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사는 혼혈(아빠 유럽/엄마 한국) 초등 1학년 남자어린이인데요.
이번 여름에 한국 외할머니댁에 엄마아빠없이 두달 보낼까해서요. 본인은 한국말땜에 좀 두려워하기도 해요. 한국말은 잘 알아듣는데 말 표현이 서툴거든요. 두달 외갓집 식구들이랑 같이 있으면서 한국말 마스터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은데 너무 무리일까요? 어린 나이에 혹 충격은 받지 않을 지. 교육적으로 심리적으로 괜찮을까요?
선배 어머님들의 충고 부탁드려요~
유럽에 사는 혼혈(아빠 유럽/엄마 한국) 초등 1학년 남자어린이인데요.
이번 여름에 한국 외할머니댁에 엄마아빠없이 두달 보낼까해서요. 본인은 한국말땜에 좀 두려워하기도 해요. 한국말은 잘 알아듣는데 말 표현이 서툴거든요. 두달 외갓집 식구들이랑 같이 있으면서 한국말 마스터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은데 너무 무리일까요? 어린 나이에 혹 충격은 받지 않을 지. 교육적으로 심리적으로 괜찮을까요?
선배 어머님들의 충고 부탁드려요~
혼자 오는건 반대예요. 제 사촌들 보니 엄마아빠 한국인인데도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라서 한국어 잘 못하니까 (할수는 있어요. 유창하지가 않음) 엄마가 데리고 방학때 한국와서 있었는데도,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 말고 다른 친척들은 다 해외거주경험 있어서 영어 하긴 하는데도 힘들어 하더라고요. 엄마가 한국어로 말해야지!!! 하니까 But I can't speak it WELL!!! 하면서 울음 터뜨리는데 안쓰러웠어요. 사람이 언어적 소통이 안되는 환경 엄청나게 스트레스입니다... 엄마라도 있으면 몰라도 엄마도 없으면 환경도 낯설고 얼마나 힘들겠어요ㅠ
너무 어려요
그런가요.ㅠ.ㅠ 나이 좀 더 들면 보내는게 나을가요?
아직은 아니네요..외모도 달라서 어딜가나 튈텐데...엄마 없이 어딜 가거나 뭘 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고..한국어는 어차피 엄마한테 배우면 되는데 뭐하러 한국까지 오나요..영어때문에 아이 혼자 친척있는 외국 보내는것도 보통 초4~5이상일때지 저학년은 엄마없이 혼자 안보내요..
님 고 나이때 생각해보세요.
말도 잘 안되는 애를 혼자 보낼 생각을 하다니
용감하달지 **하달지...
님 어릴때 기억이 전혀 안나시나봐요. 그 나이에 아무리 할머니가 계셔도 엄마가 더 좋을 나이 아닌가요. 할머니만 좋을나이는 할머니가 키워주고 계실때 두세살때죠. 할머니가 키워주시지도 않았고 그런데 8살짜리를 엄마도 없이 할머니에게 보내다니요. 그것도 한두달이나. 얼마나 충격일지 일단 상상부터 해보세요.
나는 여덟살. 엄마없이 할머니에게 보내짐. 그것도 낯선나라로.
엄마는 한국말 배우라는데 내가 누구에게 배움?
엄마는 상상력도 뛰어나야하고 기억력도 좋아야한다고 하더군요.
아마 할머니가 해줄수 있는게 많지 않을거에요. 한국에서 한국사람들 투성이에 있어서 한두달 바짝 한 한글이 아이의 인생 통털어 어떤 의미가 될지나 생각해보세요. 아마 잊혀질걸요.
외모도 다른데 왜 부모없이 혼자 아이를...
엄마 혼자서 익히게 못한 한국말을 거기서 할머니랑 둘이 있으면 익혀지나요??
할머니가 어디서 친구 만들어주고 어디를 데리고 가신다고...
아무리 신식할머니라도 그건 어려워요.
조카랑 매일 만날수도 없구요. 요즘애들 되게 바쁘거든요. 초1도 쉬는 날이 없을정도.
