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4월 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74
작성일 : 2014-04-08 07:45:15

_:*:_:*:_:*:_:*:_:*:_:*:_:*:_:*:_:*:_:*:_:*:_:*:_:*:_:*:_:*:_:*:_:*:_:*:_:*:_:*:_:*:_:*:_:*:_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별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방이 방 한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아 두듯
마음에 봄 가을 없이 풍경들이 들어와 살았다
 
그러나 하릴없이 전나무 숲이 들어와
머무르는 때가 나에게는 행복하였다
 
수십 년 혹은 백 년 전부터 살아온 나무들,
천둥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나무들
뭉긋이 앉은 그 나무들의
울울창창한 고요를
나는 미륵들의 미소라 불렀다
 
한 걸음의 말도 내놓지 않고
오롯하게 큰 침묵인 그 미륵들이
잔혹한 말들의 세월을 견디게 하였다
 
그러나 전나무 숲이 들어앉았다 나가면 그 뿐,
마음은 늘 빈 집이어서
마음 안의 그 둥그런 고요가
다른 것으로 메꾸어졌다
 
대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은 듯
마음이란 그냥 풍경을 들어앉히는
착한 사진사 같은 것
 
그것이 빈집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 문태준, ≪빈집의 약속≫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4월 8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4월 8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4월 8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31670.html

2014년 4월 8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4/h2014040720053775870.htm

 


 
에이~ 척만 하지 말지....


 


 
―――――――――――――――――――――――――――――――――――――――――――――――――――――――――――――――――――――――――――――――――――――

”신은 대담한 자의 편에 선다.”

                 - 실러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1148 정말 큰일이네요 1 .... 2014/04/16 987
    371147 미역냉국이나 가지냉국에 토마토 넣어보세요 토마토짱 2014/04/16 1,357
    371146 진도 현재 상황 긴급입니다... 30 진도 2014/04/16 4,546
    371145 토마토 익혀 먹을때 어느정도 익혀야 하나요? 4 dma 2014/04/16 1,702
    371144 베토벤에 대해 알 수 있는 책 있을까요? 1 ... 2014/04/16 838
    371143 선배학부모님들께 초2 엄마가 여쭙니다.. 2 엄마 2014/04/16 1,154
    371142 대구집값 과연 어디까지 오를까요? 7 집살려고했는.. 2014/04/16 5,063
    371141 신생아 분유 어떤거 사용하셨어요? 3 돈데군 2014/04/16 1,400
    371140 자취생이 쓸만한 샐러드 스피너 추천해주세요 5 ... 2014/04/16 1,504
    371139 "남재준 기자회견에 들러리 선 것 사과드립니다".. 3 샬랄라 2014/04/16 1,162
    371138 광파오븐 써보셨어요? 11 2014/04/16 4,775
    371137 런던파리 신혼여행 다음주에 가요! 추천해주세요~ 7 신행 2014/04/16 2,514
    371136 견과류나 건과류 어디거 드시나요 3 주전부리 2014/04/16 2,451
    371135 드롱기 빈티지 커피머신 사려고 하는데 어떨까요? 3 그래두질문 2014/04/16 1,559
    371134 미세먼지에 내성이 생긴걸까요 8 중국미워 2014/04/16 1,691
    371133 번역좀 부탁드립니다. 12 로즈 2014/04/16 1,389
    371132 크리스 에반스 4 개취 2014/04/16 1,433
    371131 수학여행가는배 침몰중 18 ㄴㄴ 2014/04/16 4,138
    371130 음식 잘 못하면서 자꾸만 해주겠다는 남편.. 2 배고파 2014/04/16 1,439
    371129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중이래요 17 속보 2014/04/16 4,525
    371128 이상돈 "국정원, 더 깎아낼 뼈나 있나" 1 샬랄라 2014/04/16 901
    371127 자녀들 집에서 비속어 쓰는 거 그냥 놔두시나요? 7 은어 2014/04/16 1,190
    371126 아시아뉴스, 평화 지키려는 신부들과 수녀 체포 1 light7.. 2014/04/16 1,005
    371125 김용민의 조간브리핑(4.16)-남재준 사퇴요구? 조선일보가 용서.. lowsim.. 2014/04/16 1,058
    371124 남편이 기분 상해서 출근했어요 4 수선화 2014/04/16 2,481