사줄 만화삼국지 문의 6 삼국지 2014/04/16 1,267
371337 수학여행이고 수련회고 안보낸다. 22 ㄴㄴ 2014/04/16 5,515
371336 애초에 이나라는 전문가도 책임자도없고 13 기회를잡아라.. 2014/04/16 1,781
371335 이런경우 미해군한테 도움요청하면 안되나요 4 조심 2014/04/16 2,213
371334 확실하지 않은 기사들이 왜 이렇게 많이 올라오나요? 4 제니사랑 2014/04/16 1,283
371333 정의화 '여성들이 아이를 낳지 않으려면 군대라도 가야한다'는 취.. 8 얘는 입만 .. 2014/04/16 1,979
371332 무기구입보다 더 시급한건 4 ... 2014/04/16 1,145
371331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어민들 구조작업 '빛났다' 3 어민들 2014/04/16 2,211
371330 그 와중에 20여명 구조하신 분~ 2 ... 2014/04/16 3,250
371329 뭔 브리핑은 그리 많은지? 2 헛점투성이 2014/04/16 932
371328 도데체 멀쩡한 바다에서 왜 사고가 난걸까요? 2014/04/16 1,244
371327 대통령이 즉각 내려 간다고 했으면... 9 아...정말.. 2014/04/16 2,642
371326 세월호 에서 구조된 6세 여아....아는 분 12 ... 2014/04/16 6,415
371325 우리가 할수 있는게 뭘까요? 3 희망 2014/04/16 1,220
371324 이 댓글 뭔가요??? 15 2014/04/16 3,656
371323 해저 장비가 아직 도착을 안해서 깊은 수중작업은.. 2 모큐 2014/04/16 1,528
371322 배 침몰할때 물 들어오는 동영상이래요. 7 ㄴㅁ 2014/04/16 4,471
371321 그나마 가능성은 있기는 있는 거네요!!! 9 참맛 2014/04/16 3,680
371320 퇴근길인데 눈물이나서 기사를 못읽겠어요. 5 눈물이나서 2014/04/16 1,838
371319 생존하길 기원합니다. 아들과 아빠 카톡.ㅜ 5 ㅜㅜ 2014/04/16 4,574
371318 밥이 안 넘어가요 3 ㅠㅠ 2014/04/16 1,246
371317 미군외에도 빨리 더많은 외국 도움 요청해얄 것같아요 5 2014/04/16 1,709
371316 이런 사람은 어떻게 대처해야하나요. 5 ... 2014/04/16 1,778
371315 전원이 끊어지면 객실출입문이 잠긴다는데 5 설마 2014/04/16 3,849
371314 단원고 학생 244명 실종 상태 12 ... 2014/04/16 4,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