저는 우리조카 방학때 데려와서 유치원에 넣었어요
외국은 방학이 빠르고 우리나라는 7월되야 방학이라 2달 실컷 다닐수 있거든요
나이로는 유치원갈 나이는 아니었고 더 많았지만 말을 잘 못하고
한글도 모르니 유치원넣어도 1-2살은 괜찮았아요
오히려 유치원에서 한글도 떼고 애들하고 재밌게 놀기도 하고
아주 좋아했어요 참고로 남자아이였구요
9살때 7살 어린이집에 넣었어요.
오후시간에는 피아노/수영/문화센터 농구등 정신없이 돌렸는데
아이가 집에서 할머니하고 있는거보다 고모들은 직장나가서
밤에나 볼수있으니까요
아이도 아주 좋아하고 동네 친구도 생기고 효과 만땅이었어요
그담에 한글이 좀 되고 나이가 더 들어서는 유치원은 못보내고
학교에 넣었어요.
물론 시험은 빵점 ....ㅋㅋㅋ 상관치말고 한국학교분위기만
보라고 보냈지요 . 학교선생님도 별신경 안쓰고 그냥 학교 가방메고
왔다갔다하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놀기도 하고
그랬네요.
해보지도 않고 반대부터 하는거... 걱정하고 계획하다 시간만 갑니다.
일단 저질러 보세요.. 아이들 은근 잘따라가고 잘 어울립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3학년에 엄마랑 함께 왔던 아이가 있었어요.
잛으면 3개월 길면 6개월 있는다고 했었는데
결국 1년 다 채우고 갔어요.
초반에 말이 서툴렀지만 엄마가 옆에 있어서 그래도 친구도 더 빨리 사귀고
태권도랑 미술도 보내고 바둑하고 수영도 하고...
정말 잘 지냈던것 같아요.
보내고 힘들다 하면 일찍 데려오면 되죠.
혼혈이면 다들 더 관심 갖고 예뻐해요.
저희 엄마 친구분 동생이 미국인과 결혼해서 애를 딱 그 나이때 애만 한국에 보내셨어요.
제가 방학마다 얼마나 잘 놀아줬다고요. 애가 한국어를 금방 배우더라고요.
아직도 눈에 선해요. 그 예쁜 얼굴이. 호기심 많은 나이때 보내세요.
그리고 계속 한국어 공부 시키시고요. 엄마랑 공감대가 달라요.
절대로 한국어 포기하지 마세요. 유치원 보내는 것도 좋네요. 위분처럼.
애가 영 적응 못하는 것 같으면 중간에 데려오심 되잖아요.
좋은 기회에요.
웨스턴들은 만나이 쓰니까 나이도 괜찮을거구요.
유치원 다니고 오후엔 줄넘기, 댄스 하며 재미있게 해주는 태권도 보내구요.
말 금방 늘고 재미있어 합니다.
제 아이는 한국아이라 님 경우와는 다르지만,
중간방학이라 지금 할머니네 와있는데, 초등 공부방 2시간, 피아노, 놀이태권도 다니는데 정말 좋아해요
제 친척들도 외국에 있어 방학때 나오는데 초등2학년때 제 아들이랑 같이
2달 학교다니게 해줬더니 정말 좋아하더군요.
애들도 다 재밌어하며 한국말 자꾸 해보라 시키고 책도 읽게하고 그러더니 한국말 빨리 늘더군요.
정말 고마우신 울아들 담임선생님.
대신 나이지긋하신 선생님이셔야 하더군요. 다른 일로 문의했더니 젊은선생님은 이리따지고 저리 따지고...
그선생님 아직도 감사히 생각하며 가끔 이야기합니다.
아이는 가고싶어 하나요?
보내라 vs 보내지마라 의견이 거의 반반이네요. 숙고해서 결정해야겠어요. 아이는 가고싶은 마음 40% 두려움 60%라 해야 할까요?
아이 5살때 한달정도 한국 유치원 보낸적 있는데 그때 너무 어려웠다고 그러면서 한국 학교에만 안보낸다면 가서 지내는 거 좋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